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 날 : 2005.11.19

함께한 사람 : 나 너른숲, 별땅이님, 강건너 덕배님, 그리고 산행대장 재넘이님.

산행한 길 : 문룡(09:25)-운암삼(11:37)-580봉(13:37)-칠백이고지(15:04)-봉수대산(16:58)-

                 신설 도로 하산 (17:53)-문룡(16:10).  총산행시간 : 8시간 45분

 

금요일날(18일) 빈계산에서 계룡산의 쌀개봉을 오른 후 아침 일찍 일어 났는데도 

몸 컨디션은 그리 나쁘지 않타.

아침 준비와 점심 도시락을 쳉겨주는 아내 내는 그 사이 이것 저것 배낭을 쳉겨

황실타운으로 가는 715번 버스에 오른다.

황실타운 도착 하니 약속시간 20분전 아침 공기가 쌀쌀하다.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땅이님

그리고 덕배님, 재넘이님 도착한다. 그런데 김밥을 사러가지 않는것을 보니 모두 다 도시락을

준비한듯....해장 담배 한대 찐하게 빨고나서 차는 목적지를 향해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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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호남고속 도로 논산 톨게이트를 빠져 붕어찜으로 유명한 화산을 거쳐 산행 목적지 문룡에

도착하여 산행 들머리를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양지바른 묘 뒤로 치고 올라간다.

노오란 솔잎이 폭신한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이내 대아저수지를 끼고 오르는 아스팔트 도로를

만난다...그 길을 잠시 오르더니 운암산을 가기 위해서 옆 능선을 치고 올라가 말어 망설이기에

보기에 별것 아니겠다 싶어 먼저 길을 나선다.

그런데 뒤를 보니 덕배님만 따라올 뿐 ....초행부터 둘씩 찢어진다.

 

칡 넝쿨을 헤치고 감나무 아래에서 빨아간 홍시 하나 입에 넣으니 밤새 얼어버린 감인지라

입안이 얼얼하고 시리다. 여기 까지는 좋았다. 앞에 보이는 직 코스로 치고 올라 능선에

닿으니 흐미한 등로가 있기에 아이고 전망 좋은 능선따라서 오늘 산행은 이렇게 룰루랄라 시작

되는구나 하고 그 생각이 머리속에 지워 지기도 전에 거대한 바위가 앞을 딱 가로 막는다.

 

우선 우회를 하고 그리고 또 치고 올라보고 쭉쭉 미끄러지는 낙엽위로 길도 없는 길을 치고 오르고

또 올라도 파아란 하늘에 닿지 못하니 땀은 범벅이고 가야할 길은 보이지 않고 ...

아침 초장부터 누구 탓도 하지 못하고 그져 올라야 한다는 그 한가지와 싸움이다.

옆 능선을 자꾸 바라보지만 울 둘을 버리고 간 그 님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30분이면 오를 산행길을

30분을 더해 겨우 두 능선이 만나는 점에 도착했는데 둘은 아직도 올라 오지 않았나 산 허리를

아무리 둘러 보아도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이리 저리 두리번 거리는데 저 하늘 높은 산 정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는것이 아닌가? 참말로 한마디로 허기지다.

 

쉴 틈도 없이 다시 숨을 몰아 쉬며 그곳에 오르니 대아저수지의 호반을 둘러싼 풍광의 그림들이

등짝을 흠뻑 적시우며 올라온 힘든 산꾼을 흐뭇하게 만든다.

강건너 덕배님이랑 우리 둘이는 너무 지쳐 오늘 산행을 그만두고 돌아가자 농도 해보고 물 한모금에

재넘이님 건내주는 귤 하나 입에 털어 넣으니 조금은 지친 몸이 회복 되는듯...

 

그저 좋타 좋타 연발하는 땅이님과 이곳 저곳 카메라에 담으면서 간간히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보다는

햇볕이 더 좋으니 이걸 어쩐다냐? 벌써 겨울인가?

