정맥을 찾아... 호남정맥 4구간 [구절재~추령]
[2005년 2월17일. 목요일 ]

(구절재~사적골재~굴재~고당산~개운치~망대봉~복룡재~추령)

날씨
짙은 안개와 구름 많은 날 (정읍 최저기온 0도, 최고10도 )
동행
세중
거리
도상거리 : 19.9Km 실제 (추정)거리 : 22.9Km(만보계 38,422보)
시간
<산행: 6시간 53분> + <식사 및 휴식. 알바: 1시간 21분>=총 8시간 14분
경비
신태인역~구절재 택시15,000원 + 중식 및 간식 13,000원 + 내장사주차장~정읍역시내버스 2.000원 + 뒷풀이 8,000원 = 38,000원 / 2인

주 요 구 간 산 행 기 록

주요경유지점
시각
기사
구절재
08:32~37
도착~준바~시작
미리재(?)
09:01
426m봉
09:32~40
휴식(5,192보)
사적골재
10:02
⇒(2,118보)
정맥.석탄사 분기시멘트도로
10:10~20
알바
476m봉
11:02
553m봉(?)
11:23~30
휴식
굴재
11:51
고당산
12:22~13:00
중식(12,133보)
개운치
13:30
⇒(3,030보)
헬기장(폐?)
13:43
망대봉(KT,군부대 정문)
13:59
⇒(2,270보)
헬기장
14:11
두들재
14:12
헬기장
14:25
묘지가 있는 봉우리
14:42
여시목
14:49~55
휴식(4,779보)
435m봉 조망바위(?)
15:07~08
조망
복룡재
15:34
⇒(3,353보)
급경사 오르막 무명봉
15:51~54
추령봉(?) 전위봉
16:10~17
조망 및 휴식
추령봉(?)
16:19~20
조망
추령
16:51
4구간 끝(5,547보)
구절재까지의 스케치
본래 2월 3일 때워넣기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호남지방에 1m에 가까운 폭설이 내려 부득히 산행을 연기했던 것이 차일피일 계획보다 2주일이나 늦게 정맥산행에 들어간다.
서대전역에서 06:30 무궁화호에 승차, 구름이 많다는 예보와는 달리 황등역을 지날 무렵 차창을 통해 일출광경을 바라본다.
▼미륵산 뒤로 솟아오르는 일출 (황등역을 지나며)

 
익산을 지나면서 어제 전화통화를 했지만 태인개인택시 T:019-652-2285. 홍우식님에게 다시 전화, 열차도착시간을 다시 한번 주지시킨다.
신태인역에 08:06분에 도착하고 보름전의 폭설과 신태인의 특산품인 구절초에 관한 얘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구절재에 도착한다.(08:32)
구절재에서 산행을 마치던 날, 구절초가 많아 구절재라는 안내문이 있다던 세중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지만 그런 문구는 고갯마루 어디에도 없어 핀잔을 준다.
"뭐 그냥 그렇다는 얘기지 뭐... ㅎㅎㅎ"
능청스런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세중의 얼굴은 언제나 장난기가 넘쳐 좋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산행준비를 다시 한 다음 산행에 들어간다.
 
