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곳 : 덕유산(육십령-향적봉-당골마을)

산행한날: 2006년 2월 16~!7일

산행한 사람 : 소월산악회 회원5명

산행코스 : 육십령(10:30)-할매봉(11:33)-교육원3거리(12:37)-중식-서봉(14:32)-월성재(15:24)-

               삿갓대피소 도착(16:44) 그리고 1박 : 산행시간 6시간 14분

               삿갓대피소 출발(07:34)-무룡산(08:41)-동업령(10:34)-송계삼거리(11:27)-중봉(11:52)

               향적봉대피소/ 중식(12:13~13:39)-향적봉(13:43)-칠봉(14:44)-당골마을 버스 주차장(16:44)

               산행시간 : 9시간 10분 /  총 산행시간 :15시간 24분



 
무엇이 덕유산으로 나를 이끌게 하는지?
3년전인가 육십령에서 이른 새벽 홀로 덕유산 종주를 할때 아쉬움이 너무도 많아
다시 덕유산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루의 여명이 밟아오기전 홀로 외로이 산행을 했기에 할매봉 전에서 ...
산길을 잘못 들어 마음고생의 알바도 했고 ...짙은 안개로 인한 좋치못한 조망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긴 당일 종주이게이 이번에는 1박의 여유로움을 갖고 덕유산 종주에 나서봅니다.


어김없이 소월 버스는 대전 I.C를 들어서자 속도를 더해 통영간 고속도로 진입하여 덕유산 휴게소에서

잠시 산꾼들을 내려 놓는데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덕유산은 눈꽃으로 뒤 덮여있어 오늘 산행길!!! 띵호야.

어제 대전은 하루종일 구질 구질하게 비가 내렸는데 덕유산은 비가 눈으로 변했나 보다.

느낌이 좋타~~~ 하이얀 눈만 봐도 좋타. 벌써 마음이 설랜다.

 

그렇게 소월 버스는 육십령에 도착하여 종주팀 하산하세요 하니 5명이 버스에서 내린다.

나머지는 남령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각자 산행코스에 맞추어 당일 산행을 하고 황점으로 하산하고

내일 또 다른 소월님들을 태우고 덕곡재에서 산행을 시작해 향적봉을 거쳐 삼공리 주차장에서

내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세분은 소월 산행때 안면을 익힌테인데 처음 뵙는 분이 계서서 인사를 하고 눈이 내렸으니

스페츠를 해야 한다는 오늘 산행대장님이신 방외지사님의 말에 따라 스페츠를 착용하고 산속에

들어가니 아~~ 우리보다 빨리간 선등자의 발자욱이 선명하게 눈위에 그려져 있습니다.
 

 

육십령에서 시작된 산행은 살포시 내린 눈으로 뽀드득 거리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런데 짙은 안개로 내가 가는 길 주변만이 시야에서 들어올 뿐 조망은 없어서 아쉬움만 남는다.

하지만 그리 춥지않은 날씨와 지난밤 내린 눈으로 축복받은 느낌으로 산행길은 이어진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포근한 날씨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는데 나는 그리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 아니라

천천히 산행길을 이어간다. 지난 덕유산 종주시 어둠으로 인하여 능선에 올라서서 좌측으로 산행길을

이어가야 하는데 직진으로 이어가서 체석장이 나와 나를 힘들게 했던 지점에 도착해 홀로 산행할때

그때의 기억에 젖어 지난날 이곳에서 알바한 자리라고 넋스레를 떨고 산행길을 이어간다. 

 

지난밤 똑 같이 덕유산 줄기에 내린 눈 이라지만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계곡의 깊고 낮음에 따라 눈이 쌓여있는 것이 다르고 눈꽃의 깊이가 다르니 자연의 신비스럼이란

참으로 감탄 뿐이다...급경사의 오름이 몇개 이어질 쯤 할미봉에 도착이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된것이냐 이곳 할미봉 오르기 전까지 한치앞을 분가하기 힘든 안개였는데

눈 앞에 나타난 덕유산 줄기는 서봉에서부터 남 덕유산까지 한 눈에 확 들어오는 조망사이로

자욱한 안개가 빠른 속도로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멋을 자아내니 아~~~

이곳 할미봉에서의 조망이 ...지난 종주시 전혀 볼수 없었던곳 멋진조망에 오늘 산행의 첫번째 행복감에 젖어본다.

