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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물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고 반사적으로 핸드폰 시계를
본다.
04:10분. 핸드폰 알람을 04:30분에 맞춰 놓았는데
20분이나 빠른 시각.
드라마 "海神" 때문에 어젯밤 11시를 훌떡 넘긴 시간에
잠들었는데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더 잠을 청하려고 옆으로 누워보지만 잠이 들리
만무하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자.
일어납시다"
04:30분에 맞춰둔 알람을 해제하며 손목시계를 바라보니
30초 전이다.
이른 새벽에 문을 여는 식당이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아침식사는 여관방에서 누룽지를 삶아 반찬은 김치 한가지로 해결하기로 하였다.
잠시 뒤에는 세수한 얼굴이나 안한 얼굴이나 다를 것이
없으련만 습성에 못이겨 누룽지를 끓이는 사이에 대충대충 세면을 마친다.
기사님이 부탁한대로 05:00에 전화를 해주고 요기수준의
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거의 다 꾸려가는 05:20분경 모텔로 들어오는 차소리가 들린다.
서둘러 밖으로 나오니 밤공기가 무척 차갑고
군데군데 빙판진 길을 달려 천치재에 도착하니 05:40분. 우리 때문에
새벽 잠을 설친 기사님께 택시비(10,000원)만 드리기가 미안스러 해장국이라도 드시라며 우리의 마음을 담아 성의를
표시한다.
도로에서 천치재 표지석을 바라보면 표지석 왼쪽 약
50m가량 떨어진 곳에 제법 넓은 공터가 있고 공터주변에는 비닐하우스, 간이화장실이 보인다.
이 공터부터 시작되는 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 오늘의 들머리다.(05:45) 어젯밤 산행을 마친 다음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에 미리 들머리를 파악하지 않았던 탓에 들머리를 찾기 위해 잠시 주변을 서성였다. 넓은 길을 따라가면 곧 산비탈 왼쪽에 7~8기의 묘지군가 보이고 묘지를 지나 곧 우측으로 난 산길로 올라붙는다. 첫 봉우리에 오르자 등로가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조금 더 진행하면 신작로처럼 넓은 길로 나오는데 길 우측에는 "특용작물재배"라 적힌 표찰이 눈에 띈다.(05:54) 넓은 길을 따라 7~80m가량 진행하다 왼편의 산비탈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로 들어간다. 개간이 시작된 듯, 조금 파헤쳐진 밭으로 나오고 또 다시 숲길로 들어가면 굵직한 소나무숲을 거쳐 곧 넓은 길과 다시 만나게 된다.(06:00) "넓은 길을 그대로 따라올걸 괜히........" 이제부터는 계속 넓은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길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고갯마루에 이르면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그 10m전쯤에서 좌측 절개지로 올라 산으로 올라간 표지기가 보인다.(06:05) 8분 가량 아주 가파른 오르막을 치올리면 방향이 우측으로 틀어지면서 능선을 따라가는 편안한 길로 바뀐다.(06:13) 사위를 살필 정도로 날이 밝지도 않았으나 주변을 살필 조망지도 없을 완만한 숲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우측 어디서 들려오는 몇 번의 괴이한 소리를 두고 "사람소리다" "짐승소리다"를 두고 얼마간 입씨름을 만든다. 헬기장으로 사용하는 532.7m봉에 도착, 크게 힘들인 산행은 아니지만 장거리 산행을 감안 의무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간다.(06:36~06:45) 잠시 뒤, 길이 우측으로 꺾여나가고 "제1등산로"
"제2등산로" 그리고 우측은 관리사무소라 적힌 이정표를 지난다.(06:49)
낮은 봉우리를 넘어 제법 널찍한 공터를 이룬 가마골안부에 내려오니 넓은 길이 좌, 우측으로 안부를 가로질러 넘어가고 <제1등산로 / 제2등산로(헬기장) / 가마골야영장(답동) / 용추사>라 적힌 이정표가 있다.(06:55) 안부부터 좀 가파르게 고도를 높여 첫 봉우리를 넘어갈 듯 올려치더니 정수리를 불과 10여m쯤 남겨두고 우측으로 슬며시 우회하면 평탄한 길로 바뀐다.(07:00) 고도가 높아질수록 그와 비례하듯 적설량도 많아지고 완만한 능선길에는 이따금 짤막한 암릉구간을 거치며 검은 실루엣을 두른 치재산을 바라본다. 발목까지 잠기는 눈을 헤치며 좀 가파른 오르막을 2분가량 올라가면 추월산과 용추봉은 물론 주변의 산줄기를 둘러보기 좋은 공터에 거리표시가 없는 방향표가 있는 치재산, 조망은 상당히 좋다.(07:12.. 5,911보) 일출시간인 07:30분까지는 20여분이나
남았다.
