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날 : 2005년 11월 21일 일요일

산행한곳 : 해남 두륜산(가련봉 703m)

산행한길 : 오소재(11:30)-오심재(12:05)-노승봉(12:43)-가련봉(13:01)-만일재(중식13:23~13:50)

                두륜봉(14:04)-진불암(14:30)-대흥사/표충사(15:00)-버스 주차장(15:50).

                총 산행시간 4시간 20분.

산행한 사람 : 소월따라서 나 홀로

 

지난 초여름(5월 22일) 황금 빛 보리가 익어갈때 찾았던 덕룡, 주작산

두륜산까지 이어가자 했는데 더운 날씨로 너무 많은 땀을 흘린 탓인지 오소재에서 주저 앉고

말았기에 언제인가는 그 두륜산을 가봐야지 .....

 

그리고 더 먼 기억 해남 땅끝마을에서 1박을 하고 보길도를 여행하러 가면서 두륜산 대흥사에

들려 사찰 경내만 구경하고 멀찌 감치에서 바라보고 만 되 돌아섰던 그 두륜산이었기에

늘 마음속으로 가봐야지 했는데 올 한해가 다 가는데 아니 이 가을이 다 가는데도 산행일정이

잡히지 않아 소월 안내 산악회를 따라 나서기로 했다.

 

이틀 연속 근 9시간의 산행 후인지라 아침 일어남이 좀은 어슬퍼지지만

그래도 산을 찾는 마음보다 더 하랴? 그렇타고 마냥 내 혼자 좋아라만 할수 없기에 속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그져 차려주는 밥상에 말없이 맛나게 한그릇 후딱 해치우고 도시락을 쳉겨

약속장소 시민회관으로 택시로 이동한다...

킬리만자로님과 첫 동반 산행이었기에 두리번 거리는데 핸드폰 문자 메서지...

사정이 생겨서 함께산행 하지 못한다는 글. 순간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붕어찜에 술이라도 한잔

더하는것인데 후회 막급인데 어쩌랴 여기까지 왔는데....

 

▽. 버스 속에서 바라본 덕룡산 산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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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올라 용천굴님과 인사를 하고 웬일인지 일요일 산행인데 많은 자리가 비어있어

혼자 자리를 잡고 아무 생각없이 창밖을 바라만 보고 있자니 따분한 생각이 들어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보지만 그리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아 MP3 이어폰을 귀어 꽃고 다시 잠을 청한다.

 

버스는 호남 고속도로 광주로 빠주나와 나주를 거쳐 해남땅으로 들어선다.

월출산의 멋진 암릉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유난히도 빛을 발하니 마음은 울렁 우렁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버스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 목적지 두륜산을 향해 달린다.

드디어 지난 5월달 찾은 덕룡산 줄기가 코 앞 가까이 들어오고 주작산 산줄기가 이어 지면서

두륜산 노승봉과 고계봉의 모습도 금새 다달을쯤 버스는 오소재 주차장에 정차를 하고

산꾼들을 내려 놓는다..

 

▽. 오소재/주작산 초입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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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두륜산을 향해 급하게 출발하는데 내는 지난 산행 끝 자락을 다시 보고 파서

아니 그 자리에서 다시 이어 가고 싶은 마음에 오소재를 찾아 사진을 찍고 주차장으로 오니

버스는 벌써 휑하니 어디론가 이동을해서 흔적조차 없고 화장실 들리고 물 보충하는 산꾼

후미 몇명만이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 오소재/주작산 초입(5월 22일)

 

▽. 오소재 주차장에서 바라본 노승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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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된 산행이기에 오늘은 절대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맨 뒤를 책임지마 하고 서두를 것

없으니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사랑, 두륜사랑의 장승이 서있는 두륜산 초입으로 들어선다.

산행길은 비교적 잘 정비 되어있는데 그리고 제법 많은 산꾼들로 부쩍이는데 입장료도

받지 않으니 조금은 이상타는 의구심을 갖고 내 따내는 천천히 걷는다고 걷는데

앞서간 소월 시그널을 배낭에 단 산꾼들의 모습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다.

절대로 저 들을 앞서가지 말아야지 마음으로 몇번이나 되 내여 보지만 답답한 마음에

어쩔수 없이 하나, 둘 추월을 하게된다...

