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계족산 올라가서 일출이나 보자 했는데 계족산을 비워 둘수 없다는 주주의 전사 단비님 적토마님 1회전 동반주 하신다기에 난 해뜨는 광경 보려고 산줄기 올라 보지만 대청호반의 자욱한 안개 때문에 해맞이를 하지 못하고 임도 삼거리에서 절고개까지 간단하게 조깅을 하고 하루를 편안하게 쉬면서 이것저것 많이 먹고 낮잠도 늘어지게 잡니다.
잠자리에 들어도 내일 소풍가는 어린애 마음처럼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핸드폰 벨소리에 2시 30분에 잠에서 깹니다. 3시30분 아파트 앞에서 청남대님 차타고 엑스포남문 광장 회원님들 만나 인원파악 후 우리를 태운 버스는 입장 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서울땅 광화문앞 6시35분 도착합니다.
▼. 대전 走走 CLUB 단체사진
단체기념사진 촬영하고 훈련부장님 구령에 맞추어 몸도 풀고 이젠 각자 흩어져 개인적으로 추가
몸 풀기, 화장실 다녀오기, 입고온 옷등 짐 맞기기 시간은 빠르게 갑니다. 비닐옷을 걸치고 이리저리 천천히 달리면서 몸을 풀어 봅니다.
화장실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왜 또 화장실은 가고 싶은지? 뒷골목 들어가면서 아톰님 만나 잠시 달려보는데 우리의 호프 이봉주 선수의 모습이 보여 다시 한바퀴 더 돌자 하며 아톰님과 이봉주 선수를 따라가 봅니다.
이봉주 선수 되돌아옵니다. 뒤를 따라 붙는데 천천히 달리는 속도 자체가 우리하고 다릅니다. 스타는 스타입니다. 여기저기서 우승 파이팅을 외쳐줍니다. 화장실에 들려 출발지점 B그룹으로 이동해서 추위를 달래 봅니다. 2005년 참석했다 날씨가 너무도 추워 작년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출발을 1주일 늦춘 탓인지 날씨는 춥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08시 엘리트 선수들 출발 !!!
그리고 명예의 전당 입성한 SUB-3와 A그룹 8시 08분 B그룹 출발입니다. 마라톤 풀코스에 첫줄전해서 3시간 39분에 완주하고 보스톤대회 참가 자격을 획득하려면 10분만 당기면 되는 기록 이기에 늘 3시간 30분 목표에 맞추어서 레이스를 운영하다 보니 결과는 늘 제자리 걸음 38분 39분 ....그 1분 당기는데 많은 시간들과 땀방울이 들어갔기에 이번 동마에는 아예 3시간 35분을 목표로 잡고 21Km 까지는 1Km당 5분 10초 후반에는 1Km당 5분 기록지를 만들어서 시계줄에 붙이고 힘찬 함성과 함께 출발입니다.
▼. 출발지점(세종문화회관 앞)
항상 그랬듯이 초반 감이 좋습니다.
몸은 빨리 나가는데 이러면 안 되지 하고 자꾸 내 자신을 끌어 내립니다. 그러데도 목표보다 1,2분 앞서는 기록으로 10KM 와 15KM를 통과 합니다. 3시간 30분 페이스 메이커와 간격이 조금씩 더 벌어지는 것을 느끼지만 그래도 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계속 따라 붙습니다.
들뢰즈님 지나가면서 너무 빨리 달리는 것 같다고 한마디 합니다.
응 그려 좀 빨라~~ 내도 압니다 계획보다 좀 빠르다는 것을 대회 참석 할 때마다 만나는 문어 아저씨 늘 그 아저씨를 추월했다가 막판 추월을 당했기에 문어 아저씨 뒤만 따라 가다 보니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아저씨 딴전 피우는 사이 그냥 추월하고 맙니다. 속으로 이러다가 또 나중에 추월 당하지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팍 들어옵니다.
청계천 주변 되돌아오는 길?