빡빡한 일정 탓도 있지만 옅은 구름으로 뒤덮인 이런 상태에서 멋진 일출을 기대한다는 것은 헛일..... 해맞이를 포기하고 용추봉으로 향한다.(07:23)
긴 내리막이 시작되고 첫 내리막은 비록 짧기는 하지만 아주
가파르면서도 눈으로 덮인 결빙구간을 숨기고 있어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완만한 내리막이 4~5분 정도 더 이어지다 다시 한번 가파른 내리막으로 변하고 게걸음으로 내려가던 새중이 결국, 4~5m가량 엉덩이 썰매를 탄다. 어느덧 날은 밝아지고 울퉁불퉁한 모습의 용추봉이 만만찮게 다가선다. 간벌지를 지나 넓은 길을 4분가량 내려오면 좌, 우측으로
넓은 길이 넘어가는 삼거리안부로 모퉁이에는 이정표<치재산 정상 / 제3등산로 / 답동야영장 / 용추사>도 설치되어
있다.(07:39)
정맥은 왼쪽 임도쪽으로 10m가량 이동해 산으로 이어지고 이곳 초입에도 어김없이 표지기가 달려있다. 안부부터 그리 가파른 오르막은 아니지만 은근히 고도를 높여나가는 좀 힘들고 지루한 길이 이어지다 봉우리를 지나면 길이 완만해진다.(07:45) 잡풀과 키 만한 싸리나무들이 무성한 공터를 지날 때 조각난 몇 개의 블록이 발끝에 차이는 것을 보면 헬기장으로 생각된다.(07:48) 이어진 봉우리는 정상을 10여m 가량 앞에서 짧은 우회로에 진입, 5분 정도 더 진행하면 산죽지대가 나타난다.(07:58) 이어지는 봉우리를 좀 가파르게 올라 오른쪽으로 꺾어 2분 가량 더 올라가면 헬기장으로 사용하는 듯한 넓은 공터에 이정표가 있는 용추봉! 나도 모르게 "이야~~"라는 탄성이 터진다. (08:10. 3,987보) 후련한 조망에 발길이 얼어붙는 느낌이다. 어제, 짙은 운무로 아쉬움을 쓸어내려야 했던 추월산이 그 서운한 마음을 달래주듯, 화려한 암봉들이 8폭병풍을 펼쳐주는 것을 시작으로 500m급의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사방팔방 무엇 하나 막힘이 없다는 것에 신비감마저 불러온다. 시원스레 펼쳐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하나하나 짚어나가는
손가락질에 시간가는 줄을 모르다 신샘님과 세중이 어서 가자고 독촉에 시계를 바라보니 벌써 10분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08:23)
우측으로 틀어진 길은 완만한 능선을 잠시 이어주다 좀
가파른 내리막으로 변한다. 다행히도 내리막길의 눈은 거의 다 녹아있어 안심이다.
