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지리산 이여 일출에서 일몰까지!!!
언제 : 2006년 9월 3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산행한곳 : 국립공원 1호 지리산(1,915M)
산행코스 : 중산리 매표소(03:15)-천왕봉(06:10~06:45)-장터목(07:33~08:00)-촛대봉(09:02)
세석산장(09:25)- 칠선봉(10:16)-벽소령(12:14)-연하천(13:42~14:08)-토끼봉(15:09)
화개재(15:40)-삼도봉(16:04)-임걸령(16:49)-노고단(17:49)-노고단산장(18:00)
성삼재(18:30) 총 15시간 15분
함께한 사람 : 주주클럽 54명 세석 3명 탈출 51명 완주
준비에서~중산리
마라톤 클럽에서 언제부터 인가 산행 바람이 솔솔 불더니 가끔 산행에 동참하는 회원님이 늘어난다
산행이 마라톤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마라톤 한가지만 하다 보면 조금은 지루하고 달리기가
싫어질때 산행을 하고 나면 기분전환도 되는 느낌이들어 그동안 꾸준히 산행을 해왔다.
어느날 주주 회장님이 공지를 올리셨다 지리산 종주 산행좀 한번 추진해 달라고
산행거리가 33km가 넘고 산행 시간도 만만치 않은데....
산행경험이 많치 않으니 중산리에서 올라가는것으로 나름대로 계획을 잡았다
지리산 종주 하면 으례히 성삼재에서 출발인데 내 경험으로볼때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하산할때
법계사 지나면서 한발자욱 움직일때 마다 저절로 욕이 나오는것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산행 경험이 그리 많치 않은 회원님들을 위해서 하산이 편안 중산리~성삼재로 산행 계획을 잡고
단독산행 보다는 소월과 함께 하는것이 관리하는데 좀 편안할듯해 소월과 협의에 들어갔다.
그리하여 일정이 잡히고 산행공지가 올라가고 나름대로 경험과 인테넷 정보를 통해
준비물이며 사전 산행 경험좀 쌓으라고 계속해서 주주 계시판에 글을 올렸다.
드디어 D-day 7월 16일!!!!!
예전에는 장맛 기간에 비가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았는데 금년 여름은 정말 장맛비가 징그러울 정도다.
우연찮게 KBS 2TV VJ특공대 작가와 연락이 되어 주주클럽 지리산 종주 촬영계획도
다 잡아 놓았는데 비가 그치지 않는다
마음은 지리산이다....
강원도 지방 호우 경보 하지만 지리산은 그정도는 아닌데...
하지만 국립공원 지리산 입산 통제가 떨어지면 누구든지 입산을 할수가 없다.
회원님들 나름대로 지리산으로 전화를 해보고 입산 통제라는데 어쩔거냐고 전화가 걸려온다.
조금만 참아 보자 .....결국은 소월 권사장님과 협의하여 지리산 산행을 포기하고 만다.
배낭를 쳉겨놨는데 어찌 하냐고?
그것을 낸들 알겠오 아쉬운 마음에 쇠주나 하자 송촌동에서 번개를 친다.
섭섭함을 삭여 보려고 회원님들 몰려든다 ....
그냥 출발이나 해볼걸 갔다 오더라고 ...못 올라가게 하면 계곡에서 놀다 오지
다들 서운함이 역역하다...
꿩대신 닭이라 했던가 3일 연휴를 다 망쳤다고 책임지라는 회원님들의 원성에 번개산행으로 금산과
영동지역 월영산 그리고 갈기산 공지를 올리고 다음날 동춘당에 모여 모두 마음 흡족산 산행으로
지리산 종주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음 산행 날짜를 소월 사장님과 협의하여 일찌감치 9월 3일로 확정하여 공지를 한다.
그리고 나서 지리산 종주에 대비한 훈련 차원에서 대전의 산줄기 이어가기
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 산행공지를 올리고 아래와 같이 1, 2차로 나누어 합동 산행을 한다.
산행한날 : 2006년 7월 23일 일요일 / 날씨 : 흐림
산행한곳 : 보문산 - 만인산 약 23km
산행코스 : 보문산 케이블카(07:10)-보문산성(07:45)-시루봉(08:10)-오도산(09:24)-
도래말고개(10:54)-만인산(16:20)-태조태실(17:20) 산행시간 : 10시간 10분
사진 설명 : 보문산~만인산 태실 만인산 태실 ~ 계족산 봉황정
산행한날 : 2006년 8월 20일 / 일요일 날씨 : 흐림
산행한곳 :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 약 35km
산행코스 : 장태산 휴게소(07:30)-태실(07:43)-정기봉(08:18)-골냄이고개(09:03)-닭재(11:17)
곤룡재/중식(12:20~12:45)-식장산 능선(14:24)-해돋이공원(15:12)-세천유원지 식당
(16:25~16:50)-줄곧마을(15:08)-절고개(19:05)-계족산(20:00)-법동 한마음 아파트
(20:50) 총 산행시간 13시간 20분(후미기준)
드디어 아래와 같이 지리산 다일 종주 산행 일정표를 올리고
대전 I.C 원두막에서 토요일 밤 12시에 출발 그런데 좌석 부족으로 인한 작은 실갱이가 오고 가고
덕유산 휴게소 에서 잠시 짧은 휴식을 취한후 회원님들 중산리 매표소 입구에서 내려놓습니다.
