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날 : 2005년 5월 11일 목요일 / 날씨 : 맑음.

산행한님 : 산찾사, 초록잎새 그리고 나.

산행코스 : 당포1리(10:15)-종지봉(10:51)-성주봉(12:25)-운달산(14:38)-990봉(15:29)

               조항령(16:57)-반석골 합수점(17:35)-당포1리(18:15)

               총 산행시간 : 8시간

산행느낌 : 아침에 읽어나니 급하다.

               급하게 서류하나를 작성해서 회사로 전송하고나니 허겁지겁 집을 나선다.

               그러다 보니 표가 난다. 아이코 카메라를 그만 집에 두고 온것이다.

               그래서 아래 사진은 산찾사님 찍은 사진을 내가 편집해서 여기에 올린다.

 

               이화령 터널을 지나지 않고 드라이브 삼아 옛 이화령 고개를 넘어 산행 기점

               당포마을 느티나무 숲에 도착하여 성주사를 찾는다.

               성주사는 조립식으로 지어져 절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아 마당에 계신 보살님께 여쭈어보니

               여기가 성주사 맞는단다. 수돗가에서 물을 담고 곧장 산행길로 접어든다.

     

               등줄기 땀방울이 맺히기도 전에 대슬랩의 시작이다.

               이곳까지 오는동안 빗줄기가 오락 가락 했는데 다행이도 이곳은 빗방울을 뿌리지 않했는지

               바위가 물기를 머금지 않아 우측의 로프줄에 의지하지 않고 바위길을 곧장 치고 오른다.

               바위를 오르면서 뒤 돌아 보는 조망은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상큼하기 그지없다.

               대슬랩 중턱에 앉아 사과한개로 갈증을 풀고 산행길을 이어간다.

 

               이렇게 종지봉을 오르고 암봉을 거쳐 성주봉에 이르는 길은 암 산행의 짜릿함과 함께

               보상되는 조망은 5월 신록과 함께 최상이다.

 

               성주봉을 지나 또 다른 암봉을 오르면서 취나물 한 움큼 뜯어 조망 좋은 곳에 걸터앉아

               물에 씻지도 않은 취나물 잎에 쌈을 싸서 한입 덥석 우물 우물 씹는 맛은 입금님의 수라상이

               이보다 더한 찥은 향으로 다가 올까 싶다. 이렇게 신선이 되어 배를 불리우고

               운달산으로 향하는 산행길 이곳 저곳 취나물이 그득이니 산행길이 더 디어만 간다.

 

               그런데 나는 지난주 계족산 임도 달리기 할대 모처럼 빨리 달렸더니 그 휴유증으로

               무릎이 씨큰거려 뒤에 오는 님 부부 취나물 뜯거나 말거나 나는 천천히 산행길을 이어간다.

               그렇게 도착한 운달산 정상은 지금까지 암릉으로 이어진 산과는 대조적으로 육산으로

               1,000고지가 넘는 산중임에도 큰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그 아래는 각종 봄철 식물들로

               파아란 초원을 만들고 있어 햇살 받은 모습이 싱그럽기 그지 없다.

 

               이 산중은 봄이 이제서 찾아왔는지 각종 야생화의 천국처럼 온갖 꽃들의 향연장을 이루고

               그 사이 사이 취나물 또한 지천이니 먹거리를 두고 어찌 발걸음을 옮기겠는데

               지금까지 그냥 지나쳐온 길 내도 봉다리 하나 들고 취나물 뜯어 봉지에 담습니다.

               길 옆 벌레먹지 않고 좋은 취만 골라 뜯어도 금방 한 움큼씩 모아지니 작은 봉지가

               금세 가득입니다.

 

              그만 뜯자 해보지만 눈에 밟히는 취나물을 어찌한다지요.

              봉지에 가득한 취나물을 배낭에 넣고 다시 봉다리에 취나물을 뜯어 담습니다.

              다래순은 뜯지 말자 그냥 지나쳤는데 990봉을 지나 조항령으로 가는 길 다래순이 또 발목을 잡습니다.

              이번에는 취는 그만 두고 다시 다래순 채취를 합니다. 다래순도 먹을 많큼 채웠으니

              대전갈 길이 급하니 그만 하산하자 하며 아쉽 지만 그만 발길을 돌려 봅니다.

 

              조항령에 도착하니 이곳까지 임도가 개설되어 콘크리트 포장 도로가 개설되어 작업중에

              있는데 반대편 법장골 너덜지대는 아직 그대로 입니다.

              너덜길 하산길 단풍나무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곳 취나물은 어찌나 큰지 새순만 마을 사람들이 잘라갔습니다.

              그런데 이곳 너덜지대도 다래나무로 뒤 덮여 있으니 다래순이 또한 눈에 들어와

              가는 발길을 잡아 보지만 그냥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지 어찌합니까?

              나물을 담을 그릇이 없으니...

 

              터덜 터널 너덜지대를 내려와 합수 계곡에서 손을씻고 임도를 따라 마을길로 접어 듭니다.

              마을에서 바라보는 종지봉 성주봉 암릉 측면 모습은 그리 크지는 않치만 아기 자기한것이

              참으로 멋들어 집니다.

 

              마을어귀에서 만난 시골 어머니의 풋풋한 인심에 마음이 따뜻해져 옵니다.

              먼데서 왔다고 찬거리로 뜯어가는 돌미나리를 한 움큼 그냥 나누어 줍니다.

              시골 마을이라 작은 트럭에 이것 저것 먹걸리를 싣고 방송을 하면서 지나가는 차를

              세워 맥주 2병을 사서 마을 회관 앞 정자에서 나누어 마시면서 고향처럼

              느껴지는 아늑한 당포리 마을을 떠나 대전으로 향합니다.

 


아래 : 이화령 

 
아래 : 당포리 느티나무 숲.
 
아래 : 운주사 삼성각
 
 
 
 
 
 
 
 

 
 
 
 
 
 
 
 
 

 
 
 
 
 
 
 

아래 : 족두리풀
 






아래 : 지도상 990봉인데 표기는 석봉산으로 되어있음.







위:문경요 도자기 가마 / 아래:벚꽃 떨어져 한곶에 모아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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