 


아래 : 좌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우측에서 밀려오는 안개를 밀어내고 있는 모습.




할매봉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곧 이어지는 급경사의 산행길.

아이젠을 차는 방외지사님을 뒤로 하고 그냥 하산해 보는데 장난이 아니다.

지난 태백산 산행시 아이젠을 차고나서 왼쪽발이 불편하고 아파와서 아이젠을 하기 싫어 그냥

밧줄에 의지해서 조심 조심 스럽게 하산해본다. 그런데 아이젠을 한 님들과 산삼해님 급경사 하산길 쉽게

쉽게 잘도 내려간다.


뒤에 처져서 여유로움과 한가함을 찾아 속도를 내지 않고 그냥 발걸음 걷는데로

앞서간 사람들의 뒤를 따른다. 대기만성님 교육원 삼거리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그저 고마움이다.

이른 아침을 먹은 탓인지 배도 출출해진다. 점심 먹을곳이 마땅치 않으니 서봉 직전까지 가잔다.

그러자 하고 걷다보니 앞서온 산삼해님 그리고 방외지사님 점심먹고 가자고 기다리신다.

방외지사님 라면 끓일 준비를 하신다. 나는 집에서 점심을 준비해가서 도식락으로 대신한다.

라면이 익고 그리고 더해지는 초 한잔은 산행의 여유로움과 그리고 산우님들의 정을 느끼게하니

묘한 요술장이와도 같다.


 

 

점심을 배부르게 하고 휴식장소를 뒤로 하고 다시 시작되는 산행길....

모든것이 여유로움이다...오늘 삿갓재가서 잠만자면 되는 산행길이기에 그리 뭐 바뿐것이 있는가?
서봉이 가까워져 옴에 능선길에서 펼처지는 조망과 그리고 잠시 뒤 안개로 뒤 집에쓰는 산행길이

반복되면서 오후부터 바람이 세어질 거라는 일기예보가 맞는 듯 바람소리가 점점 더 크게 볼과 귀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리 춥지 않은 수은주와 덕분에 그리 추운것은 모르겠다.
 

 


서봉에 도착하니 내가 걸어온 할매봉과 내가 가야할 무룡산 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남 덕유산은 늘상 가는 산이니 오늘은 그냥 들리지 말고 삿갓재로 가잔다.
내도 얼마전 남 덕유산을 다녀간지라 그리 구미에 땡기지않아 그러자하고
급경사 계단을 따라 삿갓재로 향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는 더 세게만 느껴지기에 지난 산행때 귀가 얼어 고생한 경험이있어

귀 보호개로 귀를 뒤집에 쓰고 산행길을 이어가지만 볼을 때리고 지나는 바람으로 볼은 보지 않아도

홍시처럼 빨갛게 달아 올랐다..


 
 

 

아래, 위 : 남 덕유산 정상.


벌써 월성재 ....앞서온 산삼해님 그리고 방외지사님 휴식을 취하면서 우리를 반겨 주신다.
산삼해님 나 보다 10년이란 세월을 더 영유 하셨는데 산행길은 나 보다 10년은 더 젊으신것 같으니
산행이 건강관리에 얼마나 중요한지 내 자신을 일깨워주는고마우신 성님이다.
산행길에서는 땅콩이 좋타하면서 까지 않은 땅콩을 한 움쿰 손에 들여 주신다.
이곳에 오다 보니 남덕유산 정상에서 몇몇 산꾼들이 하산하고 있다하니 방외 지사님
소월 산꾼이면 기다렸다가 이곳에서 하산하라고 이야기 해야 한다면서 안타까움으로 그 자리에
잠시 더 머물러 보이지만 뒤 따르던 님들의 모습은 좀 처럼 보이지 않는다.
 
