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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너른 숲 작성일: 2003-08-25 조회수: 44 추천수: 3
대전 식장산/만인산 산행기

  대전 식장산,만인산 산행기

1.일자 : 2003년 8월 24일
2.출발 : 식장산 세천 유원지
3.종점 : 상소동 삼림욕장
4.등산코스 : 식장산 세천유원지-도계-삼거리-동오리고개-철탑-곤룡재-닭재-

                  봉화터-머들령고개-상소동 산림욕장

 

 서울 경기지방엔 폭우로 인한  피해가 생긴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중부 지방도 곧 비가 내린다는 날씨가 아침을 먹고 나니 구름 사이 사이로 간간이 햇살이 비취는 것이 아닌가. 이런날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 거리며 구들장 지기도 그렇고 해서 마나님 한테 급하게 김밥 좀 말아 달라 청하고 간단하게 짊을 꾸려 베낭을 들쳐메고 집을 나선다.

 어제 계족산 임도에서 마라톤 연습을 20여km 했으니 오늘은 간단하게 식장산 세천 유원지에서 산내 고산사로 마라톤 연습 겸 산행 하려고 등산환 대신 조깅화를 신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오르면서 친구 상문이 한테 전화를 하니 알았다 하면서 끊는다. 온다는 이야기인지 아니 온다는 야기 인지는 모르지만 난 시내에서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세천 유원지에 도착해 등산을 시작 하려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온다 거의 다 도착 했으니 산행 시작을 하지 않았으면 기다리란다. 정말 전화를 끊고나니 잠시 후 친구가 차를 가지고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반가움에 함께 산행을 시작하니 이때가 오전 11시 30분!

 

▼.식장산 세천 생태 보전림 조성도.

 

 둘이는 그동안 나누지 못한 야기를 나누면서 산행을 시작 하는데 친구는 어제 과음을 했단다. 그래서 늦은 아침먹고 급하게 왔다나 둘은 그렇게 계곡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계절이 감을 실감하 듯 계곡에는 더위를 식히는 피서인파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고 가족 단위 몇 팀만이 돗자리를 펴고있다.

 식장산의 첫 번째 휴식처 4거리쯤 도착하니 벤치 곳곳에 하산하는 이 우리보다 앞서 올라온 사람들 그 한견에 우리도 자리를 잡고 흘린땀을 물로 보충도 하고 오이도 하나 나눠먹고  땀을 훔쳐내곤 곧 자리에서 읽어섰다.

 

 그러고 나서 난 뒤를 간간히 돌아보면 걷는데 친구가 자꾸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좀 기다리다가 그냥 한 20여분을 오른 후 계곡을 만났는 데도 친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세수도 하고 부족한 식수도 보충하고 난 후 바위에 걸터앉아 친구를 기다리는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하는말 급하게 먹은 아침이 복통을 읽으켰단다. 

 

 이 친구 항시 산행을 하면 초반에 차 멀미가 아닌 산 멀미를 하는데 오늘도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진짜 몸 상태가 좋치 않은 듯 나 먼저 올라가 당초 계획대로 난 고산사로 하산 하란다. 그래도 되겠냐고 물으니 친구는 자기는 알아서 하산 할테니 그렇게 하란다..난 조금은 걱정은 되었지만 그리 많이 올라오지 않았고 등산객이 많은 곳이라 친구 혼자 남겨두고 곧장 고산사 방향으로 줄 달음질을 치니 도계 능선이 나타 나면서 이정표가 있는데 고산사 2.6km를 가르키는 것이 아닌가?

 

 이제 겨우 땀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하산 이라니 나무 의자에 앉아 마나님이 준비해 준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도 시원해 웃옷을 벗고 휴식을 취하며서 하산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진로를 바꿔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젊은 친구가 내 옆에 앉는게 아닌가 그래서 앞에있는 이정표를 가리키면서 만인산 까지 가는길이 어떻냐 물으니 이정표도 잘 되어있고 산행 하는데 큰 지장이 없단다.

