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7년 4월 15일 토요일 / 날씨 : 맑음 산행한곳 : 금산 남이 진락산 함께한 사람 : 바커스, 너른숲, 파라다이스
동영상은 운전중에 촬영한 사진이라 흔들림이 많습니다.
토요일 계족산에 올라갑니다. 겨울철 보다 30분 먼저 올라 가는데도 절고개를 훤히 빛추는 햇님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한 겨울에는 30분 늦게 올라와서 임도를 달리다가 일출은 보았는데 그많큼 하루해가 길어졌습니다.
벚꽃 개화가 절정을 맞은듯한 계족산 임도 1회전을 기분좋게 달리고 .... 바커스 친구와 대전근교 짧은 산행지 금산 진악산을 찾아 가면서 계족산에 올라오지 않은 파라다이스 전화를 해서 산에 가자 하니 급하게 준비해서 산행길 따라 나섭니다.
금산에 도착해서 금산읍에 차를두고 보석사까지 택시를 이용하려고 주차 공간을 찾다가 58마라톤 클럽 친구 금산 삼순이에게 전화를하니 상금리가 집이라고 하산해서 놀다 가랍니다. 그래서 차를 보석사에다 두고 산행할테니 나중에 태워다 줄것이냐고 물으니 그리 한다네요.
에라 모르겠다. 보석사 초입 주차장에 차를두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초입 전나무는 많은 세월을 헤쳐나온 인고의 흔적에서 이젠 고목으로 변하고 또 고사목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자연도 이렇게 세월앞에서는 한 생명을 다 함을 일깨워 줍니다. 일주문을 지나고 전나무 숲길을 잠시 걷다보면 이젠 초연 아니 좀은 안쓰러워 보이는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반겨줍니다. 1,080여년의 세월동안 온갖 풍파를 이겨낸 은행나무 답게 가지에 이끼도 동지가 되어 한몸이 된체 비 바람에 잘져진 팔뚝 하나가 애처롭습니다. 보석사 소개 : 보석사는 신라 헌강왕12년(866년) 때 조구대사가 창건한 역사깊은 절이다. 충남 교구 산하로 되었다. 주위의 울창한 숲과 암석은 맑은 시냇물과 어울려 대자연의 조화를 이루고 속세를 떠난 듯하다. 높이 40m, 둘레10.4m나 되는 1,100년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65호) 영천암까지 뻥 뚫린 산길을 따라 걷노라니 정영 봄의 한 가운데쯤? 봄이 이제 어느새 찾아와서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는데 여름에 길목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하게 다가오고 햇살받은 계곡의 이끼들도 파릇한 색상으로 다가섭니다.
글씨바위. 수년전 산행을 처음 시작할때 몇 친구와 함께 찾아오고 정말 오랬만에 옵니다. 그때는 정상까지 가지도 못하고 도구통(절구통)바위까지만 산행을 하고서도 岳(악)자가 붙은산이라 이렇게 힘들다고 했는데 .... 이젠 많은 산행 덕인지 이곳까지 올라오는 것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으니 건강이 많이 좋아졌음을 스스로 느껴봅니다.
도구통 바위에서 잠쉬 캔맥주 하나를 비워 봅니다. 산에와서 땀 흘리고 먹는 맥주 맛은 항시 꿀맛입니다. 이곳에오니 산꾼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와 눈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하늘은 파란하늘인데 왜 조망는 멀리까지 할수 없는지 그것이 좀 아쉽습니다. 충남에서 서대산, 계룡산, 다음으로 3번째 높은 산이라서 그런지 진달래 꽃이 이제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보이는 풍광들이 너무도 가깝게 다가와 해발 700고지 산처럼 다가 오지 않고 마을 뒷산처럼 다가 오는 느낌은 이곳 금산지역이 해발이 좀 높은곳에 자리하고 있는것이 아닌지 그리 생각해 봅니다.
아기 자기한 암릉 지대에 도착해서 모처럼 폼 잡고 사진도 한장 찍습니다. 저수지 물 빛이 하늘에 반사되어 짙 푸른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산행하면서 참꽃을 몇송이 입에 넣고 우물우물하니 봄 향기가 가득입니다. 옛 어르신들은 이 꽃잎으로 화전을 붙여 드셨다는데 내는 진달래 술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정상에 도착합니다. 늘 진악산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상 표지석은 진岳이 아니라 진樂산입니다. 큰산의 고통이 아니라 풍류를 즐기러 찾았던 산이었나 봅니다.