산죽이 작은 군락을 이룬 봉우리에 오르면 방향을 우측으로 틀어 내려가고 산죽으로 뒤덮인 안부로 내려오자 좌, 우측으로 넓은 임도가 있다.(08:40) 이후 좀 가파른 오르막의 산죽 사잇길이 산죽군락의 무명봉까지 이어지면 가파른 오르막이 완만하게 바뀌어 508.4m바위봉을 지난다.(09:00) 이제부터는 전후좌우 탁 터진 조망지대를 지나는데 좀 더 나은 조망을 보기 위해 암릉 바로 밑의 안전한 길을 버리고
암릉을 통과하는 길을 따른다.
암릉에는 눈이 좀 쌓여 있기는 했지만 이렇다할 위험지대는 없다.(09:05) 조망좋은 암릉지대가 끝나는 곳에 이르면 10여m가량의
바위슬램 경사지가 나타나고 바위슬램지대를 좌측으로 비스듬히 내려가도록 가느다란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중간부가 이어져
있다.(09:07)
중간부의 매듭은 로프가 끊어져 조진대님께서 다치실 뻔했던 곳으로 로프를 이은 것도 조진대님의 작품(?)이 분명하다면 후답자인 나에게 로프설치를 요청하신 곳으로 판단된다. 기상상태가 좋은 때는 로프 없이도 오르내릴 정도의 경사도로 결빙 또는 적설시는 잡을 만한 지지물이 없어 좀 위험해 보이지만 햇볕이 잘 드는 양달이기 때문에 오늘은 바위면이 뽀송뽀송하다. 확실히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조진대님께 전화를 드리니 이 구간에 로프가 설치된 곳은 이 곳 뿐이라 하신다. 전화확인과 로프설치로 10여분을 소모한다.(09:17)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임도처럼 널찍한 길로 바뀌면 왼쪽은
벌목(산불?)지 그리고 오른쪽은 숲을 이룬 경계면을 따라가는 길이 한동안 이어진 후 안부에 내려선다.(09:27)
넓은 길을 좀 더 이어가다 산자락 우측비탈에 억새군락을 이훈 봉우리에 오르면 길이 왼쪽으로 휘어지며 내리막으로 변한다.(09:33) 길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싸리나무와 갈대가 뒤섞인 곳을 잠시 헤쳐 나가면 묘지 2기가 있는 과수원으로 나오고 잠시 과수원 꼭대기의 농로를 따라가다 농로가 내리막으로 바뀌는 곳에서 우측의 희미한 잡목 숲으로 들어가니 가느다란 철사줄에 "전기위험"이란 경고판이 달려있다. 완만하게 오르내림을 거쳐 철탑이 있는 330m급 무명봉에 도착하니 바위지대를 이룬 오른쪽 방향에 오정자재로 올라오는 도로와 담양호를 품고있는 추월산이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09:48) 철탑을 지나 염소농장의 철조망 옆길을 따라 내려가지만 겨울철이라 그런지
염소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장승이 있는 외딴 집을 바라보면서
혹 정맥종주들이 응급물품을 구할 수 있는 가게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일부러 찾아가 보았지만 약초를 재배하는 농가?
정맥은 옹벽이 끝나는 지점으로 "쌍치12km 강천산
4km"의 도로표지판 옆에서 산으로 이어지며 가느다란 철사줄에 "밭. 약초. 산초재배농장"이란 표식판이 걸려있다.
철사줄 옆길을 따라 나지막한 봉우리에 오르니 돌담을 쌓은 듯한 예비군 참호(?)가 자리잡았고 진행할 능선에 철탑도 잘 보인다. 휴식을 취하며 떡으로 간식을 마치고 약초재배지 상단부의 넓은 농로로 내려간다.(10:05~15) 농로를 지나 봉우리에 오르자 길은 철탑이 있는 방향으로
휘어지면서 약초재배지의 철사줄을 따라가는 길은 3분가량 뒤, 철탑 옆을 지난다.(10:31)
철탑을 지나 다음 봉우리를 오르다가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과 마루금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로 갈라지는 곳에 양쪽 모두 표지기가 있어 혼란스럽다. 일단 마루금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니 표지기는 곧 바로 밑으로 향하고 마루금 방향은 족적이 거의 보이지 않아 표지기를 따라 밑으로 내려오니 결국 우회로와 만난다. 갈림길까지 빽, 우회로에 표지기를 걸어준다.(10:40) 7~8분가량 급격히 고도를 높여 508.4m봉을 지난다.(10:56) 508.4m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묘지를 지나는데
지리산줄기는 물론 잠시 뒤 이어 갈 강천산 능선과 추월산 주변의 산줄기도 한눈에 관찰된다.