 

오심재 헬기장을 거쳐 노승봉으로 향하는 길 조릿대 사이로 산꾼들의 헹열이 길게 늘어지고

바람은 제법 쌀쌀한데 산 그림자로 등골이 오싹오싹 추워짐을 느끼니 어쩔수 없이 다시

앞서가는 산꾼들 또 다시 추월 하는데 .....

 

▽. 두륜산 산행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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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산행길 너머 주작산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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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심재에서 바라본 고계봉(63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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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심재에서 바라본 노승봉(68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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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산꾼들의 헹열이 앞을 딱 가로 막는다...

도대체 무엇이 있기에 정체 되는지 마음은 답답하지만 어쩌랴?

남들 다 서있는데  바닷 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불어오니 너나 할것없이 배낭에서

옷을 다 꺼내입고 귀가 시려오니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귀를 얼싸 않는데 내는 준비해간

바람막이가 없으니 두손으로 두귀를 잡고 긴 줄이 줄어 들기만을 바랄뿐!!!

답답함을 참지 못하던 어느 산꾼 한분이 앞을 치고 나가더니 급경사 암벽을 초보 산꾼들이

올라가지 못해서 정체가 된다 그리 전하니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사라진다.

 

▽. 노승봉 가는 길/이곳에서 정체되어 추위에 근 30분정도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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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승봉에서 바라본 고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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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노승봉에 오르니 용천굴님이 여기 계시기에 함께 사진 한장을 찍고

여기 저기 조망을 바라보니 지난 5월에 산행한 덕룡, 주작산 줄기가 한눈에 쫙 들어온다.

지금 봐도 저렇게 멋진데 그 멋진곳을 다녀왔으니 마음 한켠 그져 뿌듯한 마음과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이런 저런 기억들이 되 살아나는데 그래도 뒷풀이 낙지 요리가 생각 나는것을 보면

아직까지는 산 보다는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것은 아닌지 혼자 웃어봅니다.

 

▽. 주작, 덕룡산 산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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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승봉에서 바라본 가련봉(70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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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봉에서 가련봉으로 가는길 암으로 이루어진 길의 연속 마지막 가을을 느끼려는 산꾼들의

헹렬은 길게 길게 늘어져 산행 속도는 자꾸만 늦어지지만 딱히 점심 먹을만한 공간도 없고

그렇타고 청승맞게 혼자 먹기도 그렇고해서 함께온 용천굴님과 만일재가서 먹기로 하고

길게 늘어진 헹렬들의 뒤를 이어 천천히 산행을 한다.

 

오늘따라 너무도 파아란 하늘 햇볕에 반사되는 반짝이는 바다 그리고 그 바다를 에워싼

길게 늘어진 섬들!!! 하나같이 여유롭게 평화스런 그 모습 그 모습이 너무도 좋기에 몸은

힘들어도 자꾸만 산을 찾는것은 아닌지?

아직 조금 남아있는 단풍으로 채색된 남쪽 산자락은 이 땅끝까지 찾아온 마지막 보답의 선물인듯!!!

 

▽. 가련봉에서 바라본 두륜봉(63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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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 도솔봉 무선 중계소(671.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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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 한켠에 걸려있는 주작산 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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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아래 대흥사/표충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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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재에서 바라본 가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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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재 헬기장 그 넓은 공간엔 산꾼들로 바글 바글이다.

모두 다 한자리씩 잡고 점심을 해결하는 모습에서 시골 장터 같은 분위기다.

어찌나 시끌벅적인지? 내도 용천굴님과 함께한 소월님 몇분과 함께 점심을 나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산찾사님 마라톤 끝나고 쉬고 있겠다 싶어 전화를 걸려는 순가

문자 메세지 3시간 2분 골인 !!!! 반가운 마음에 바로 통화를 하고 축하의 말 몇마디 건네고

재넘이님께 기쁨을 나누고자 전화를 거니 통화가 되지 않는다 그저 아쉬울 뿐!!!!!

 

▽. 두륜봉에 딱 걸려있는 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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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름다리 하면 계곡을 연결하는 현수교 형태의 출렁 다리인데

이곳 구름다리는 자연이 만든 돌 다리 그 다리 밑으로 통과하는데 이곳을 구름다리라 하니

그 느낌이 새롭게 다가 왔다. 구름다리를 지나 두륜봉에 오르니 마음은 도솔봉으로 향한다.