 
 

월성재에서 여유로움의 휴식을 취하고 자리를 뜨려 하는데도

남 덕유산에서 하산하던 님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냥 가자 하니 방외 지사님 먼저 가란다

뒤 따라 간다고 월성재를 출발해서 능선에서 바라보니 저 멀리 하산하는 님들의 모습이 보여

방외지사님에게 큰 소리로 저 멀리 하산하고 있다고 목이 아프도로 외치고 삿갓재를 향해서 출발이다.

 

이제는 오늘 목적지 삿갓재만 도착하면 오늘의 산행길은 끝이다.



 

 


산삼해님 뒤를 따라 지금까지 산행길과는 조금 다르게 속도를 내어본다.

고도가 높은 산중이라 그런지 시간이 지남과 바람소리가 거칠어짐이 비례하는듯.

그 바람소리가 발걸음을 조금은 빠르게 움직이는 듯....

뒤에서 소월님들을 기다리다가 만나지도 못하고 어느세 따라 붙은 방외 지사님 산행 걸음은

오토바이 엔진처럼 빠르게 나를 추월하여 휑하니 사라지는 모습에서 아~~~ 그래서 산꾼이구나!!!


옅은 안개 사이로 햇살이 들어와 무룡산 중턱이 햇살에 훤하게 눈에 들어오지만

하이얀 눈꽃은 볼수가 없다...오늘 안개로 인하여 내일 기온이 급 강하 한다 했으니

오늘밤에 멋진 상고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를 하면서 말없는 산행길을 이어간다.

삿갓봉을 지나면서 지난 홀로 종주 산행시도 오르지 못했는데 한번 올라 봐..

급경사의 얼음 산행길은 아이젠을 하지 않은 나에게 잠시의 머뭇 거림과 망설임도 없이

어느세 앞서간 방외지사님을 뒤를 따라 간다.

 


아~~~ 오늘의 휴식처 삿갓재!!!

지난 산행때 이곳을 스치 지나면서 아쉬움을 달랜곳!!!

숙소에 여정을 풀기전에 물 부터 떠와야겠다는 생각에 삿갓재에 배낭을 풀고 물을 떠온다 하니

그냥 나중에하고 벌써 기다리고 계신 방외 지사님 그냥 일단 들어오란다.

대피소에 들어오니 따뜻한 온기로 얼굴부터 화끈 거려 오는데 먼저와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 님들이

계시니 조용 조용 하란다. ....
 


방수가 잘 되지 않는 등산화는 물이 들어와 양말도 젖어있어

라지에타 위에 등산화를 얹어놓고 양말도 말리고 그리고 ....모포 한장에 1,000원 하는것 3장을 받아

자리에 펴고 짐도 정리하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커지면서....대전에서 오셨지요?

그러면서 방대장님을 찾고 5분인데 와 3분만 오셨느냐고 말을 걸어오는 분!!!

온양에서 오신 K2 산악회인데 대간길에 하루 쉬고 간다면서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데

 

닉네임이 말 쏨씨 만큼이나 우습다. 배가 불러 닉네임이 산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벌써 도착해서 저녁을 일찍 해결하면서 거나하게 한잔하신 모습에서 산행도 좋지반 깊은 산중에서

산우님들과 한잔하는 멋도 산행에 빠질 수 없는 참멋이라고 이런 저런 이야기가 이어지다 보니

옆에서 누워계신 수원에서 오셨다는 님 두분도 잠자리에서 그냥 읽어서고 마신다..


산삼해님 얼마만에 산속에서 잠을 자 보는것이냐며

마냥 즐겁고 행복한 표정이시다...늘 지나쳐가는 산장들 그 속에서 하룻밤 자고 싶었는데

여건이 되지 못해 그러지 못했는데 오늘 이렇게 함께 하룻밤을 유하게 되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마치 초등학생이 소풍나온 그런 모습으로 싱글 벙글이시다..

옆에서 바라보는 모습에서 내가 더 행복감을 찾을수 있으니 그러기에 산행길은 함께하는 산우님이 있어야

더없는 즐거움이 아닌지?