구 간(시점 ~ 종점) |
구간 거리 / 누계 (KM) |
구간 시간 / 누계 |
비 고 |
중산리 ~ 칼바위 |
1.3 / 1.3 |
20분/20분 |
|
칼바위 ~ 로타리 산장 |
2.1 / 3.4 |
60분/1시간 20분 |
|
로타리 산장 ~ 천왕봉(정상) |
2.0 / 5.4 |
75분/휴식10분/2시간 45분 |
10분 휴식 |
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
1.7 / 7.1 |
55분/아침식사 30분/4시간 |
아침 30분 |
장터목 ~ 세석 대피소 |
3.4 / 10.5 |
80분/5시간 30분 |
|
세석 ~ 선비샘 |
3.9 / 14.4 |
80분/6시간 50분 |
|
선비샘 ~ 벽소령 |
2.4 / 16.8 |
55분/7시간 45분 |
|
벽소령 ~ 연하천 대피소 |
3.6 / 20.4 |
90분/9시간 15분 |
|
연하천 ~ 화개재 |
4.2 / 24.6 |
90분/점심30분/11시간 15분 |
점심 30분 |
화개재 ~ 임걸령 |
3.1 / 27.7 |
70분/12시간 25분 |
|
임걸령 ~ 노고단 대피소 |
3.2 / 30.9 |
65분/13시간 30분 |
|
노고단 대피소 ~ 성삼재 |
2.5 / 33.4 |
30분/14시간 |
|
특기 사항 : 중간 탈출 하시는 회원님 산행 총 대장님께 꼭 전화 연락 주십시요. 산행 도중 몸에 이상이 올시 필히 산행 중단하시고 휴식을 취하면서 전화 부탁 드립니다. |
중산리 ~ 천왕봉
보조의자에 앉이 중산리까지 오니 몸이 조금은 뻐근하다.
버스 3대에서 쏟아진 산꾼들의 행렬이 넓다란 도로를 꽉 채운다.
그런데 누군가가 하늘좀 봐요!!! 까만 밤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님들이 금새라도
내 머리위로 쏟아져 내릴것만 같다!!! 도심지와 같은 하늘아래에서 살것만
어찌 밤하늘이 이 다지도 다른지 저 많은 별빛만 바라봐도 좋은걸!!!!
천왕봉을 오르는 긴 대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에서 빛나는 해드랜턴
불빛은 반딧불 행렬처럼 멋스럼으로 다가 옵니다.
이번 지리산 종주에는 부부 산행팀이 몇팀 되는데 그중에 제 아내도 동행 하였기에
아내의 산행 속도에 보조를 맞추면서 다른 회원님들 간간히 바라 봅니다..
내가 산에 다니면서 아내와 함께 산행 하고파 이리 저리 꼬드려 계족산 절고개라도 가려면
그만 비례사를 거쳐 약수터에서 주저 앉아 하산을 했던 아내가 세월이 지나 오늘 지리산
종주길에 따라나섰으니 집사람이 대견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니 내 어찌 아내의 발걸음을 나 몰라라 하고 홀로 걷겠습니다.
종주길 지쳐서 내려올때 보다는 까만 밤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아직 힘이 충분하기에
또 동행인이 많아서 그런지 오르막길이 그리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이 씻어주고 법계사 헬기장까지
큰 대열이 흐트러짐 없이 올라 갑니다. 헬기장에서 바람막이 겉옷을 벗습니다.
바람이 시원합니다. 밤 하늘의 별잔치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하늘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더욱 더 별빛이 초롱 초롱합니다.
법계사에서 물을 보충하는데 기다림의 대열이 길게 늘어집니다.
수량이 적습니다. 혹시 몰라 어렵게 물을 보충하고 본격적이 오르막 산행에 대비해서
좀 휴식도 하고 간식도 먹습니다. 속 마음이 급해져 옵니다.
이러다가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지 못할것 같은 조급함에 시계를 봅니다.
아내 속 마음은 어쩐지 모르지만 먼저 올라가서 일출을 보라 합니다.
