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9년 09월 07일 ~ 08일

누구랑 : 현장 직원 황보찬

코스 : 성삼재 ~ 중산리


산행느낌 ; 현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황보찬.

               최근에 이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우선 헬스장을 다니고 부터 그 다음 마라톤 입문시켜

               10Km 완주하고 그 다음 겁 없이 지리산 종주길에 덥석 따라 나선단다. 보찬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간다 했는데

               지리산 종주가 그리 만만한것도 아니거늘 따라나선 보찬이 용기는 기특하지만 오히려 내가 더 걱정이고 부담이다.


              등산화도 없고 배낭도 없구 하나 부터 열까지 그래 내것 나누어가면 되지 그래서 여분을 준비해서 구례구 열차에 몸을싣고 지리산으로

              산행의 반은 날씨인데 다행이 날씨는 참 좋다. 어둠이 가시고 돼지평원 근처에서 맞는 일출은 황홀 그 자체이다. 왜 지리산이가

              이련 절경이 있으니 힘들어도 찾고 또 찾지 않겠는가?


              삼도봉에서 켄 맥주 하나 나누어 마시고 벽소령까지 힘에 겨워도 잘 왔다. 점심을 곤드레 밥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는데

              이젠 모든 대피소에서 금주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몰래 캔 맥주 하나를 마시니 더 맛이 좋은 듯.

              밥 힘으로 벽소령까지 좀 지겹지만 잘 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늘 잠자리 세석으로 가는 길.

              보찬이가 어지럽고 힘게 겹다한다. 캔 맥주 하나를 나누어 마셨는데도 잠이 모자란 듯.

              시체처럼 길 옆에서 잠도 잘 잔다.


              지리산에 들면서 한가지 약속이 금연인데 지나가는 산꾼을 만나 담배 한대만, 한대만 하는것을 나는 안된다 했는데

              결국 한대를 얻어 피는 모습을 보는 순간 왜 내가 이 애를 여기까지 끓고 왔는지 화가 치밀어 오른다.

              선비샘까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왔다. 물 한잔 마시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냥 혼자 갈까 고민하다 그래도

              첫 걸음인데  너무 매정하면 안될것 같아 보찬이 도착까지 기다린다. 물 한잔 마시게 하고 또 천천히 앞서간다.

              뒤 따라 오나 안오나 가끔 뒤 돌아보면서 보찬이는 죽을 맛인지 자주 자주 쉰다. 모르는 척. 조금은 긴 오르막 후

              나무 의자에 걸터 앉아 내가 입을 열고 만다. 어쩌겠어 내가 져야지.


              세석에 도착해서 김치찜인데 물이 많이 들어가 김치찌게가 된듯. 그래도 맛을 일품이다. 밥도 고슬 고슬 새로하고

              몰래 몰래 술도 한잔하다 보니 하루의 피로가 싹 달아나는 듯. 지리에 처음든 소감을 듣고 밤 하늘의 달빛을

              벗 삼아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다짐도 받아 보지만 속으론 부질없는 짓 아니겠어.


              피곤함에 초 저녁 잠은 잘 잤다. 그런데 보찬이 코콜이 보다 반대쪽 산꾼 코골이가 바닥을 울린다.

              그 뒤론 자는 둥 마는 둥하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촛대봉 일출 맞이를 하는데 여명만 남긴체 햇님이 사라진다.

              그래도 그 느낌은 좋다. 천천히 장터목으로 향하는 발걸음. 쉬고 싶으면 쉬고 그렇게 걷다가 아침 사과를 하나

              먹고 가려고 연화봉 지나 넓다란 바위에 도착하니 환상의 그림들이 펼쳐진다. 새벽 안개가 걷히면서 천왕봉도

              시야에 들어오고 서북능선이 길게 한 눈으로 보이면서 운해의 장관이 펼쳐진다. 한참을 넋놓고 풍경을 즐기다

              장터목으로 향한다. 산오이풀 군락지마다 멧돼지가 다 파 헤쳐 놓아서 아쉬움 가득이다.


              장터목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어제 저녁에 한 밥에다가 김치 넣고 김치 볶음밥이다. 장터목에서 휴식을하고

              제석봉에 오른다. 지리산 풍경중 내가 젤 좋아하는 구간이다. 산 오이풀 철이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좋다.

              구절초는 이제 절정을 맞이한 듯. 꽃향기에 취해서 천왕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지리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보찬이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어서 혼자 정상을 향해서 Go다.

              정상이 한적하다 이 틈을타서 정상에서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풍광을 즐기는데 보찬이가 올라온다.

              두팔 벌려 정상 정복을 축하해 주고 기념 사진도 찍고 그리고 배낭에 꼭꼭 숨겨둔 팩소주 하나 꺼내

              정상에서 정상주로 우리 둘만의 만찬을 즐긴다.


             하산길 법계사까지 나름 잘 왔다. 부처님께 인사도 하고 다짐도 하고 싶어 보찬이와 법당으로 향하는데

             점심 공양시간이다. 이리하면 안되는데 부처님께 인사도 없이 공짜 점심 공양을하고 부처님전에 인사도했다.

             중산리로 하산길 길고 긴 그리고 급경사 하산길 시간이 지날수록 보찬이 걷는 속도가 떨어져서

             보찬이 배낭도 둘러메고 하산하다 적당한 곳에서 양탕을 즐겼다.

             이틀간의 발걸음 피로가 싹 가시는 듯. 이 맛에 걷고 또 걷겠지. 그리고 지리산을 또 찾을 것이고.







































































'산행 사진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남덕유 눈이 없더라.  (0) 2020.01.06
보찬이랑 계족산성  (0) 2019.12.09
어청도 산행과 여행  (0) 2019.08.08
명절연휴를 계룡산에서.  (0) 2019.02.08
고군산열도 관리도를 찾아서  (0) 2018.10.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