정상에 도착 하자마자 얼굴을 찌프리게 합니다. 크나 큰 비닐포대에 쓰레가가 가득 넘쳐 흐릅니다. 단체에서 산에 왔다 그냥 두고 간듯 속으로 저절로 욕이 나옵니다.
우리랑 비슷하게 반대쪽에서 올라오신 어르신 2분이서 우리가 짜증내는것을 들으셨나 젊은이들 이것 지고 내려 가라 합니다. 좀은 황당 하기도 하고 좀은 미안함도 듭니다. 예 짊어 지고 내겨 가겠습니다. 답을 하지 못하니 말입니다.
솔직히 가지고 갈 방법을 찾자면 없겠습니까? 덩치가 하도 크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이야기 섞기 싫어서 점심 먹을 자리를 찾아 하산을 곧장 합니다.
하산길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풍광은 금산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림 입니다. 금산 들녁의 절반 정도는 인삼밭으로 까맣게 색칠이 되어 있습니다. 봄 새싹이 파랗게 올라오는 들판과 검정색 그리고 아직은 벌겋게 채색이 되지 않은듯한 들판 금산에서만 대할 수 있는 그림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해하지 못할것은 인삼 농사를 한번 지은땅은 수년동안 다시 경작을 하지 못한다는데 언제적 부터 금산 인삼이었는데 아직도 이렇게 인삼 농사 짓는 땅이 많은것을 보면 그것도 거짓인지 새로운 영농 기술이 도입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할 숙제 입니다.
조망 좋은 빈대 바위에서 점심상을 풀어 놓습니다. 서문 해장국집에서 받아온 육계장을 다시한번 끓여서 초 한잔 곁들이 점심을 하려고 하는데 정상에서 마주친 어르신들 이봐 젊은이들 차를 어디디 두고 왔냐고 묻습니다. 그래 보석사에 있다 하니 서로 열쇠를 맏 바꾸자는 제안이 들어 옵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을듯해서 파라다이스님 열쇠를 받아 오면서 우리가 빨리 하산을 하니 수리넘어재에 있는 어르신들 차를 보석사 주차장에 옮겨다 놓겠다하고 그 어르신 열쇠만 받아와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위에서 그 어르신 중 한 인간 전화 목소리가 들려 옵니다.
아 차열쇠 " 시방 내려가는 젊은 놈들한테 차 열쇠 보냈다고" 그리 나이 많이 드시지도 않은듯한 어른신 그 말한마디에 밥 맛이 뚝 입니다. 우리가 그리 젊게 보여서 젊은놈들이고 한것인지 아니면 그 인간 싸가지가 개 싸가지인지?
씁씁한 마음이지만 우리끼리 맛나게 점심을 먹고 초 몇잔으로 기분 전환을 하고 수리넘어재로 하산을 합니다.
하산길은 그저 편안함입니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모처럼 바카스 친구다 나누다 보니 서로가 웃을일이 생겹습니다. 두 따라오던 파라다이스님 그 이야기 듣고 한마디 거들어 줍니다.
수리넘어재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싣고온 산꾼들로 시끌 벅적이지만 따스한 햇살과 활짝핀 벚꽃이 오늘 산행의 마무리로 한층더 봄기운을 느껴보게 합니다...
이제 그 어르신네라고 표현하기도 싫은 그 싸가지 어르신 차를 몰고 삼순이 집으로 향합니다. 삼순이 집을 찾아서 바커스와 파라다이스 내려주고 내는 차를 몰고 보석사 주차장으로 곧장 하야는길. 양길 옆 화사한 벚꽃이 마냥 좋습니다.
보석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 차를 몰고 친구가 기다리는 금산군 남이면 상금리로 향합니다. 마당 진입로 큰 항아리가 이쁘게 장식된 집... 마당 한가운데 평상과 파라솔 그 곳에서 내가 앞으로 어찌 살아가야 되는지?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참으로 사람답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고 와서 지금까지도 마음 한켠 훈훈한 인간의 정이 고스란히 베여 있기에 그저 흐뭇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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