錦山의 秘景 竹浦洞天을 찾아서
언제:2005년 5월 22일(일) 날씨:흐림 기온:섭씨 14~25도
산행 시간:6시간 산행거리:14km 동행 :24명
<산행 경로>
전북과 충남 경계 |
08 : 42 |
무명봉(점심) |
12 : 10 |
첫 조망바위 |
09 : 34 |
무자치 계곡 |
13 : 20 |
성치산 갈림길 |
09 : 40 |
제1 폭포 |
14 : 05 |
성치산(670.4m) |
10 : 10 |
모티마을 |
14 : 50 |
성봉(648m) |
11 : 05 |
보석사 |
15 : 12 |
무자치골 갈림길 |
11 : 35 |
추부 추어탕 마을 |
16 : 00 |
<자연 보호>
산은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수많은 생물의 서식 정착지이면서 관광레저의 무대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기 없이는 못사는 인류에게 숲이 허파의 역할을 하며 맑은 공기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나 인류의 정서를 위해서 산은 잘 보호되고 보존되어야 한다. 더군다나 우리의 산행은 산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산에 가야하고 산에 올라야 한다. 이 산행 활동은 산이라는 자연을 보호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산행을 할 때는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껍질이 벗겨지고 나무뿌리가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일지라도 밟혀 죽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素山 김홍주의 산행 문화와 웰빙 라이프에서 -
<고무골을 따라 성치산과 성봉의 능선이 아름답다>
<능선 멀리 덕유산과 백두대간이 보인다>
<금산 남이의 초포동천을 품고 있는 고무골과 무자치골>
<성치산 정상 표지석 - 지도상의 헬기장으로 옮기다>
<성치산 오르는 절벽 코스>
<성봉 정상 표지석>
<봉화산 가는 능선-전북과의 도경계>
<봉화산 능선>
<초서로 쓴 운옥(雲玉)>
<명설(鳴雪)-눈이 날리듯 들리는 폭포소리>
<청뢰(晴雷)-마른 하늘에 천둥치듯 들리는 폭포 소리>
<12폭포 중 제 1폭포>
[한겨레] 금산 십이폭포골
가을이 시작됐는데, 무더위가 딴청을 하며 버티고 있다. 그래도 9월이다. 한낮 더위를 무릅쓰느라, 산벚나무 이파리들 끝이 발그레하다. 더위를 한방에 제압하면서 한편으론 알싸한 가을 정취까지 맛보는 골짜기 여행을 떠난다. 송장메뚜기 모로 뛰고 가로 뛰는 산길을 걸어올라, 요란하게 물벼락을 맞고 있는 바위골짜기를 감상하고 내려오는 충남 금산 십이폭포골(무자치골) 산행이다.
거북 바위 때리는 요란한 물줄기
십이폭포골은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에서 동남쪽 성봉을 향해 6㎞ 가량 뻗어올라간 골짜기다. 옛날엔 뱀이 많아 무자치(물뱀의 일종)골이라고도 불린 곳이다. 십이폭포라지만, 포항 내연산 12폭포처럼 12개의 폭포가 뚜렷이 있지는 않다. 큰 폭포 한개와 작은 폭포들, 와폭, 아담한 소들이 널찍한 암반을 따라 너댓개씩 이어지며 수려한 경치를 펼쳐보인다.
봉황천을 가로지른 54개의 돌다리를 건너면 초가을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한다. 묵직해진 벼이삭이 잔바람에도 몸을 뒤채고, 길섶 억새들은 한사코 목을 빼어올려 햇살 속으로 들이미는 길이다.
논길·인삼밭길 옆으로 이어진 들머리 물줄기는 맑기는 하나 보잘것없는 실개천이다. 그러나 물길 몇번 건너는 동안 실개천은 차츰 넓어져 어느 순간, 자못 봐줄 만한 암반 골짜기로 바뀌게 된다. 보랏빛 작은 꽃송이들을 줄줄이 꿴 싸리나무 무리 사이로 물소리가 요란해질 때쯤, 거대한 절벽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이 골짜기 경치의 압권인 첫 폭포(또는 맨 아래 폭포)다. 골짜기를 늠름하게 가로지른 높이 20m 가까운 절벽 위에 비스듬이 걸린 물줄기가 맹렬하게 쏟아져내려 거북 모양의 바위를 때리며 흩어진다. (그러고 보니 이 부근엔 거북 모양의 바위가 많다. 골짜기 올라오는 길에 냇물 한가운데서 하늘로 머리를 치켜든 거북 모양의 바위가 있었다. 들머리 마을 이름이 거북바위를 뜻하는 구석(龜石)리인데, 이름 유래가 되는 거북바위가 또 봉황천 물길 안에 나지막하게 엎드려 있다.)