능선 아래로 펼쳐지는 작은 암릉들의 조화속에 작은 또 다른 산들을 연상 해보는데 산행 대장님은

저기는 무슨 산 여기는 무슨 산 주절 주절 잘도 이야기 하지만 내 눈으로 쏙 들어오는 것은

운장산과 연석산 뿐이다...

 

운암산 정상에서 어제 계룡산 산행시 배낭에 하루종일 넣어가고 다닌 팩 쇠주 한병을 꺼내

삶은 계란에 한잔 하고 580봉을 향해서 출발이다. 날씨 좋고 전망 그런대로 마음에 들고

늘 편안한 산우님들과 산행인지라 그냥 그 자리에 멈추어 버리고 싶은데 가야할 길이 있기에

떠나 보지만 초반 힘을 쏟아 버려서 그런지 배도 고파 오고 전망도 좋은 넓다란 바위도

마음에 들어 또 다른 산꾼들 곁에 우리도 점심상을 차린다.

 

점심을 먹으려고 앉아 있자니 불어오는 바람에 등골이 오싹이다.

속옷이 너무도 젖어 속옷을 벗어 버리고 땀에 밴 겉옷도 햇볕에 말려본다.

내는 스산하고 오싹 오싹한데 땅이님은 반팔에 아무렇치도 않으듯 보는 사람이 추운데 본인은

멀쩡하니 집에 숨겨두고 산삼을 달여 먹는지 한번 호구 조사라도 해 봐야 되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덕배님의 배나무 향이 좋은 독한 술에 점심을 하고 나니 1시 하고 많은 시간이 지났다

오늘 산행할 거리의 25~30% 정도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는 소리에 정신이 퍼득 든다.

그럼 오늘 쬠 산행하다 하산 하자는 말에 산행대장 산장 나눔터 정예 멤버가 오늘 산행을

포기하고 가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끝 까지 가야 한다니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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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한번 치고 나간다. 가뜩이내 배도 부른데 발 걸음은 천냥인데

이왕 오늘 가야할 봉수대산 이라면 서둘자는 마음 하나로 한번 쭉 ~~~ 처본다.

땅이님 그리고 재넘이님 조금씩 뒤로 쳐지지만 잘도 따라 붙는다.

덕배님이랑 금새 580고지를 지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행 속도를 늦추지 않고 낙옆 쌓인 산행길을

걸어 보지만 크고 작은 능선의 연속이라 그리 만만한 산행이 아니고 힘도 든다.

 

처음에는 1시간 당 3km의 속도로 걷다가 5시까지는 봉수대산에 도착해야 야간 산행을 하지 않을듯

그래서 덕배님 좀더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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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 580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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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 멀리 덕유산 능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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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없이 그저 발에 체이는 낙엽만이 친구가 되어 칠백이고지에 도착이다.

잠시 기다리니 땅이님과 재넘이님 도착한다. 물 한 모금 먹고 빨리 가자는 말에 도저히 못 간다고

잠시 휴식을 취하자니 어쩐 다냐~~~~

그럼 엎어진김에 쉬어 간다고 지친 몸 복숭아 통조림으로 영양 보충도 하고 사탕도 한알 물고

오늘 산행의 마지막 종착역 봉수대산으로 터벅 터벅 출발이다.

 

덕배는 아직도 에너지 비축량이 충분한 듯 선두에서 쭉쭉 잘도 뺀다.

내는 내리막길은 잼뱅인지라 하산길 천천히 그리고 오르막길 조금 속도를 내면서 보폭을 마추어본다.

우측으로 보이는 정맥길 첫 한구간 빼먹었다는 덕배님 말 그 말속에는 아쉬움이 고여있고

시야에 들어오는 써래봉의 아기자기한 암릉의 모습들은 멀리서 보아도 그저 멋지다는 생각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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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 기맥 분기점(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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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점점 서산에 가까이 내려가고 불어오는 바람결은

조금 전과는 또 다른 쌀쌀함으로 다가오니 마음은 급하다.