구절재~사적골재(도상거리 4.5km 실거리 4.5km 만보계 7,310보)
정읍시 경계표지석 뒤에 성묘길로 생각되는 넓은 길이 나있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몇 장의 표지기를 확인하고 4구간 산행을 시작한다.(08:37)
곧 몇 기의 묘지를 지나 산길로 접어드니 보름전 쯤 정읍, 순창지방을 중심으로 80cm가량의 폭설의 흔적은 15.16일 양일간 내린 비가 말끔히 쓸어가 버렸다.
질펀하게 물이 흐르는 울창한 소나무 숲을 따라 완만하게 높이를 더하던 길이 125번 철탑을 지나(08:42) 경사도를 잠시 더 높인 다음 장송 사이의 편안한 길로 바뀐다.
좀 가파르게 2분가량 치올려 구절재 이후 봉우리를 넘는다.(08:49)
묘지가 있는 갈림길로 내려오니 정맥표지기는 우측에 걸려있고 묘지 좌측에도 길은 보인다.(08:53)
2분가량 뒤, 무명봉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봉우리를 넘어가면 묘지의 아랫부분을 화강암으로 단장한 합장묘지의 비문 때문에 발길을 멈춘다.
"유인 우주황씨...?" 닫혔던 입이 자연스레 열리고 말도 않되는 농담이지만 잠시나마 웃음꽃을 피우게 한다.(09:00)
묘지를 지나면 곧 좌, 우측으로 뚜렷한 길이 있는 십자로 안부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이 지도에 표기된 미리재 정도로 추정된다.(09:01)
미리재(?)에서 1분가량 진행하면 적벽돌로 밑을 조성한 묘지. 좌,우측 모두 낮익은 정맥표지기들이 걸려있다.(09:02)
세중을 우측으로 보내고 좌측 길로 진행하니 1분도 지나지 않아 두 길이 만나고 봉우리에 오르자 등로는 왼쪽으로 휘여진다.(09:05)
산비탈을 넘나드는 운무는 때때로 2~30m 앞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심술을 부리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비를 뿌릴 그런 날씨로 급변할 기상상태는 아니다.
▼지나온 왕자산 쪽의 산줄기 밑(예덕리)을 덮은 짙은 안개

 

묘지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09:12)
2분가량 뒤에 지나는 묘지까지는 등로주변에 가지치기와 잡목제거가 되어 있어 편안하게 진행하였지만 이후부터는 잡목의 방해로 좀 거추장스런 구간이 시작된다.
약 1분가량 뒤 또 다시 묘지를 지난다.(09:15)

▼윗허궁실마을쪽을 뒤덮은 안개(먼 산줄기 밑에는 옥정호가?)

 

다행스럽게도 잡목구간은 바로 끝나고 또 다시 산길은 가지치기가 이뤄진 편안한 길로 바뀌고 좌측 비탈면은 측백나무가 조림된 구간이 나온다.
신태인 방향은 더욱 더 짙어진 운무로 온 세상을 흰색 천으로 뒤덮은 듯.....
길은 왼쪽으로 크게 휘어져 나가고 8분가량 뒤에는 38번 고압송전탑을 지난다.(09:26)
고압송전탑부터 3분가량 가파르게 치올린 다음, 2분가량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면 약간의 공터에 삼각점이 있는 428m봉이다.(09:32 . 5,192보)

▼426m봉의 삼각점

잡목에 둘러쌓여 조망은 없지만 산행시작점인 구절재부터 휴식없이 1시간 가량을 진행하였기에 쉴 때도 되었지만 그보다는 부실한 아침식사량을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절미와 귤 2개로 에너지를 확보하고 일어난다.(09:40)
곧 방향이 왼쪽으로 꺾이고 높다랗게 보이던 다음 봉우리의 초반길은 잡목이 약간 거추장스러웠으나 그곳만 벗어나면 장송 사이의 넓고 편안한 길로 변하고 봉우리에 오르면 방향은 왼쪽으로 틀어진다.(09:53)

▼안개에 묻힌 진행할 정맥줄기

 

묘지를 지나 곧 농로로 내려오고 (10:00) 오른쪽에 붉은색 기와집이 있는 시멘트 길을 따르면 사적골재다.(10:02 .2,118보)

 

사적골재~고당산(도상거리 5.7km 실거리 7.0km 만보계 12,133보)

