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저녁을 먹고 심심해서 산책겸 누님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에는 누님 혼자서 식당을하기에 좀 바쁘면 옆지기가 도와주곤 한다.
아니나 다를까 몇 테이블에 손님들이 계신다.
잠시후 한가족 4명하고 여성한분 포함해서 5분이 들어오신다.
애들도 다 커서 중, 고등학생은 족히 되어 보인다.
그러면서 남편은 술은 좋아하니 술 안주로 돼지 껍데기 하나 주고
나머지는 칼국수를 알어서 달라고 주문을 한다.
그래서 칼국수 4인분하고 돼지껍데를 손님상에 올렸다.
야 ~~ 저 아줌씨 그래도 괜찮타. 퇴근하고 돌아온 신랑 술 안주도 시켜주고.
그런데 잔은 1개만 달라하면서 같다주니 술은 신랑 혼자만 먹는단다.
본인은 저녁을 먹고 와서 그져 바라만 보고 있기에 또 한번 마음속으로 그래도
가족들 쳉기고 신랑 쳉기고 괜찮은 아줌씨네..그러면서 그 아줌씨 얼굴을 다시한번 보게된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 15분쯤 한참 커어가는 애들 칼국수 한그릇 먹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는가?
그러면서 신랑을 제촉한다..다른사람 입장도 생각해 달란다. 우리들은 칼국수 다 먹었는데 그러면
보조를 맞추어서 술도 끝내야 되는것 아니냐고...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농담이 아니다.
그래도 안주 하고 술을 혼자서 묵묵히 따라 마신다. 자식들도 엄마 눈치 보는지 따라 주지도 않고
술은 따라주는것이 맛 있는데 그렇타고 내가 따라 줄 수도 없고..
또 한 5분이 지나면서 잔소리가 또 시작된다. 후딱 후딱좀 먹으라고.. 혼자 술 마시느라 아직
칼국수도 다 먹지 못했는데 점점 내가 열 받는다...그러면 먼저 가던가?
옆에서 자식들 앉혀놓고 늦게 마시고 먹는다고 얼마나 쪼아 되던지 술 병에 1/3정도 술이 남았는데
날이면 날마다 술 마시고 늦게 먹는다고 ~~~ 내가 한대 주어박고 싶은 심정인데 그 남자 그래도
큰 내색않고 묵묵부답이다...
그러더니 끝내 참지 못하고 남겨둔 술 병을 그냥두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와이프 왈 술 남었는데 왜 일어나냐고? 그리 잔소리 해 되는데 일어나지 않을 사람 있나 물어보시지?
그렇타고 돈도 내주는것도 아니고 엉겁결에 그 불쌍한 남편 얼마냐고 물어보기에 돼지껍데기하고
칼국수하고 얼마라고 이야기하고 돈을받고 그 들이 나간뒤 아이코 쇠주값을 받지 않았네.
에이 그 여편네 잔소리에 나 까지 열받아서 쇠주값도 받지 못하고 그렇타고 누님한테 쇠주값
받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 도 없고 그래서 그냥 나 집에가요 하고 식당을 나오는데
왠지 찝찝한 생각이 든다.
이왕지사 애들 데리고 저녁 먹으러 온것 자식들도 있는데 그냥 기분좋게 신랑 한잔하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평상시 술 버릇을 내가 모르지만 그래도 세상사 삶이 너무 비정함에 서러운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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