암봉이 앞을 막으니 직감적으로 조진대님께서 "로프가 필요하지 않을까?" 라며 미리 정보를 주신 요주의 지대, 바위면을 좌측으로 트래버스하며 오를 수 밖에 없고 홀드부분이 확실하기는 하지만 직벽에 가까운 바위면이 아주 위험해 보인다.(11:11) 다행히 제법 굵직한 나무가 바위의 위, 아래에 있어 두 나무에 로프를 매주면 트레버스하듯 줄을 잡고 올라갈 수 있으니
다행이다.
완만한 내리막이 한동안 이어지다 왼쪽에 소로가 있는 안부를
지난다.(11:35)
눈 덮인 등로지만 지금까지의 길에 비해 모든 조건이 월등하게 좋아지고 있음은 강천산 구간에 들어왔음을 느끼게 한다. 완만한 오르막이 한동안 이어진 봉우리에 오르자 왼쪽으로 휘어진다.(11:53) 이정표가 있는 깃대봉 갈림길에 도착하자 봉우리쪽에 있는 공터의 묘지 앞에서 일행들이 기다리고 이정표에는 "왕자봉,형제봉 1,500m / 병풍바위.깃대봉(공원입구) 3,000m / 담양(분통마을) 2,000m"라 적혀있으며 정맥은 "왕자봉, 형제봉 1,500m"방향으로 가야한다.(12:00) 중식장소를 두고 서로 의견이 달랐지만 좀 더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아지고 이제부터 산길은 고속도로처럼 넓고 완만한 능선길인 군립공원 강천산 구간의 메인 등산로를 따라간다.(12:02) 2기의 묘지가 있는 공터(아래에도 3~4기의 묘지가 있음)에 도착하니 이정표<깃대봉. 병풍바위. 공원관리소 2500m / 강천제2호수 1500m / 왕자봉 200m>가 있는 삼거리를 지난다.(12:08 . 6,807보) 이정표만 얼른 카메라에 담고 조금 앞서 내달리고 잇는 일행과의 간격을 좁히려고 빠른 걸음으로 50m 가량 내려가다
"아차~"라는 생각이 든다.
"갈림길에서 강천제2호수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빽~ 빽~!"
갈림길로 되돌아와 강천사 제2호수로 가는 좌측(정상진행시는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니 완만한 능선에 산죽이 우거져
있다.(12:08~12 알바)
우측 비탈길로 바뀌고 결빙에 많은 눈까지 쌓여 아주 미끄럽다.(12:17)
안부에 내려오면 삼거리갈림길, 직진으로 오르면 제2형제봉~강천사제2호수~강천사로 가게되며 정맥은 아크릴 안내판의 화살표대로 우측으로 하산하듯 내려가야 한다.(12:22) 곧 키보다 큰 산죽지대가 나오지만 잘 정비된 널찍한 길은 마음마저 여유롭고 특히 한겨울에 느끼는 산죽의 푸르름은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만든다.