사적골재에서는 스레이트 지붕의 허름한 농가(폐가?)를 지난 다음 그 위에 있는 기와집 10m전 쯤에서 우측 밤나무 밭 사이의 희미한 족적을 찾아 오르며 초입에 두어장의 표지기가 걸려있다.(10:03)
밤나무 밭을 오르자 시멘트길과 다시 만난다.(10:05)
시멘트길을 따라 1~2분가량 오르자 왼쪽에 묘지가 보이고 여기서 묘지가 있는 왼쪽으로 몇 걸음 오르면 우측의 산비탈로 희미한 길이 이어진 다음, 1~2분가량 뒤에는 또 시멘트 길과 만난다.(10:09)
시멘트길을 따라 좀 더 이어가다 좌측의 산비탈로 올라가는 표지기가 있는데 이 갈림길을 보지 못하고 계속 시멘트길을 따라감으로써 알바가 시작된다.
아무런 생각없이 가던 길에 느닷없이 부도가 나오고 석탄사 주차장인듯 주차된 몇대의 차를 보자 "아차 아니다." 라는 생각에 그때서야 지도를 확인, 왔던 길을 되짚어 올라간다.
3~4분 가량 걸었을까?
석탄사 진입로인 이 시멘트길을 만들며 생긴 오른쪽의 낮은 절개면(정상진행시 왼쪽) 안쪽 위에 10여장의 표지기가 보이지만 쉽사리 눈에 띌 위치가 아니었다.
절개면 비탈에서 어렵사리 중심을 잡고 안쪽의 표지기보다는 좀 낫겠다 싶은 나뭇가지에 표지기를 달아주고 산자락으로 오른다.(10:20)
봉우리 오르막은 좀 가파른 편이고 봉우리에는 묘지가 있으며 방향은 왼쪽으로 틀어져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다.(10;25)
소나무 밑둥이 좀 검게 보이는 것을 보면 예전에 산불났던 곳으로 생각되지만 다행히 큰 불은 아닌 듯 하다는 생각을 하며 봉우리를 지난다.(10:30)

▼진행할 봉우리

 

안부에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희미한 소로가 보인다.(10:32)
산죽이 우거진 가파른 내리막 길이 나오고(10:40) 이후 흙길의 내리막이 또 한번 가파르게 이어져 안부에 내려서니 2기의 묘지가 있다.(10:43)
1분가량 뒤에는 십자로 안부를 지난다.
4분여만에 봉우리에 오르자 산죽을 헤쳐가야 하는 길이 길게 이어진다.

▼산죽지대를 지나며

 

뾰족하게 보였던 봉우리를 우측으로 우회하면 평탄한 능선길로 바뀌고 완만한 능선을 4분가량 따르면 등로 왼쪽으로 약간 치우친 지점에 생각지도 않은 삼각점이 보인다.
476m봉으로 생각되는데 발견치 못라고 지나치기 쉽상이다.(11:02)

▼476m봉(?)의 삼각점

 

평지같은 길이 삼각형을 세운듯 뾰족하게 보였던 봉우리를 향해 오른다.(11:09)
5분가량 가파르게 치올린 봉우리에는 웅덩이처럼 좀 패여있고 잡목에 쌓여 사위를 살필 수 없다.
476m봉부터의 시간과 거리를 감안하면 553m봉으로 추정되는데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신태인 방향은 아직도 짙은 운무에 쌓여있고 진행할 능선 또한 운무에 가려있다.(11:23)

▼신태인 방향을 뒤덮은 두터운 운무는 더욱 더 기승을

▼이 앞으로 진행할 정맥봉우리가 보였는데 금방 운무에....

 

휴식과 간식, 그리고 굴재를 향해 출발이다.(11:30)
6분뒤, 대리석으로 하단을 단장한 2기의 김해김공 합장묘를 지나면 넓은 길을 잠시 따르고 봉우리의 우측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을 거친다.
안만하게 고도를 떨어뜨리던 길이 왼쪽으로 비스듬히 휘어져 내려가더니 소나무 숲의 넓직한 길로 들어간다.(11;43)
1분가량 뒤, 4기의 묘지가 나오고 여기서 잡목이 우거진 왼쪽의 희미한 소로로 들어가며 잡목 숲을 벗어나자 4~5기의 묘지가 좌측에 보이고 그 아래는 넓은 밭지대가 펼쳐진다.
밭으로 내려오니 밭을 지나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로타리 친 밭을 그냥 밟고 간다는 것은 양심이.... 밭의 맨 위의 밭두렁을 따라 시멘트 농로에 내려와 우측의 고갯마루 쪽으로 향한다.
(4~5기의 묘지가 있는 곳에 내려왔을 때 맨 끝의 묘지에서 좌측으로 가로질러 나가면 시멘트 농로로 내려오니 꼭 밭두렁 위를 거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굴재의 채소밭(사진 중앙부 묘지쪽으로 네려오면 농로와 만남)