 

 그러면서 만인산까지 17.7km인데 오늘 중으로 힘드니 가다가 편안한 곳에서 하산 길을 택해 하산하면 된다기에 곧장 베낭을 둘레메고 운동화 끊을 조여 메고 만인산 방향으로 내 달았다. 이때가 1시 05분!

 

▼.도계에 다달아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도 시원해 잠시 웃옷을 벗고

 

▼.식장산서 처음만난 만인산을 가르키는 이정표

    내가 온길 겨우 4.1km / 내가 가야할 길 아직 17.7km.

 

 나는 계획에도 없던 만인산을 향해서 출발을 했다 마는 마음속에 불안감은 떨쳐 버려 지지가 않았다. 우선 시간적으로 너무 늦었고 그리고 준비도 없는 산행이 아닌가 그러면서 동오리 고개에 금새 도착했다.

 

▼첫번째 만난 동오리 고개 이정표.

 

 

 이정표에서 사진한장을 남기고 평길은 조금은 늦은 속도로 달리고 경사길은 급하게 걷기를 반복 하면서 만인산을 향하다 보니 내가 스쳐온 식장산 송신탑이 벌써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아닌가 벌써 내가 여기까지 왔나 하지만 운동화를 신은 탓인지 새끼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온다.

 

▼.식장산 전경과 송신소 탑.

 

 산내 터널 곤룡제에 도달하니 산내 초등학교 방향 하산길 이정표와 철탑이 있는데 오고 가는이 한명 없어 마음 편안이 일단은 웃옷을 벗고 휴식을 취하면서 하산인가 계속 직진인가를 결정 하기로 하고 복숭아를 입에 넣고 묽어 뜯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때 시간이 2시 6분 겨우 한시간 밖에 오지 않은 것이다.

 

▼.곤룡제 산내 초등학교 방향 하산길 이정표.

 

▼.곤룡제에서 바라본 옥천 방향 도로.

 

▼.땀에 흠뻑 젖은 모습/철탑에 다른 기둥에 사진기를 올려 놓고.

 

 조금 더 만인산 방향으로 산행을 하다가 하산 하기로 하고 발걸음을 더욱 재촉 하는데 날씨가 완전히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다. 빗줄기가 멈추더니 간간이 햇살도 비추고 그러니 산행에 대한 욕심이 더욱 생기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준비해간 식수가 달랑 달랑하니 불안한 생각도 없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한시간을 걷고 뛰었는데 등산객 한명을 만날 수 없으니 마음속으론 이런 저런 생각이 엄습 하지만 그래도 이왕 내친  걸은 그대로 하산 하기란 너무 섭섭하지 않은가.

 

 사람이 많치 않은 등산길이라 어떤곳은 숲을 헤치면서 걷다 보면 누가 고맙게도 만들어 놓았는지 나무 의자도 있고 쉬었다 가라는 원두막도 있고 하지만 단 한가지 어데를 둘러보아도 식수를 보충할 곳이 없었다.. 흘러 내리는 땀을 즐기면서 걷다보니 닭재에 도착하였다. 5.5km를 2시간에 걸어온 것이다. 평길에서 마라톤 하면 30분거리를 쉼없이 걸었는데도 2시간이나 걸렸으니 남은 거리가 12.2km 도저히 만인산 정상까지 가서 하산 하기는 힘들다는 답이 나왔다. 이때 오후 3시.

 

▼.닭제 이정표 아직도 만인산은 12.2km남음.

 

 작은 능선 몇 개를 넘고 넘으니 정상에 나무 벤취가 있어 도착하고 보니 봉화터란다. 이왕 종주하지 못하는 것 이젠 쉬어가자 하고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너무도 반가운 사람 등산객 한명을 만난 것이 아닌가 그 사람도 나와 같이 혼자 산행을 하는 것이 었다. 나랑은 정 반대로 만인산에서 식장산으로 향한단다. 이 등산객은 오늘 종주를 목적으로 준비를 단단하게 하고 후렛쉬에 야간 산행까지 계획하고 있다한다. 난 체면 불구하고 부족한 식수를 얻어 마시니 갈증이 한결 덜해 옴이 이젠 살것만 같았다. 산중에서 만난 등산객 한명 이 한명이 점심먹고 산행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유일한 사람이다.

