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6년 1월 27일 금요일 / 날씨: 흐리고 오후 맑음.

산행한곳 : 영취산, 백운산, 괘관산

함께한 사람 : 산찾사, 그리고 소월님들

산행코스 : 무룡고개 벽개쉼터(10:45)-영취산(11:00)-백운산(12:20)-원통재/빼빼재(14:15)

                괘관산(15:57)-증산,다곡리 채석장(17:23)  총 산행시간 : 6시간 38분

산행느낌 : 우리 고유의 명절 설......

                애들은 새배돈 받아 좋지만 며느리들은 명절 증후군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많큼

                신경쓰는 일이 많아지는 그런 풍습으로 자리하고있는 요즈음...

 

                뒤로 보이지 않는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산찾사님과 소월을 따라 나서 봅니다.

                덕유산 휴게소 사락눈이 가늘게 뿌려주니 설이 찾아옴을 반겨주는 듯

                소월버스는 논가 생가지를 방문하고 무룡고개 벽계쉼터에 산꾼들을 내려 놓습니다.

 

                급경사의 산행길은 산꾼들의 발걸음이 빙판길을 만들어 함께한 사람들 중 일부는

                아이젠을 착용하지만 그래도 눈 없는 산길 찾아 천천히 오르니 오를만 합니다.

                무룡고개에서 바라본 안개속의 산 능선들은 하이얀 상고대로 화장을 하고 찾아오는

                산님들을 웃음으로 화답하니 간간히 불어오는 세찬 바람인들 큰 저항으로

                다가 오지를 않습니다.

 

                상고대를 바라보면서 몇분 오르지 않았는데 벌써 영취산 정상입니다.

                백두대간길 육십령과  백운산 그리고 중재를 연결하는곳 너무도 많은 산꾼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정상 한켠에 자리한 각자의 시그널이 대변해 줍니다.

 

                1,000고지가 넘는 산 정을 너무도 쉽게 오르고 보니 그저 동네 뒷산을 산보하는

                그런 편안함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대간의 마루금을 이어가는 산길은 아직도 짙은 안개로 인하여 시야는

                트이지 못했지만 이른 아침 만들어진 서리꽃의 아름다운 멋에 콧노래가 절로 납니다.

 

                조릿대 사이로 만들어진 산행길은 육산으로 그저 편안할 따름인데 가끔은

                산꾼들이 다져놓은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빙판의 오르길과 내림길로

                교차되지만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도 산행을 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게 소월산꾼들의 후미에서 사진도 찍어가면서 가끔은 함께한 다정한 님들과

                이야기도 나누다 보니 백운산 정상(1,278.6M)입니다.

                대간산길과는 여기서 이별이네요 그저 아쉬울 뿐 입니다.

                대간길은 중재로 이어지는데 오늘 산행할 우리들의 길은 서래봉과 빼빼재로 이어지니

                여기서 대간과 이별이니 그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보상받고 싶은 마음에 함께온

                소월님들과 백운산 넓다란 정상에 점심상을 펼칩니다.

 

               산에오는 느낌은 항상 좋치만 함께한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맛은 산행의 또다른

               정겨움입니다..그 산꾼들의 정과 따뜻한 정겨움에 산행을 하는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산정에서 마시는 한잔의 술이 없으니 어딘지 모르게 허전합니다.

 

              간혹 거세게 불어오는 거친 바람결에 서리꽃을 날려보지만 함께하는 맛은

              설의 전주곡을 연주하는 듯 자리한 모든이들의 입은 그저 함박웃음으로 답을 합니다.

              그렇게 점심을 함께하니 그저 부러울것이 없는데 영취산 쪽으로 부터 그동안

              자욱한 안개가 걷히면서 파아란 하늘과 햇님을 선물하니 서리꽃이 햇볕에 반짝이며

              눈을 부시게 만드니 그저 여기 저기서 아~~하 하고 터지는 탄성 뿐입니다.

 

              조망이 좋은곳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서리꽂을 뒤집어쓴 산의 풍경은 그저

              탄성일 뿐!!!! 그래서 힘든 여정의 산행이지만 산을 찾고 또 찾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절고개를 지나면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서리꽃의 흔적도 찾아 볼수 없고 시야도

              좋치않으니 그저 말없는 기나긴 침묵과 앞선 님의 뒷모습만 바라보면서

              급경사길을 내려오니 빼빼재(원통재)입니다.