이렇게 땀 흘리고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면 추우니까 조금 천천히 가자는 말에도 덕배님

그대로 치고 나간다. 에라 모르겠다 내는 좀 천천히 보폭을 줄이면서 뒤 따라 오는 두 양반의

낙엽밟는 바스락 소리가 귓전에 들리도록 산행 거리를 조절 하면서 등 뒤에서 땀방울이 맺히지

않토록 산행을 하다보니 덕배님 예상대로 5시가 조금 되지 않아서 봉수대산 삼각점에 도착이다.

해는 서산 넘어 구름 사이로 숨박꼭질 하기전 ....

 

그래도 바람이 많치 않으니 그리 춥다는 생각이 덜 든다.

곧 뒤따라온 두사람과 마지막 봉에서 대나무통 술 한잔에 스산해져 오는 추위를 물리치고

바라만 봐도 추운 땅이님의 반팔 티에 겉옷을 입혀 하산 방향에 대해서 재넘이님 결정을 내린다.

500m 진행하다가 좌측 계곡으로 치고 하산 하자고 그러면 땅 거미지기전 도로에 도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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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 금남정맥중 가장 아름답다는 써래봉 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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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 봉수대산 정상에 오르니 하루 해가 저 멀리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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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 봉수대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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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 봉수대 터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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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하산 결정을 하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칠백이고지에서도 야간 산행 준비가 되어있다고 야간 산행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남은 산행길 의미가 그리 많지 않으니 그냥 하산 하자는 말 역시 대장은 대장이다.

봉수대산 삼각점을 뒤로 하고 하산길을 찾아 떠나는데 봉수대 터 처럼 보이는 석축 흔적이

있어 사진을 찍고 있는데 구름속에 쏙 들어가버린 마지막 햇님이 잠시 얼굴을 비추어 일몰 사진

카메라에 담고 바로 덕배님 뒤를 쫒는데 덕배님 이리 저리 불러 보아도 그 모습 보이지 않는다.

 

이 양반 그냥 치고 갔다보다 하고 덕배님 뒤를 쫒아 목놓아 불러 보지만 대답이 없다.

그럼 돌아서자 하고 땅이님 급히 돌아서서 다시 불러 보는데 계곡 저 아래 덕배님 목소리

대장님 성질이 나셨다...아이고 말이 없다.

되 돌아온길 덕배님 내려간 흔적을 찾아 따라 내려 오니 기다리고 계시니 얼마나 다행인가.

날은 어두워 지고 밤 길 혼자 좋치 못한 일이 생기면 걱정 했는데 참 말로 다행이다.

 

금새 어둠은 온 대지를 삼켜 버릴것처럼 ....

하지만 발 아래 신설 도로가 훤 하게 들어오니 마음은 편안하다.

길 아래 도착해서 오늘 산행 끝의 기념 사진을 찍고 차 회수를 위해 한 2km정도 걸어 가야한다는

말에 농처럼 우리 뛰어가자 건내는 말에 땅이님 그럴까요 하고 함께 차 회수를 위해 넘이님 한테

차량 열쇠를 건내받고 천천히 달려 본다. ...

하나, 둘, 셋, 네...그렇게 달리기 편안한 길을 달려 차량을 회수하여 걸어오는 님들

태우러 출발이다.  몹시도 빠른 걸음으로 내려온듯 금새 재넘이님 덕배님을 만나서

그 유명한 화산 붕어찜집을 찾아 GO GO!!!!

 

붕어찜을 처음 먹어본다는 재넘이님 그런대로 맛나 보이는 표정.

내일 산행을 위해 내가 운전대를 잡을 테니 한잔 마음 놓고하라 권하지만 그렇치 않은

표정들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말을 하지 않아도 보이는 듯

이 흐뭇함 속에서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가슴에 담고 대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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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 하산 길 어둠 속에 철탑 고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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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 산행 끝 나고 신설 도로 하산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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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 뒷풀이 화산 붕어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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