옛 묵객 유려한 글씨 운치 더해
이 폭포 앞에서 더위는 어느 정도 가시는 느낌이다. 폭포 감상 포인트는 물길 건너 바위마당이다. 물에 비친 폭포 물줄기가 서로 맞닿은 채 하늘 한 자락씩을 마주댄 모습이 아름답다. 폭포 앞 바위자락엔 옛 묵객들이 새겨놓은, 유려한 서체의 글씨들을 두세개 볼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이 멋진 폭포가 가물면 실폭폭가 되고 만다는 점이다. 비 온 뒤라야 진면목이 드러난다.
왼쪽 산길로 오르면 폭포 위쪽 암반으로 다가갈 수 있다. 널찍한 마당바위를 거쳐 물살이 거세게 소용돌이치며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모습이 아찔하게 다가온다. 폭포 위 물길 건너편엔 이곳 경치가 절경임을 증명하듯 ‘초포동천(艸浦洞天)’이란 글씨가 커다랗게 새겨져 있다.
여기서부터 버섯 향기 그윽한 숲길이, 빛나는 바위골짜기를 굽이쳐 흐르는 깨끗한 물줄기와 함께 2㎞ 가량 이어진다. 규모가 큰 폭포는 아니지만 수십m의 바위자락을 따라 휘돌아 흘러내리는 와폭과, 제법 수량을 갖춘 소들이 들여다볼 만하다.
볼만한 경치를 이룬 바위자락엔 영락없이 그 경치를 가리키는 글씨들이 두 자씩 새겨져 있는데, 날아갈 듯 휘갈겨 쓴 멋진 초서 앞에서 배움을 게을리한 나그네는 하릴없이 사진이나 찍어댈 뿐이다. 맨 아래 큰 폭포 앞 글씨들말고도 골짜기엔 모두 다섯곳의 바위자락에 초서·행서·예서체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경치를 읊은 여덟행짜리 시도 새겨져 있으나, 많은 글씨들이 마모된 상태다.
얼마전까지 작은 암자가 있었다는 암자터를 지나 울창한 숲길을 오르면 볼만한 폭포와 소의 마지막 경치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평범한 냇물이 정상 부근까지 이어진다. 골짜기 들머리에서 여기까지 쉬엄쉬엄 1시간 남짓. 오솔길은 뚜렷한 편이지만, 일부 구간은 비좁고 비탈진 길이다. 군데군데 등산 안내 리본이 달려 있다. 암반으로 이뤄진 골짜기로, 바위가 매우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 폭포 부근에서 만난 버섯채취꾼들이 “이 골짜기에선 칡덩굴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며 신기해했다. 여기에 얽힌 전설을 구석리 모티마을 주민 김해식(61)씨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대충 들려줬다.
‘덩치가 엄청난 장수가 살고 있었다. 커다란 바위를 져나르다가, 이 골짜기에서 칡덩굴에 걸려 넘어져 바위를 놓쳤다. 장수는 화가 나 칡덩굴을 모조리 뽑아버렸다. 덩더꿍바위(큰 폭포 위쪽에 있는 두드리면 소리가 난다는 바위) 위쪽에 장수가 놓친 바위가 아직도 있다. 이 장수는 손가락으로 바위에 글씨를 새겼는데, 이것이 지금 남아 있는 글씨들이다.
<竹浦瀑浦>
<보석사 전나무에 아름답게 덮인 담쟁이>
<보석사 일주문>
<너무도 관리가 허술한 부러진 공덕비들>
<보석사 전나무 숲>
<보석사 천년 된 은행나무>
<기린암이 있던 자리에는 시주한 사람의 이름이..>
<보석사 대웅전>
<산신각에서 바라본 보석사 전경>
<보석사 부도>
<보석사 부도에서 본 산사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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