 

             먼저 하산한 님들이 웅성웅성 입니다.

             괘관산 정상까지는 5Km가 넘는 거리가 남아있어 산행 종착지 약속장소까지

             도착하기는 불가능이라 ...현재시간 2시 20분이 다 되었는데 3시 40분까지

             하산은 도저히 불가능입니다...

          

             여기서 괘관산을 포기하고 그냥 지나가는 차량 손들어 하산장소로 이동하자는 말

             하지만 그러기는 너무도 아쉬워서 늦으면 기다리겠지요..

             아니그래요 그러면서 괘관산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선두에서서 속도를 내 봅니다.

 

             그동안 편안한 산행길로 등줄기 땀도 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산행 속도를 내다 보니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히면서 흘러내리고

             얼굴을 타고 흐른 땀방울은 눈으로 들어가니 안경을 벗고 가끔 땀방울을 씻어냅니다.

 

            그러노라니 한, 두명 추월을해서 첫번째 헬기장에 올라 봅니다.

            그곳에서 만난 님 선두가 조기간다 하네요.. 선두와의 간격이 멀리 떨어진줄 알고

            속도를 냈는데 그저 내 시야에 가까이 들어오니 산찾사님과 물 한잔 먹고 천천히

            가자 말을 마추어 봅니다.

 

           배낭에 들어있는 귤로 갈증을 해소하고 물로 배를 채우고나니 천황봉 정상도

           가까이 들어오고 앞으로 남은 산행길도 얼마남지 않음을 알려주니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길을 이어갑니다...

 

           억세의 멋을 다한 줄기만이 가는 겨울을 아쉬워 하는듯 ...

           그 위로 펼쳐진 파란 하늘은 가슴을 져며 오지만 오후 내내 터지지 않는 시야는

           그저 아쉬움만이 다음 산행을 마음속으로 약속해 봅니다.

 

           그렇게 선두를 따라잡고 괘관산 정상 안착을하고 보니 암릉으로 이어진

           정상의 아기자기 함과 스모그로 멀리까지 바라볼 수 없는 조망에 다소 안타까운 마음도

           함께하지만 그래도 괘관산의 멋은 오늘 산행길에 최고로 보답을 합니다.

 

          다소 쌀쌀한 바람으로 정상에서 그리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고

          오늘 산행길을 잡아주는 산행대장님의 뒤를 따라 하산을 합니다.

          그런데 복병을 만났습니다. 하산길은 급경사의 빙벽길로 순간 순간 아찔함이 가슴

          덜컹하지만 어른신들 조심조심 하산을 하십니다.

 

          산행대장님의 뒤를 따르면서 오늘 하산길 얼마나 남았느냐 여쭈어 보니

          초행길이라 대장님도 모르신다 하시네요....참 걱정입니다.

          시간은 자꾸만 지체되는데 등로 상태도 좋치 못하니 뒤에 오시는 님들 걱정도 걱정입니다.

          산찾사님과 대장님을 앞질러 대충 방향을 잡아 간간히 걸려있는 선답자들의 시그널을

          따라 하산하다 보니 산 허리를 짤라 뻘겋게 노출된 돌을 채취한 체석장흔적이

          시야에 들어오니 오늘 산행길의 종착도 그리 멀지 않음에 다소 위안을 삼아 봅니다.

 

          막다른 능선길 계곡을 치고 내려오니 산중에 개를 키우면서 생을 살아가는 민가가

          한체보이고 그 집 앞마당으로 임도인지 차량 통행이 가능한 길이 제법 잘 만들어져있어

          그 길을 따라 산 모퉁이를 돌아서니 소월 버스가 눈 앞에 있으니

          어찌 반갑지   않겠습니다....

          권 사장님이 차려준 두부 김치에 막걸리 서너잔과 그리고 컵 라면 하나는

          오늘 산행의 피로함을 한 순간에 냘려 줍니다.

 

          한잔 마시고 버스에 올라 피곤함에 잠시 눈을 부치다 보니

          산행대장님 하산하시고 그 뒤를 따라 몇분씩 계속 하산을 하다보니 후미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하산을 끝내니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명절전 대간길의 영취산과 백운산 그리고 그 곁에 자리한 괘관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대전으로 향하는 마음은 하늘이 만들어준 최고의 세배돈으로 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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