산비탈 왼쪽으로 우회가 시작되고(12:36) 오른쪽에 담양호도 보이지만 나뭇가지로 시원스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12:41) 앞의 덩치 큰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산죽이 우거진 왼쪽의 비탈면으로 우회한다.(12:45) 긴 우회로가 끝나는 듯 하더니 또 왼쪽으로 방향이 틀어지고(12:51) 능선에 올라서면 우측에는 추월산과 담양호가 보이기 시작한다(13:05) 식사장소로 적당한 곳을 물색하며 진행했지만 찾고 못하고 결국 산성의 형태가 잘 보존된 북문터에
올라선다.(13:10. 5,387보) 사거리 갈림길인 북문터에는 해설판[금성산성의 외성에는 4개소의 문루가 있었는데 이곳은 북문이 있던 자리이다. 북쪽에
치성이 있고 운대봉과 연대봉을 지나 동문과 연결된다. 남쪽으로는 서문과 연결되는데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고 급경사를 이뤄 성곽을 단이 지게
쌓았다.
북문은 성곽 전체로 볼 때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서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다. 외부의 인근마을(담양군 용면 분동리)과 강천사(전북 순창)로 연결되는 좁은 산길이 있다. 성문 바깥쪽 산길 좌우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유사시에는 외부로의 퇴각로로 이용되었을 듯 하다. 문루는 문터 위에 드러난 주초석들로 보아 정면 3칸, 측면 1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과 방향표시만 된 이정표<동문(운대봉) / 분통리(가마골) / 서문 / 보국사터(남문)>이 있다. 북문터에 올라 조망을 살핀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유명산답게 산행객들이 제법 많이 오고가기에 북문터의 한편에 바람을 겨우 피할 수 있는 식사장소를
찾아 식사준비를 하지만 눈밭은 어쩔 수 없고 뜨거운 라면국물만으로 추위를 면하기는 역부족이다.
혹 부족할지도 모르는 식수보충을 위해 하산하는 팀으로부터 남는 식수가 있으면 좀 얻으려하니 고맙게도 뜨거운 약초물을 쏟아준다. 식사를 마치고 동문방향인 왼쪽으로 길을 이어간다.(13:58)
많은 사람들이 다닌 길은 다져진 눈이 얼음판을 만들었고 대학생으로 보이는 수십명의 젊은이들과 교차하며 산성의 누각이
있었을 법한 넓은 공터에 오르자 탁 터진 조망이 또 다시 시선을 사로잡는다.(14:08)
이제부터 산성의 성벽 윗길만 따라가면 된다.
전후좌우 막힘없는 조망에 눈길을 빼앗기지만 성벽을 덮은 적설이 제법 미끄러워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성벽윗길을 따라가면 소나무 한 그루가 멋지게 자리잡은
북바위(운대봉)에 오르게 된다. 이어지는 길을 직접 내려설 수 없기에 정맥은 북바위의 소나무 직전에서 우측의 비탈길로 우회해야
한다.(14:24)
헬기장으로 보이는 삼거리 갈림길 안부로 내려오면 이정표가
있고 잠시 뒤, 성문의 형태가 보존된 동문터에 도착한다.
동문의 안내판에는 "금성산성의 외성에는 4개소의 문루가 있었는데 이곳은 동문이 있던 자리이다. 측단 상부에는 주초석이 일부 드러나 있어 문루가 정면 3칸, 측면 1칸인 것을 알 수 있다. 협축의 성벽을 따라 형성된 옹성이 있고 그 끝부분에는 높게 쌓인 망대가 있다. 망대는 상부평면이 가로 6.25m, 세로 2.50m의 긴 네모꼴이며 바깥쪽 석벽은 2.7~3.8m 높이로 외곽의 성벽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돌 쌓는 수법은 성벽과 달리 아랫부분에 점판암 계통의 길다랗고 납작한 돌로 쌓아 올렸으며 자연암반과의 부착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망대 아랫부분에는 강회를 사용하였다. 99년도에 옹성과 성벽을 보수하였으며 다른 문지보다 성벽이 높고 특이한 옹성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적혀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시루봉 길인 성벽길을 따라가면(우회로로
생각하기 쉬운 강천사 가는 넓은 길을 따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금 전에 보았던 북바위처럼 거대 암봉으로 이뤄진 시루봉이 보이고 그
직전의 갈림길에 닿는다.
