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과 돈
 큰 애가 겨울방학 2달여 동안 서울에서 생활했다. 나름대로 공부한다고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공부를 하는것인지 아니면 서울 생활을 즐기는 것인지
1주일에 한번 노량진 학원을 다닌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물론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바라보는 시선에선 공부에 집중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방학끝나고 4학년 교생실습 나간다고 안경대신 콘텍츠렌즈를 사야한다나
그냥 안경쓰지? 시력이 너무 안좋아 렌즈값도 다른사람 서너배는 되는 듯.
그리고 다음날 교생실습때 입어야 한다고 백화점에가서 카드를 긁고 어쩌겠나?
할수없지 장학금탄것 일부 돌려 줘야지 했던 마음이 그냥 싹 없어진다.
토요일 요즈음 현장일이 휴무없이 진행되어 토, 일요일 중 하루 근무하고 평일 하루쉰다.
금요일인데 집에도 가지 못한체 적적함 달래려 헬스장에가서 운동을해도 집중이 되지않아
운동을 하는지 놀고 있는것인지 그렇게 운동을 끝내고 객지 홀애비 냄새 풀풀나는 숙소로
돌아가는 길 큰애 한테 전화가 온다. 어제, 오늘 돈 많이 썼다고 미안하다는 야기겠지!!!
순간 혼자 그리 생각하고 응 아빠다. 헬스 끝나고 집에가는 중 그런데 왜?
미안하다는 말 대신 장학금을 또 탓단다. 성적 장학금을 타서 학교 외부 기관에서 
주는 장학금은 타지 못할것이라 했는데 그것도 탓단다.
그럼 응 잘했다. 이 말을 해야 하는데 얼마인데? 이렇게 물어보고 말았다.
생각보다 많은돈 이백만원 그 이백만원에 객지 홀애비의 쓸쓸함과 때론 외로움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듯. 이렇게 인간은 나이들어가면서 속물이 되어가나 보다.     
교생 실습때 입을 옷을 산다고 카드를 긁어 되었을땐 그 마음이 짜쯩 이었다면
그 장학금 돈 때문에 컴컴한 밤 홀로걷는 발걸음이 순간 가벼워지는 것을 보면
낸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사람이고 좋은 아빠는 되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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