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한날 : 2008년 5월 12일 초파일 / 날씨 : 맑음
산행코스 : 상신리 청룡사-삼불봉-관음봉-연천봉고개-갑사-용문폭포-신흥암-금잔디고개-상신리청룡사
산행시간 : 7시간 30분
산행한님 : 나홀로
느낌 :
이른 아침부터 아내를 보챈다.
빨리 출발하자고....초파일 계룡산 청룡사행이다.
절에가서 아침먹자고.....도와 주는것도 없이 빨리 가자 한다고 한마디 핀잔이다.
전에는 절에가면 접수도 보고 등도 달아주고 그리 했는데
세월이 지나니 그런일도 내 차지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고.
아침만 먹고 계룡산이나 가자 그리 마음먹고 집을 나선다.
청룡사에 도착 우선 법당에 절을하고
초파일 늘 그런것처럼 아침부터 신선한 야채 비빔밥이다.
산에가서 비빔밥 해 먹을려고 간단하게 도시락 싸고 부침개 몇개 그리고 과일2개 배낭에 메고
아내는 하루종일 부억에서 헤어나지 못할것 뻔히 알면서 오랬만에 혼자 산행길에 나선다.
그 쓸쓸하던 산하가
그 짧은세월 그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뿐인데 온통 초록의 향연이다.
아카시아 향 그윽한 길따라 설희계곡을 천천히 오르면서 이것 저것 카메라에 담아본다.
그렇게 올랐는데 벌써 큰배재 오름길과 만나니 산행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타.
오뉘탑으로 내리막길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고 능선길로 접어든다.
바위 하나를 오르니 설희계곡과 장군봉~신성봉 능선과 맞으편 황적봉 능선이 그 어느때보다 선명하고 멋지다.
별로 위험한것도 없는데 왜 통재를 시키는지 ....계룡산은 늘 불만이다 왜 그리 출입통제 구간이 많은지.
오뉘탑 위에서 산행객들이 발걸음이 잦아지면 기를 뺏겨서 그런가 혼자 생각도 해보지만 속으론 이렇게 좋은데.
삼불봉까지 한걸음에 내달아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혀본다.
청룡사가 한눈 저 멀리 들어온다. 전에는 나무들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는데 청룡사를 가리운 법당 앞마당 큰 나무들을
몽땅 베여서인지 시야에 잘 들어온다....
그런데 아뿔사 수통골 너머 산불이 나서 하이얀 구름이 하늘높이 기둥을 만들고 헬기가 떠 다닌다.
정말 다행이도 불은 오래가지 않고 잡히는듯.....
그렇게 삼불봉에서 시간을 보내곤 관음봉으로 향한다.
계룡산 산행의 진수를 볼수 있는곳.
갑사계곡의 푸르름도 좋고 자연성능의 바위와 멋들어진 나무들과의 조화 그리고 이름모를 꽃들과 향기.
시원하 바람덕에 땀은 흐르지도 않고 가끔은 이리 혼자가는 산행도 좋타는 생각을.....
하지만 그 생각은 잠시 뿐...왜?
관음봉에서 한잔 하고푼 생각이 간절한데 혼자이고 준비해간 곡차도 없고
어쩌냐? 배낭을 뒤져 과일 한개와 부침개 몇개로 대충 요기를 하고 갑사로 향한다.
연천봉 고개 등원암에서 작년에 필봉아우가 공양을 했는데 가 말어 망설이다가 그래고 큰절 갑사를 가보자하고
급경사길 내려옵니다. 올라오시는 분들 얼마 남았어요...내도 전에 올라올때 그리 물어 보았으니 어쩌냐?
예 "조기 훤하게 보이는곳까지만 가면 되요" 그리 대답을 해 드리니 정말 이냐고?
사람 마음은 다 똑같은가 보다.
갑사에 도착하니 정말 대 사찰답게 사람이 많타.
시주도 하지 않고 꽁자 공양을하려고 보니 줄 서있는 사람들 꼬리가 족히 200여M는 되는듯.
기다려서 먹어 말어 아이고 내 배낭속에 도시락이 있는데 그냥 오르자 하고 물 한모금 먹고 다시 갑사를 떠납니다.
이 길로 계룡산을 올라보기는 정말 오래인듯 기억조차 없습니다.
대성암에 들러보니 신도들도 없고 이곳에서 꽁짜 공양 하기는 눈치가 보입니다. 다시 신흥암으로 가자.
용문폭포는 물이 매말라가서 폭포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가 없는것은 용문폭포 위 계곡 중간 중간 물고인곳엔 어김없이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는 모습입니다. 얼마나 힘이 좋길레 용문폭포를 뛰어서 올라왔을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누가 물고기를 이 계곡에 방생을 했나? 참으로 요상한 일 입니다.