 

시멘트 길로 2분가량 고갯마루를 향해 올라가면 五龍天主敎 聖地란 안내판[전북 순창군 쌍치면 학선리 / 이곳은 병인박해(1866) 때 천주교 신도들이 몸을 숨긴 교우촌이다. 충청도와 부안 변산 등지에서 감시의 눈을 피하고 있던 천주교 신도들은 좀 더 안전한 피신처를 찾다가 이곳 오룡마을로 옮겨왔다. 처음에는 고당산 자락에 머물렀으나 몇 해 뒤 지금의 위치로 삶의 터전을 옮겨 공소와 숙소를 짓고 신앙생활을 계속 해왔다. 그러나 공소와 숙소가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자 1957년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공소는 2,000년까지 강당으로 이용되었으나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이 있는 굴재다.(11:51)

▼굴재 고갯마루의 천주교성지 안내판

 

고갯마루에서 시멘트길을 버리고 완쪽의 산으로 향하는 임도를 따라 몇 걸음 올라가 정맥은 임도를 버리고 싸리나무와 억새가 뒤엉킨 가시덤불(사람과 산 1:60,000 지형도)지대로 들어간다.
싸리나무와 억새를 헤쳐 나가던 세중이 걸음을 멈춘다.
'이런 곳에도 올무를 다 설치했네"
동물이동이 많은 통로인지 일부러 나무까지 세워 놓았다.

▼산짐승의 이동이 많은 곳을 골라 나무를 꽂고 설치한 올무

 

억새와 싸리나무가 뒤엉킨 덤불지대를 빠져 나오면 우측으로 뻗어 올라간 산판길을 따라가면 된다.(11:54)
보기보다는 은근히 진을 빼는 오르막, 건너편 산비탈은 고당산 턱 밑까지 나무라고는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헐벗겨져 졌고 정맥능선의 왼쪽 비탈면도 마찬가지다.
목장? 조림? 과수원? 그 용도는 알 수 없지만 폭우라도 쏟아진디면 산사태라도 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고당산 오름길의 산판로

▼산판길을 오르며 뒤돌아본 오룡마을
▼고당산 9부능선까지 벌목이 이뤄진 모습 뒤로 내장산이 보인다.

 

15분가량 길게 이어진 넓은 길이 오랜만에 숲길로 바뀌고 3분뒤, 묘지가 있는 고당산 전위봉에 올라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나간다.(12:12)
아직도 벌목이 끝나지 않았는지 포크레인으로 파헤친 자국이 정맥능선의 일부까지 파헤쳐졌는데 그 상채기의 흔적도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다.
산죽군락이 길게 이어지고 바위지대도 간간히 나타나더니 전북산사랑회의 스테인레스 표지목이 우뚝한 고당산에 당도한다.(12:22. 12,133보)

▼고당산 표지목과 진행할 봉우리 뒤로 운무에 쌓인 내장산이 보인다.

▼쌍치면 종암리 방향의 조망

▼고당산의 삼각점(묘지 위에 있음)

 

넓은 공터를 가진 묘지 뒤를 둘러친 산죽 울타리가 아주 멋스러운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조망도 괜찮은 편이지만 비탈면의 수목 때문에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는 그리 좋은 조망을 기대할 수 없겠다.
습기 때문에 그냥 앉을 수 없어 잔디가 잘 가꿔진 묘지 공터에 은박 돗자리를 깔고 점심 식사를 마치고 13:00에 고당산을 출발한다.