정맥은 시루봉을 거치지 않고 로프가 매진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며 "←광덕산(선녀봉) 2400m"이라는 이정표가 입구에 있다.(14:40)
시루봉 갈림길에서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기도 하지만
그보다 쌓인 눈이 아주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이어진 암봉을 오르는데는 철계단이 설치되었고 3분가량 뒤, 암봉에 올라 우회한 시루봉과 광덕산의 모습을 살피고 간다.(14:48) 안부에 내려오고 3분가량 완만하게 올라간 봉우리에서 산줄기는 왼쪽으로 틀어진다.(14:57) 이어진 봉우리에서 3분가량 내려오자 수많은 안내산악회 표지기가 걸린 사거리안부의 넓은 헬기장, 이정표가 가리키는 4방향에는 "선녀계곡 1500m, 창덕마을 1600m, 광덕산 200m, 시루봉 2300m"라 표시되어 있다.(15:23)
정상에서 내려가는 뚜렷한 길에 걸린 수많은 일반 산악회 표지기가 어디로 이어지나 궁금해 정상에 설치된
개략도를 살피니 신선봉을 거쳐 강천산 매표소로 하산하는 일반 등산로다.
광덕산에서 다시 로프를 잡고 내려오면 바로 만나는 철계단
직전에 좌측(광덕산에 오르지 않았을 경우는 우측)으로 길을 잡아주는 표지기를 따라 희미한 정맥갈림길로 들어서자마자 잡목이 발길을 더디게
만든다.
그러나 길 흔적이 비교적 뚜렷해 길 잃을 염려는 없을 듯 하고 한차례 가파르게 내려오면 완만한 내리막으로 바뀐다.(15:54) 4분가량 뒤 또 다시 가파른 내리막의 바위지대를 좌측으로 우회하면 완만한 소나무 숲길로 바뀌고(16:01) 편안한 산길이 한동안 이어지면 정맥은 직진의 능선길을 버리고 임도처럼 넓은 우측길을 따라가야 한다.(16:07) 표지기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 직진하기 쉬운 지점! 직진의 능선방향으로 몇 개의 잔가지가 길을 막고 있지만 아무래도 미흡하다는 생각에 좀 더 굵은 나뭇가지하나를 주워 보충해주고 일행들의 뒤를 급히 따라간다. 곧 직진과 바로 밑의 우회로로 갈라져 직감적으로 곧 만날 것이란 판단에 한사람은 우회로, 두 사람은 직진 길을 택했더니 1분도 안되어 바로 만나게 되고 몇 걸음 더 진행하자 약간의 공터가 있는 358m봉(?). 공터 왼쪽에 삼각점이 있다.(16:11) 소나무 숲 사이로 산책로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편안한
길을 2분가량 이어가면 능선 길과 좌측으로 임도처럼 넓은 길이 갈라져 일단 능선 길을 택한다.(16:13)
이제부터 산길은 흐릿한 잡목구간으로 바뀌고 곧 파묘의 흔적이 있는 곳을 지나자 다시 임도가 넘어가는 사거리 고갯마루에 닿는다.(16:16) "조금 전 그 갈림길에서 임도를 따라 그대로 진행해도 괜찮을까?" 정맥은 다시 직진의 희미한 산길로 들어 묘지를 지나 2분가량 뒤, 두 기는 둥그런 원형 대리석으로 밑 부분을 둘러쳐 있고 두 기는 원형 대리석으로 치장하지 않은 울산김씨 묘역을 지난다.(16:21) 1분가량 뒤 좌, 우측으로 길 흔적이 뚜렷한 안부에 내려와 직진의 마루금을 오르면 큰 나무 한 그루가 등로에 가로누운 곳을 지나게 된다.(16:24) 이어진 안부부터 완만하고 뚜렷한 길로 바뀌어 갈림길을 만난다.(16:29) 직등의 마루금 방향에 한 두장의 표지기와 희미한 족적이 보이는데 왼쪽으로 우회하라 적힌 친절한 표지기의 안내대로 우회하는 길을 따른다.(16:29) 마루금을 고집하는 정맥꾼들의 고집! 그러나 우거진 잡목을 헤쳐가며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생각을 하니 끔찍....... 