천진보탑 신흥암은 첫 나들이 입니다.
이 계곡으로 계룡산을 올라본 기억이 기억 저편에 있으니 신흥암도 첫 방문일 수 밖에....
대웅전 앞에서 합장을 하고 이리 저리 둘러보니 법당안에는 부처님이 없고 큰 유리창만 있습니다.
통도사도 부처님 진신사리를 법당밖에 모셔두고 법당에서 바라볼 수 있게한것 처럼 다가오는데
법당밖을 아무리 살펴봐도 사리탑이 없습니다. 뒤에 들은 이야기인데 신흥암은 인간이 만든 인조물탑
대신 자연석탑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보지는 못했다.
허름한 식당에 들르니 공양하는 객들이 몇명 이어서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준비해가 도시락으로 비빔밥을 해먹을 마음으로 보살님께 그냥 빈 그릇이나 주세요.
부처님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끓여 놓은것이 보여 미역국 한그릇 가져와서 배낭을 뒤지니
산채만 있고 밥이없다. 아마 배낭에 짐을 꾸리면서 밥들 두고 온듯...
할수없이 보살님께 다시가서 밥이 없으니 밥만 달라하니 나물까지 그득 담아주신다.
그렇게 산사에서 초파일날 비빔밥 한그릇을 뚝딱하고 다시 금잔디고개로 올라선다.
정말오랬만에 오르는 산행코스 이기에 낮설기만 하다. 금잔디 고개까지는 많이 다녀갔는데
갑사에서 오름길은 낮설다.
나이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자주 눈에띈다. 가장 짧은 산행코스를 택해서 산행을 하시는 듯.
우리도 전에는 늘 동학사에서 갑사로 이어지는 길만 산행코스인줄 알고 있었던 기억이
그때 우리 아람이가 어렸을적 아람이를 끌고 동학사에서 금잔디고개까지 왔는데 그만 잠이들어서
아람이를 업고서 갑사로 하산한기억이 다시 새롭다.
늘 부쩍이던 금잔디고개가 오늘따라 한적하다.
오래 머물고싶은 생각이없어서 곧장 설희계곡으로 하산이다.
하산하면서 청룡사 초창기 절터를 찾아본다......
우리어머님 시집오셔서 딸만 내리 여섯을 낳으셨단다.
그런데 그 딸중에 둘은 잘못되어서 시방은 누님이 네분 계시는데 그 큰누님 몸이 아파서 여기 저기 병원을 찾아다녀도
고칠수가 없으셨단다.....
그래서 계룡산 청룡사에가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어린딸 손을 잡고 이곳 계룡산 자락을 찾은것이
인연인가?
그 주지 여승님의 요청에 따라 여 주지스님 아들과 결혼을하고 산에서의 삶이 시작되어 현재 상신리 청룡사 안주인을 하고 계신다.
기막힌 운명이고 팔자인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던 그 삼불봉의 기를받아 우리형을 낳고 이름도 왕봉이라 불렀다.
그 스님이 돌아가시지전까지 형은 늘 왕봉이라 불렀고
내리 아들 둘을 더 보아 지금은 3남4녀 7남매가 잘 살아가고 있으니 그저 고마울따름이다.
옛 청룡사 절터를 찾아 아들 3남매 잘 되게 해달라고 불공을 드리신 어머님.
그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이곳에 이런 흔적이 있는것을 알았다.
늘 절어가신다고 머리위에 쌀 몇말 이고 집을 나 서시던 어머님.
그 예전엔 머리에 이고 나를 업고 형은 걸리고 그렇게 절을 찾아 다니셨다는 어머님이신데
이젠 세상에 아니계시니 이 바윗돌에 세겨지 작으마한 글에서 어머님의 흔적을 찾아 멍하니 합장을 해 봅니다.
아침에 설희 계곡에 들어설때는 하늘이 모처럼 파아란 했는데
하산길 하늘은 잔뜩 구름이 드리워져있습니다.
하늘이 무겁습니다.
다시 청룡사로 돌아와서 과일로 갈증을 풀어봅니다.
신도분들도 법회가 끝나고 많이들 가셔서 한가롭습니다.
아내도 주방에서 혼이 쏙 빠질 정도로 바빠서 허리한번 펴지 못했다합니다.
텃밭에서 이것 저것 조금씩 쳉기고 아내가 좋아하는 머위대는 많이 잘라서 그리 대전으로 향하니 부자가된 느낌입니다.
수정봉이 아니라 신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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