 

고당산~망대봉(도상거리 2.5km 실거리 3.2km 만보계 5,300보)

곧 잡목지대를 헤쳐나가면 산죽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곳곳에 멧돼지가 파헤틴 흔적이 아주 많이 눈에 띄는데 파헤쳐진 상태로 봐 몇 시간도 되지 않은 듯...

▼폭설로 한동안 굶주렸는지 정신없이 파헤친 작업현장

 

헬기장을 지나고 지긋지긋한 산죽지대가 끝나면서 왼쪽으로 방향이 틀어진다.(13:19)
개운치로 내려오기 직전, 잡목지대가 나타나고 불분명한 길흔적을 따라 감나무쪽으로 내려가던 세중이 물줄기가 있다며 다시 올라온다.

▼개운치, 사진 중앙의 도로표지판 우측으로 정맥을 이어가며 망대봉의 통신탑도 보인다.(잡목지대에서)

 

묘지가 있는 우측의 날등으로 몇 걸음 올라가니 표지기가 보이고 넓은 길을 다라 조금 내려오면 21번과 29번 도로가 지나가는 개운치고 왼쪽에 허름한 농가 몇 채가 있다.(13;30. 3,030보)
순창방면으로 가는 왼쪽의 도로를 따라 50m가량 진행하면 정읍시경계표지판이 있다. 여기서 억새가 무성한 방치된 밭과 우측의 대나무밭 사이의 길로 오른다.

▼내려온 길과 그 뒤는 고당산

 

개운치 이후 첫 봉우리에 오르면 억새가 무성한 폐 헬기장이다.(13:43)
작은 조망 바위지대가 나오고 고당산에서 갈라진 산줄기 밑에 29번국도가 또아리를 튼 모습이며 멀리 칠보산 줄기도 이중 장벽을 두르고 있다.(13:48)

▼29번 국도 밑에 운암리가 보이고 멀리 칠보산 줄기가 시원스럽다.

 

KT와 군부대 통신탑이 잇는 망대봉 밑의 철조망 앞에 도착한다.(13:55)
철조망 밑으로 이어지는 좌측 비탈을 따라 우회한다.
비탈면은 상당히 가파른 편이며 가시철망과 쓰러진 철망, 그리고 덩쿨과 잡목이 뒤엉킨 곳도 종종 잇어 아주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옷이 찢기는 일이 없을 듯...

▼철조망을 우회하며 바라본 고당산과 개운부락

 

KT와 군부대 통신탑이 있는 망대봉 기지국으로 정문으로 드러가는 시멘트길로 내려선다.(13:59. 2,270보)

▼마루금은 이제부터 1Km가량 이 시멘트 길을 따라간다.

▼장군봉(맨 우측)능선

 

사진 몇 장을 찍는 사이 세중은 벌써 모습을 감췄다.
이제부터는 마루금을 대신하며 산허리를 가로질러 망대봉 중계소로 까지 이어진 시멘트도로를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망대봉~여시목(도상거리 2.5km 실거리 2.9km 만보계 4,779보)

몇 걸음 내려가면 "망대봉중계소 국군 제xxxx부대"라는 표식판이 있다.
도로를 따라 내려갈 방향에 옅은 운무에 쌓인 내장산이 아름다운 모습을 숨기려 하지만 실루엣으로 비치는 주능선이 오히려 신비감을 더하는 듯 하다.

▼진행할 정맥능선 뒤로 운무로 흐릿한 내장산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도로변에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어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망대봉에도 충분한 공간이 있어 보였는데 어찌 이런 곳에.....??? (14:11)

▼헬기장에서 바라본 망대봉

헬기장에서 1~2분가량 내려가면 도로가 우측으로 크게 꺾여 내려가면서 왼쪽에 볼록반사경이 설치된 지점이 나오는데 이곳이 두들재다.
정맥은 여기서 시멘트 길을 버리고 좌측의 넓은 임도로 5m가량 이동한 다음, 우측의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14:12)
완만한 오르막의 봉우리지만 잔설을 밟고 오르자니 좀 힘들게 느껴지고 봉우리에 오르면 왼쪽으로 90도 방향을 바꿔나간다.(14:20)