그냥 다른생각없이 도솔봉으로 이어가고 싶은 마음 뿐 누구하나 그러자 하면 그리 하고푼데

그 말을 건낼 상대도 없고 그 말을 들어줄 사람도 없으니 혼자 산행하는 스산함이 이곳에서도

밀려온다....

 

▽. 돌 구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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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봉에서 상원암으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급경사의 작은 돌들로 이어진 길

좀 서두르다간 크게 다칠수도 있는 길 급할것이 없기에 조심 조심 내려오지만

앞서가는 사람들의 산행속도가 너무 나 뒤쳐지니 그져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걸 어쩐다냐?

주변 경관을 바라 보면서 내도 천천히 보폭을 늦추니 그저 마음이 편안할 뿐.

 

남녁의 끝자락이라 그런지 동백 숲이 싱싱한 푸르름을 더 하고

간간히 빨간 동백꽃이 계절의 감각을 잊고 화사함으로 다가오니 혼자하는 산행의 쓸쓸함을

잠시 잊게 해준다. 햇살이 눈 부시도로 나뭇잎 사이를 파고드는 붉게 불타는 단풍잎에서

올 가을 끝자락에 서 있음을 다시 일깨워준다.

 

▽. 진불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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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불암은 작으마한 암자로 그리 넓지않은 마당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는 대나무와 동백으로 둘써 쌓여있고 두륜봉을 머리에 이고 있는듯한

그저 마음수양하고 속세를 잊고자 하는 속인들에게는 딱 맞는 그런 암자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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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불암을 뒤로 하고 편안한 산길을따라 ~~~

터벅터벅 앞서가는 사람들의 뒤를 따라 걷다가 산 숲을 빠져 나오니 시야가 확 트이면서

예전에 아내와 함께와 본 대흥사 그리고 그곁 표충사 또 성보 박물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넓다란 사찰 경내로 푸르름이 뚝뚝 떨어질 듯한 하늘과 나뭇잎이 한장도 걸려 있지않은

감나무엔 연홍색 홍시만이 적적한 파란 하늘의 말 동무를 하고 있을 뿐 그저 말이없다.

 

파아란 하늘과 맞다은 고계봉 그리고 노승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의 두륜봉이 한 눈에들어오니

아 여기가 명당이구나 한 순간 마음속의 탄식을 토해내고 대웅전으로 들어서니 다른 사찰과는

다른 느낌이 대부분의 사찰은 대웅전이 가장 중앙부분 가장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흥사 대웅보전은 한쪽곁에 물러서서 물끄러미 모든것을 포용하고 바라보는 듯

한 아름의 은행나무 아래엔 노오란 은행잎이 수북히 쌓여 산행에 지친 산꾼들에겐

청량감으로 다가 오니 잠시 내도 돌 바위턱에 걸터 앉아 휴식을 취해본다.

 

▽. 대흥사의 이곳 저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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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의선사와 뒤로 보이는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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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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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흥사 대웅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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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싫은 대흥사 일주문을 뒤로 하고 혼자서 터벅 터벅 버스가 주차되어있는

곳으로 쓸쓸히 걷는데 ....

혼자 온것이 웬수같은 마음. 산우님이 있다면 동동주에 파전 한장으로 이곳 남녁땅까지 찾아온

느낌을 더 찐하게 하고 싶건만 잔을 맞대을 사람이 없기에 다시 투벅 투벅 걷는다.

 

순환 버스도 있는데 버스를 타지 않고 가로수길이 너무도 좋은 그 길을 따라

걷는 느낌이 좋아 어제 처럼 달리지 않고  싱싱 달리는 자동차가 야속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가는 가을 느낌이 좋아 맨 아래 주차장 까지 걷어본다.

 

▽. 주차장에서 대흥사로 이어지는 도로 양 옆 막바지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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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도착하니 먼저온 산꾼들 막걸리 한잔씩 건네고있고 내는 그리 천천히 왔는데도

아직도 하산하지 않은 산꾼들이 있기에 마음의 여유를 찾아 두부김치에 막걸리 몇잔을

쫙 들이키고 나니 그저 행복스런 포만감이 밀려온다.

그때 재넘이님 핸드폰 벨소리 지금 막 집에 들어왔다고 내는 하산 해서 막걸리 먹는데

산찾사님 좋은기록으로 완주 소식 전하려 전화 했다고 하고 그리 전화를 끊는다.

 

이렇게 혼자 땅끝까지 찾아와 마지막 가을 여정의 두륜산 산행을

조용히 끝내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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