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맡에 놓여진 것 3개

 

 

 

 

병원에 입원을하고 있으니 없는 병도 생길것 같은 답답함 그리고 조급함.

내 두다리 가지고 달리고 싶으면 달렸고 산행을 하고 싶으면 산에 갔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수술을 받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으니

없던 병도 생길법하다.

 

같은날 수술밭은 내 앞 참대 주인공 나보다 더 젊은 40대 중반 그 사람

논산에서 왔다는데 내가 퇴원한다니 걱정 스런 모습으로 바라본다.

자기는 1주일 더 입원하고 있다가 아예 실밥뽑고 퇴원해서도 조용한

요양시설 찾아가 몸 관리 하려고 그런곳을 찾아 본 단다.

 

그리고 난 수술받은 날도 아내한테 편안하게 집에서 자라고 집으로 보냈는데

날마다 옆에 마나님을 끼고 마누나 수발을 받는 모습이 나에겐 낮설게 다가온다.

 

8일날 피검사를 하고 그 결과 이상이 없으면 퇴원해도 좋탄다.

아침도 먹지 않은 이른 아침 다시 간호사가 피를 뽑아간다.

오후 피 검사 결과 좋타고 퇴원해도 된단다...점심을 먹고 마지막

항생제와 진통제를 투여 받은 후 정말 환자 같은 모습으로 집으로왔다.

 

집에와서 할 수 있는것은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나서 거실 서성이는 것

하지만 옷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고 화장실 다니기도 좋고 마음도 편안하고 다 좋타.

그렇게 누워 있으면서 집 전화기 그리고 내 핸드폰, 또 TV 리모콘을 옆에다 두고

하루를 보낸다.

 

처음엔 TV 체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 보면 볼 많한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하루 이틀이 지나다 보니 케이블 TV는 재탕 3탕 또~~~이젠 볼 만한 프로그램이없다

TV 뉴스를 보면 아침에 뉴스나 저녁의 뉴스나 변한것이 없고 그래서 연속극을 보면

또 내용 또한 뻔한것이고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한결같이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연예인들 살아가는 잡담 뿐.....

 

그럼 책이나 보자 하고 책을 들고 몇장 넘기면 팔이 아프고 졸리웁고

그래서 식물도감 같다놓고 모르는 꽃 이름이나 외우자 하고 몇장 넘기도

다시 돌아와서 보면 또 모르겠고 ...잊어 먹는 것도 어느정도지

자꾸봐도 또 잊어 버리니 이젠 짜증마저 난다.

 

군대 생활 시절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고..

사흘만 있으면 샤워도 할 수 있고 20일 부터는 20분정도 앉아서 밥도 먹을 수 있으니

조금은 덜 따분한 생활이 되겠지?

그리 위안 받으면서 오늘도 머리맏에 놓여진 핸드폰, 집 전화기, 그리고 TV리모컨을

만지락 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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