▼이직도 발목까지 차오르는 북사면의 잔설

 

눈 때문에 확실치는 않으나 헬기장인 듯한 2~30여평의 공터를 지난다.(14:25)
굴곡없이 편안한 길을 따라가다 잠시 내리막을 내달리면 묘지 4~5기가 자리한 안부로 내려온다.(14;33)
이제부터는 등로 왼쪽에 경계표시용 철사인지 나무에 애자(전기용)를 박고 철사줄을 동여 맨 길을 따라가다 왼쪽은 벌목지 오른쪽은 소나무 조림된 그 경계면을 따라가기도 한다.

▼벌목지대를 지나며 바라본 망대봉과 밑은 사기점마을

 

경계면을 따라가는 넓은 길이 계속 산허리로 이어지면서 462m봉 마루금이라 판단되는 우측 숲으로도 표지기가 보인다.(14:38)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넓은 길을 따라가면 3분가량 뒤, 여시목에 도착한다지만 기왕이면 462m봉을 거치기로 한다.
우측의 숲길로 들어 희미한 길을 3~4분가량 가파르게 오르면 묘지와 간이삼각점이 있는 462m봉이다.(14;42)

▼462m봉의 간이 삼각점

 

여시목으로 내려가는 길은 산비탈을 왼쪽으로 우회하듯 비스듬히 내려가야 한다.
올라온 곳으로 다시 가지않나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비스듬히 진행하던 길이 습지형태에 물길까지?
폭설 이후 어제까지 비가 내려 그렇다고는 하지만 졸졸 흐러내리는 물줄기를 보니 기분이 영... 곧 대나무 숲이 나타나고 일부는 아예 터널을 이루고 있다.

▼대나무 터널

 

대나무 숲을 빠져나오면 그늘막이로는 충분할 정도의 나무와 억새가 약간의 군락을 이룬 여시목이고 좌측에서 내려온 우회로와 만난다.(14:49. 4,779보)

▼여시목에서 바라본 망대봉과 고당산

 

여시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앞으로의 여정도 검토하고 일어난다.(14:55)

 

여시목~추령(도상거리 4.7km 실거리 5.3km 만보계 8,900보)

여시목을 지난 넓은 길은 산비탈을 따라 아래쪽으로 이어지지만 정맥은 직진으로 산마루을 향해 오르는 길로 10분여만에 506m봉에 올라서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나가면 곧 조망바위를 만난다.(15;07)
가야할 550m급 무명봉과 내장산 장군봉~까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파노라마는 물론 내장산 시설단지에 위치한 버스정류장도 보인다.

▼이어갈 정맥능선

▼내장산 장군봉~까치봉으로 이어진 실루엣

▼내장산 시설단지의 버스정류장

▼내장산 장군봉과 이름이 같은 쌍치면의 장군봉

 

바윗길을 잠깐 지난 다음, 쭉쭉 뻗은 소나무 숲 사이의 완만한 길을 따르다 십자로 안부에 내려오고 2분가량 더 진행하면 왼쪽으로도 길이 보이는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15:15)
5분정도 더 진행하니 철사줄이 나타나고 이후로는 계속 철사줄 옆 길을 따라가다 오늘 산행에서 처음으로 국립공원경계표지석을 확인한다.(15:23)
철사줄의 왼쪽을 사유지 그리고 경계표지석이 있는 오른쪽은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하는 듯 ...... 짧은 산죽구간도 지난다.(15:27)
철사줄 옆을 따르면서 몇 번은 철사줄을 넘나들기도 하는 길이 이어지다 철조망이 우측에 나타나면서 간이삼각점도 눈에 들어온다.(15:29)

▼철조망이 시작되는 곳에 박힌 간이 삼각점

 