 


그런데 우리 뒤를 그리 두쳐지지 않았던 대기만성님과 친구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되도 숙소에 도착을 하지 않으니 이상타 ~~~

온양에서 오신 님들 남령에서 산행을 시작한 소월님들 만나서 삿갓재까지 함께 산행하면서

오늘 5명이 여기서 1박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반가이 마져 주셨단다.



뒤에 따른던 두분이 오지 않아 걱정스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취사장에서 올라오신 온양 산꾼님 대전에서 오신 2분 아래 취사장에 계신다기에 내려가보니

온양 산꾼들과 어울려 벌써 주거니 받거니 하고 계신다...

 

우리도 그들 곁에 취사 도구를 다 꺼내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면서 가져온 쇠주 한잔을 주거니 받거니

밥은 대기만성님이 잘 한다고 전적으로 책임지고 밥을 하신다. 거기에다 김치찌게가 보글거리고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으니 하룻밤 산에서 머무르는 행복도 값진 산행이 아닌가?

 

삿갓골 대피소의 밤은 깊어질수록 ...

바람 소리는 더 거칠어 집니다. 통째로 삿갓재가 날아가 버리지나 않으려나~~~

하지만 대피소 내부는 훈훈한것이 그래도 잘만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내일 산행을 위해서 모두들 잠자리에 듭니다.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 났지만 모두들 뒤척일 뿐 ~~~

함께하는 자리라서 그런지 누구하나 먼저 일어나지 않습니다.

약속대로 6시가 되어서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아침 식사 준비를 합니다.

일출을 봐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 집니다..하지만 어제 오후 부터 거칠어진 바람 소리 때문에

밖에 나아기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나와 산삼해님 햇반을 데우고 다른님들 따뜻한 밥을 짓습니다.

따뜻한 밥에 찌게에 아침을 배부르게 먹고 짐을 정리하고 하룻밤 유한 삿갓재를 출발합니다.



아쉽게도 좀 게으른 탓으로 아침해가 저 산넘어 쑥 올라와 버리고 말었습니다.

그래도 하루를 여는 여침 여명의 햇살은 눈이 부시고 찬란합니다.

그 햇살 아래로 반짝이는 나무 나무가지 마다 걸려있는 서리꽃은 눈이 부셔옵니다.

간밤에 그리 거칠게 바람이 불더니만 이렇게 멋진 상고대를 선물 했으니....

가는 걸음 걸음마다 멋지지 않은곳이 없으니 불어오는 바람에 손은 굽어오지만

그래도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능선을 오를때마다 펼처지는 이른 아침의 덕유산 풍광은

신선함과 파아란 하늘 그리고 황홀한 서리꽃 저 멀리까지 확 트인 조망은

왜 내가 덕유까지 왔는지 왜 와야만 했는지 묻지 않아도 답이 되나 봅니다.

그저 좋타는 생각 뿐 내 혼자 호사하는것 같은 기분에 .....

아니 이렇게 좋은 풍광들은 모든 님들께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더 애탈펐습니다.

 


 

 



멋진 풍광을 감상하는 대가를 치루어야만 되는것인지?

계속 불어대는 거친 바람은 볼을 때리고 코 끝을 그냥 내리쳐 이제 볼은 감각을 없습니다.

장갑으로 볼을 가려 보지만 볼은 이미 내살이 아닌 듯.....

바람막이가 있는 햇살 따뜻한 곳이 가끔씩 나타나면 그저 그 자리에 잠시 머물면서

얼어붙은 볼을 잠시 햇볕에 녹여 볼에 감각이 돌아올 쯤 다시 산행길을 이어갑니다.



 

 

삿갓재에서 무룡산이어 이어지는 능선

곳곳에 펼쳐진 이른 아침의 상고대 절경과 너무 멀리까지 보이는 조망은

한걸음 한걸음 걷는 내내 마음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와 그리 눈은 부셔오는지 그리고 바람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지 하지만 좋타

그래도 오늘 여기에 덕유산 줄기에 내가 있다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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