미련을 버리고 우회로를 택했는데도 희미한 소로를 막는 잡목도 보통 좀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니다. "여기도 이런데 마루금을 따랐다면 오죽할까?" 긴 우회로가 끝나는 능선에 올라오면 332m봉(?)에서 내려온 흐릿한 길과 만나는 편안한 소나무 숲길로 바뀐다.(16:38) 2~3분가량 좀 가파른 오르막에 갈대와 잡목이 뒤엉킨 봉우리에 오르니 광덕산부터 이 무명봉(332m봉?)까지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늘의 마지막봉우리인 덕진봉도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16:44) 1분가량 후, 묘지가 나오자 물 한잔 마시고 가자는 핑계를 대고 5분가량 휴식을 취한다.(16:45~50) ▼머리만 내민 산성산 시루봉과 광덕산에서 이어온 부드러운 곡선미
▼이제 덕진봉도 지척이다. 3분가량 좀 가파르게 치고 오른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휘어진다.(16:53) ▼덕진봉의 초라한 돌탑 이어지는 길은 직진의 소나무 숲 사이로 완만한 길을
내려간다.
묘지가 나오고 왼쪽으로 방향이 틀어진다.(17:25) 등로 우측에 밭으로 개간한 둔덕과 한 동의 비닐 하우스가 보이고 곧 4기의 묘지가 나와 그 뒤쪽으로 진행하면 넓은 농로가 나타나고 농로의 우측은 밭으로 이루어졌다.(17:30) 농로를 따라 내려오면 대나무 밭에서 길이 둘로 갈라지는데 대나무 숲 사이에 큰 나무 두 그루가 있는 좌측 길을 따라 마을길로 들어선다. (추후 마을에서 지나온 길을 다시 살펴보니 정확한 마루금은 비닐 하우스 한동이 있는 밭지대가 보일 때 그 둔덕에 오른 다음, 도로표지판이 있는 금과동산을 목표로 마을로 내려와 우측의 마을 진입로를 따라야 할 듯 하다.) 마을의 구멍가게에 들러 담양과 화순 어느 곳이 더 가까운지... , 그리고 가로수가 아름다운 도로 1위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심어진 도로가 어느 쪽에 있는지도 확인한다. 담양, 순창으로 가는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에서 도착한다,(17:40. 9060보)
다음 들머리를 찾으려
두리번거리는데 세중이 도로 좌측으로 보이는 파출소와 묘지가 있는 곳에 작은 동산 아래 금과동산이 보인다고 한다.
시력이 좋은 세중인지라 지도확인도 하고 왼쪽 도로를 따라 2분가량 가니 친환경농산물 직판장과 그 앞에는 보현사 이정표와 서진요업의 높다란 굴뚝도 보이는 삼거리다.(지도확인결, 가게에서 주민에게 금과동산을 묻지 않고 세준의 말만 맹신하고 반대방향으로 진행한 댓가는 다음날 들머리 찾느라 30분가량 헛고생하였음) 지량리 마을 표지석 부근에서
여기저기를 오가며 들머리를 찾고 있을 때 담양가는 버스가 들어오기에 손을 들어보니 정류장도 아닌데 정차해
준다.
담양버스터미날까지는 약 10분가량
걸린다.
터미날 근처의 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부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아침식사가 가능한 시간을 물으니 6시면 해장국 정도의 간단한 식사는 가능하다고 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숙소는 싸우나를 겸하고 있어 방은 완전히 찜질방 수준,
너무 더워 벨브를 좀 잠그고 싶지만 젖은 등산화가 마르도록 창문을 조금 열어 놓는다.
두 사람은 오늘도 10도 않되 잠들고 어젯빔처럼 "海神"이 끝난 뒤 잠을 청했으나 이리저리
뒤척이다 12시도 넘어 잠들은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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