 

▼.유일하게 한 등산객을 만난 봉화 터.

 

 뒤로 돌아보면 내가 떠나온 식장산은 아득하고 충남에서 제일 놓은 서대산이 바로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국가의 기간 산업인 도로망이 뚫리면서 많은 산허리들이 잘려 나가는데 중장비들의 굉음이 가까이 들리면서 산 중턱이 짤려 나가는 현장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대전에서 금산간 신설 도로 현장 이었다 도로가 뚫이면 많은 편리함도 있지만 오늘 산을 올라 산행을 하면서 이 광경을 보고 있노라니 만감이 교차했다.
 

 내가 토목인으로 저련 현장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진정 무엇이 우리를 위한 것인지 하지만 답은 얻을수가 없었다.. 내가 조금 더 나이들어 노후에 내집을 지으려고 장만한 조그마 한 집터도 서대산 한켠에 보이지 않는가?  언제쯤 저곳에 그림같은 집을 짖고 살지 그것은 아직 물음표이다.

 

▼.산허리 잘리우는 도로 현장과 뒤로한 충남의 최고봉 서대산.

 

 산 허리가 잘려 나아가는 현장을 뒤로 하고 숨을 조금 더 헐떡이니 대진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곤룡재가 아닌가 이곳에서 북으론 대전시가 보이고 남으론 금산 그리고 진주 머지않아 통영까지 연결되는 도로망이다.

 

▼.곤룡재에서 바라본 북쪽 대전 쪽의 모습.

 

▼.곤룡재에서 바라본 남쪽 금산쪽의 모습.

 

 날씨는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쳤다가 반복이 되면서 종 잡을수가 없다. 식수는 바닥이 나고 날씨는 산중이고 흐린 탓인지 어두워 지지도 않는데 느낌은 어두워 지는것 같다. 그 많금 산중에 혼자서의 불안감 일까 이젠 조금은 지친 피곤함에 힘에겹게 능선을 오르고 보니 최근에 누가 만들어 놓은듯한 작은 이정표가 하나 있는 것이다.  이  이정표는 최근에 개장한 상소동 산림욕장으로 가는 이정표 인지를 금새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이곳이 한계다 마음먹고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베낭을 뒤지니 영양갱이 하나 있는 것이 아닌가 반가움에 영양갱을 우물 거리며 이젠 하산이다 마음먹으니 섭섭한 마음과 편안한 마음이 교차 되엇다.

 

▼.최근에 개장한 상소동 산림욕장 으로 하산하는 이정표.


 조금만 더 가면 추부 터널로 하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준비가 너무도 덜된 탓에 다음으로 미르고 하산을 하니 내 예측대로 상소동 삼림욕장이 아닌가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곳곳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휴식처로 조성되어 야생화와 맨 발바닥으로 걷는 길이 조화롭게 조성되어있고 원두막 마다 휴식나온 이들이 자리 하면서 계곡엔 마지막 가는 여름을 즐기는 개구장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때가 5시 30분 정확히 오늘 산행은 6시간 그런데 내가 걸어온 길은 15km 정도인 것 같다.

 

▼.상소동 산림욕장 종합 안내도.

 

 

▼.산소동 산림욕장 표시석.

 

 

▼.산림욕장 입구에 설치된 구름다리를 마지막으로 건너며 오늘 산행 끝.

 

 다음에는 준비된 상태에서 좀더 일찍 집을 나서 동행자를 하나 쯤  만들어 좀은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하여야 겠다 하면서 501번 버스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했다.

 


출처 : 아람다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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