철조망 옆 길을 따라가다 철조망을 넘어 안으로 들어간다.(15:31)
철문이 나타나고 우측에 아주 뚜렷한 길도 보인다.
잠금장치가 없는 철문을 열고 나오니 왼족으로도 길이 있으니 결국 복룡재는 사거리 안부인 셈이다.(15:34. 3,353보)
철조망을 따르는 길이 3분가량 이어지다 정맥길이 능선쪽으로 올라붙기에 철조망길이 끝나는구나 라고 생각했으나 잠시 뒤 다시 만난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철조망은 슬며시 오른쪽에서 다가와 동행한다.
아주 가파른 오르막에 눈까지 ....

▼급경사 오르막

 

한걸음 한걸음 참으로 힘든 발걸음. 철조망을 지지하는 철근은 생각보다 단단히 박혀 가끔은 철근을 붙잡고 오르기도 한다.
산죽군락이 나타나고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들게 봉우리에 올라선다.(15:51)
세중도 힘이 드는지 먼저 주저앉아 벌컥벌컥 물을 마셔대고 숨고르기를 위해 3분가량 머물고 간다.(15:54)

▼장군봉과 서마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산죽군락지로 내려간다.
산죽군락을 따라 내려가는 길 옆에는 철조망이 숨겨져 있으니 조심해야 할 듯.... 무심코 산죽을 잡았다가 가시철망이 손을 찔러 깜짝 놀랜다.
바위지대도 나타나고 송곳바위봉이 빤히 건너다 보이는 작은 바위에 박힌 도근점은 무슨 용도인지.....
추령까지 내려가며 이런 도근점을 많이 볼 수 있다.(15:57)

▼송곳바위봉이라 불리는데(정확한 지명인지....?)

▼도근점

 

끈질기게 따라 다니던 산죽과 철조망은 송곳바위봉 오르막에서 끝난다.(16:02)
송곳바위봉의 막바지 오름길이 시작되고 3분가량 가파르게 치올리자 커다란 바위봉우리가 앞을 막는다(16:08)
대부분의 산행자들이 이 바위봉을 우회하였는지 왼쪽에는 많은 표지기가 보이지만 직등의 바위면에는 한 두장의 표지기가 보일 뿐이다.
걸음을 멈춘 세중이 어디로 갈것인가 묻지만 대답은 직등이다.

▼직등으로 오르는 암벽(우회는 길이 좌측에 있다.)

 

오를 방법을 살피니 수직으로 오르는 것은 좀 위험해 보이고 우측면으로 약간 비스듬히 치올리면서 바위턱과 작은 나뭇가지를 적절히 이용하면 무난히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 한 장의 표지기가 외로운 우측면을 택한다.
보기와는 달리 큰 위험을 느끼지 않으면서 바위면 상단부에 올라서니 이곳에도 도근점이 박혀있다.

▼고당산부터 지나온 정맥이 막힘없이 펼쳐진다.(바위면을 오르며)

 

두개의 암봉으로 이뤄진 435m봉의 첫 봉우리인 조망바위에 올라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내장산 일대를 외곽에서 바라보는 재미에 흠뻑 취해본다.(16:10~17)

▼내장산 8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장산 버스주차장과 추령으로 오르는 길 그리고 서래봉과 내장 저수지

▼내장산 장군본 뒤에 백암산 능선이....

▼지나온 길은 바위면을 오르면서 보는 것만 못하다.

 

산죽을 헤치며 2분가량 진행하자 국립공원경계 말뚝이 박혀있고 김정길님은 추령봉이라 적은 코팅지가 나무에 매달렸는데 지금까지는 산행기에 송곳바위봉이라 불린 봉우리다.(16:19)
나무에 가리기는 하였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1분가량 주변을 살핀다.
조금 전 쉬었던 바위조망대와 조망 범위가 비슷하지만 시야를 방해하는 나무들은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라고 한다.

▼추령봉이라...?