그 다음 만난 사람 파머스님 A그룹에서 출발 했는데 연습량이 부족 하다고 천천히 달린다 하시네요..그런데 땀을 어찌나 많이 흘리시는지 파머스 형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렇게 편안하게 달리니까 좋다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달렸는데 물 한 모금 마시는 사이 뒤 따라 오겠지 했는데 뒤를 돌아 봐도 파머스님 내 시야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하프 통과 시간이 예상보다 2분 정도 빠른 듯 좀 속도를 늦출까 그냥 달릴까 자꾸 내 자신과 타협을 합니다. 그냥 가자 그래!!! 2분 정도 빠른데 뭘 그러면서도 욕심을 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은근히 기록을 의식하게 되는데 주로에서 응원하던 시민들 이봉주 역전 우승했다고 큰 소리를 외쳐 주니 순간 내가 우승한 것처럼 몸에 전율이 쫙 올라오면서 내 자신도 한결 힘이 쏟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그리 가노라니 마라톤 대회 때 늘 만나는 슈퍼맨 아저씨 그 아저씨와 또 한동안 함께 달리다 추월 합니다. 아침에 버스에 올라타지 않아서 걱정했던 갈매기님 무엇으로 서울에 오셨는지 주로에서 보니 더 반가운데 힘이 딸리시나 봅니다.
슈퍼맨을 뒤로하고
초반 10KM지점 쯤 나를 추월해서 3시간 30분 페이스메이커를 열심히 따라가는 슬럼프님 눈에 보여 몇 번을 불러 봐도 대답없이 달려가더니 드디어 만납니다.
반가움에 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옆에서 하나, 둘 구령도 붙여 주면서 슬럼프님하고 함께 달려 봅니다. 그런데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는 모습에서 지금 속도가 Slump님에게 빠른 듯 더 오래 함께 달려주면 더 빨리 지칠 거란 생각이 들어 그냥 치고 나갑니다.
어린이 대공원을 지나면서 직장 마라톤 클럽 박혁수 총무님 응원 나오셔서 파이팅을 외쳐 주네요. 이른 아침부터 나왔을텐데 그저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래 이 속도로 40Km 까지만 달려보자. 그런데 바커스 친구 둘째 아들 람보님 다리에 쥐가 낫는지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 주저앉는 듯한 모습. 람보 파이팅만 외치고 도움도 돼 주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니 미안한 마음 가득입니다.
같은 속도로 달려도 힘은 달리지 않은 듯. 좀 더 속도를 내나 그러다 쥐라도 나면 나만 손해지.
자꾸 그런 마음이 들어 더 치고 나가지를 못하고 시계를 바라봅니다. 오늘 목표 35분은 충분히 달성할 것 같다는 확신이 섭니다.
그런데 29분대 진입은 어려울 듯 오늘 컨디션 이라면 30Km 지나면서 29분대로 목표를 바꾸어 달렸어야 하는데 35분도 좋다는 생각으로 달렸기에 29분 골인은 포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40Km 지나고 이젠 다 되었다.
길거리 박수부대의 응원을 등에 업고 힘차게 잠실 메인 스타디움으로 들어섭니다.
배동성 사회자 한명 골인 할 때마다 힘을 싫어 줍니다.
휘니시 라인 사진 찍어주는 전문 카메라맨이 많습니다. 시선을 어대다 두어야 할지 큰 웃음으로 두 팔을 쫙 펴고 결승점을 통과 합니다. 3시간 31분 43초....마라톤 완주를 하면서 오늘처럼 편안하게 달려본 것은 처음인 듯 무척이나 행복한 순간...아 나도 20분대 진입할 수 있구나 그러면서 잠실 경기장을 천천히 빠져 나오는데 오늘 우승자 시상식이 진행 됩니다.
우리의 희망 봉달이 이봉주 선수 제일 높은곳 올라가니 잠실 메인 스타디움이 오랜만에 박수와 감동의 무대로 연출 됩니다.
▼. 잠실 운동장 트랙 돌면서.
▼. 42.195KM 달리고 골인점을 향한 마지막 질주.
오랜만에 한국선수가 좋은 기록으로 우승해서 좋고 나도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20분 진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서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의 마라톤 풀코스 7번째 도전 완주를 부상 없이 마감을 합니다. 발가락 물집하나 생기지 않고 발톱 하나 죽지 않았으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 완주후 완주 메달을 목에걸고 잠실벌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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