 

왼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니 우회로와 곧 만난다.
이 우회로는 바위 암릉지대를 만났을 때 우리는 직등하였지만 많은 표지기가 달렸던 좌측 길로 생각되는데 우회로는 결국 송곳바위봉으로 불리는 조망바위봉과 추령봉 일대의 바위암릉을 우회한 안전등산로로 생각된다.
이후로는 주로 조망좋은 암릉지대를 걷게 되므로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장군봉의 좌측은 백양사지구 우측은 내장사지구의 수묵화

▼좌측 멀리 보이는것은 추월산?.

▼쌍치면의 장군봉 뒤로 보이는 것은 깃대봉(?)

▼내장산을 그리는 부처바위

 
내리막이 끝나고 한 그루의 소나무가 지키는 조망바위를 향해 3분가량 완만하게 오르면 여기에도 도근점이 박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16:33)

▼서래봉과 부처바위, 그 사이로 보이는 것은 내장저수지

▼추령을 지나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의 맥

 

도근점을 확인하고 1분을 더 진행하면 길림길이 나온다.
분기봉 정수리를 약 50m가량 전으로 직등의 마루금길과 우측의 우회로가 갈라지는데 지금까지 보았던 경치로 이 일대의 조망은 다 보았다는 만족감에 망설임 없이 우회로를 택한다.(16:34)

▼송곳바위봉 전경(내장산을 바라보는 부처바위가 인상적이다.)

▼내장산과 추령을 오르는 49번도로에 촛대바위(사진 하단 왼쪽)도 보인다

 

정맥분기봉부터 추령까지는 내리막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보기와는 달리 거리도 좀 있는 편, 낮으막한 봉우리를 넘고 (16:39) 다음 봉우리에 오르니 다시 암릉길이 나온다.(16:42)

▼암릉에서 바라본 송곳바위봉<

 

시원스런 암릉이 1분가량 이어지며 오늘 산행의 마지막 보너스를 한더 더 안겨주며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내려간다.(16:43)
1분 가량 뒤, 묵묘가 나오고 여기서는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목적지도 다 와가고 쭉쭉 뻗어오른 소나무 숲 사이로 완만한 내리막까지.... 더 없이 편안한 마음이다.
산책로처럼 넓고 편안한 길은 왼쪽으로 하늘색 지붕을 한 건물이 보이는 곳에서 우측의 좁은 산길로 들어간다.(16:46)
묘지를 지나고 명동파크쪽인 왼쪽으로 내려와 추령에 도착한다.(16:51
8900보)

 

추령 이후의 스케치

선결문제는 우선 내장산시설단지의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것이다.
추령주차장에 가득 쌓인 눈더미에서 엉망이 된 등산화를 눈으로 대충 씻어내고 휴게소에 들어가 내장산으로 가는 버스를 물으니 1시간 뒤에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추령을 넘나드는 차량은 많은 편, 굳이 택시를 부르지 않아도 히치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생각에 자판기에서 커피까지 빼는 여유도 부리는데 승용차 한대가 휴게소 마당에 들어서더니 한쌍의 젋은 남녀가 차에서 내린다.
3~4분가량 산책하던 이들이 차에 오르려하기에 내장산쪽으로 넘어가는 길이면 버스정류장까지 부탁한다고 하니 쾌히 승낙한다.(17:10)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버스주차장 삼거리에서 하차한다.
5분 가량 뒤 시내버스가 도착하고 30분만에 정읍역에 도착하니 다음 열차는 18:42분 KTX다.(18:00)
남은 시간은 뻔하다.
감자탕에 소주2병을 마시면서 식당 아주머니에게 여행하다 식당에 들린 손님들이 절대로 뜨내기가 아니라며 광주역 식당에서의 맛없던 음식 얘기를 들려주니 안주가 더욱 푸짐해진다.
서대전역에 도착하니 19:55분, 정읍역에서 먹은 감자탕의 효력이 아직은 남아있는지 저녁을 먹고 가자는 말에 세중은 별 생각이 없다고....
집에 도착하니 20:30분 감자탕의 효력이 끝났는지 저녁부터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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