내 어찌 그러느냐 하고 아내 보다 조금 더 앞선 발걸음으로 재촉해 봅니다.
일출 해무리가 어둠의 뚫고 검 붉게 띠를 형성합니다.
붉게 밝아오는 여명의 믿 그림엔 솜사탕 서럼 하이얀 구름이 크고 작은 산을 만드니
마음이 벌써부터 울렁 거려 옵니다. 한 달음에 뛰어 올라가고 싶은데 어쩐다지요
더 이상 시간을 지체 할수가 없어 아내를 두고 먼저 올라갑니다.
금세 땀이 흘러 내립니다. 동쪽이 조망되는 곳곳마다 일출의 서막이 장관을 이루니
자꾸만 카메라를 들이 대다 보니 시간이 늦어지고 주주 회원님 사진도 한장씩 찍다 보니
아이고 어쩐 다지요?
내 시야에는 떠오르는 태양이 보이지 않는데 머리 위 천왕봉 정상에서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아이고 몇분만 빨리 서둘렀어도 아쉬움이 큽니다.
할수 없이 정상 직전에서 떠오르는 태양 하늘님의 선물을 받습니다.
가슴이 저며 옵니다. 이렇게 멋들어진 일출을 볼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산행 준비를 하면서 이런 저런 마음 아픈 기억도 많았는에 이 일출의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모두다 저 운해속에 묻어 버립니다....
천왕봉에 오르니 주주 회원님들 많습니다.
정상 빗돌에서 사진 한장 찍으려는 산꾼들이 줄을 서서 있습니다.
중봉쪽 능선을 타고 넘는 구름은 날개라도 단듯 사뿐 사뿐대는 춤 사위에 그저 터지는것은
탄성 뿐 입니다.
단체로 사진을 찍으려고 프랭카드도 만들어왔는데 아쉬움이 많습니다.
마음이 급한지 어찌하다 보니 많은 회원님들 먼저 장터목으로 하산을 했습니다.
곧 따라온 아내와 사진도 찍고 정상에서 큰 기쁨을 맛본 후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천왕봉 ~ 벽소령
천왕봉 정상은 야생화의 천국입니다.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꽃마다 색도 곱습니다.
산 오이풀, 구절초, 투구꽃, 쑥 부쟁이등등 멋들어진 야생화와 마지막 여름의 신록위로
파고드는 하이얀 운무는 그 어느 예술가의 작품보다 멋들어 집니다.
급경사길 바커스 회장님 둘째 아들 넘어져서 팔굶치가 깊게 상처를 입습니다.
얼마전 교통 사고때 다친 딱정이가 아물기도 전에 그 자리를 또 다쳐습니다.
연고를 바르고 밴드로 임시 조치를 하고 붕대를 감습니다.
다행입니다. 다리를 다쳤으면 걷는데 힘이 드는데 팔이라서 불행중 다행입니다.
아내한테 서둘러서 내려 가자 합니다.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을 지나 지리산 종주길중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제석봉을 지납니다.
고사목과 벌써 가을을 맞이산 야생초와 꽃들의 어우러짐은 가히 지리산의
보물처럼 가슴에 와 닫습니다...지난 지리산 태극 종주때는 한치앞도 바라볼수 없는
안개와 바람 그리고 빗방울로 내 몸조차 가누길 힘이 들었는데 오늘은 어쩌면 이리도
편안한지 그래서 내가 제석봉을 제일 좋아 하나 봅니다. 멋들어진 경치에 넋을 잃고
원없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카메라 수준이 몇년지난 똑딱이 카메라는것이 원이 됩니다.
훗날 좋은 카메라 장만했을때도 이리 좋은날이 올지?
그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옵니다.
시골 장터를 연상케 합니다. 넓다란 공터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풍광이 꼭 시골 장터입니다.
산장이 꽉 들어 찾는지 아직도 침낭속 꿈 나라에서 꿈을 꾸는 산꾼들의 모습이
시체를 연상케하니 어쩌면 좋습니까?
너무 많은 인원이라 어찌 한자리에 앉아 밥을 먹을수가 없어서 우리도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아침상을 차려 봅니다. 신이 내려준 자연의 선물에 동화되니 찬밥 한 숫가락이지만 입에서
살살 놓으니 그 비싼 갈비를 뜯는것 보다 더 맛나고 좋습니다.
함께하는 산우님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맛이기에 더 맛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수육을 준비해온 큰곰님 덕분에 쇠주한잔이 쓰지가 않고 달달 합니다.
이렇게 배 불리 아침을 먹고보니 모두들 떠난 자리엔 우리가 자연스럽게 후미 그룹을
형성합니다.
슬럼프님 함께 오신님들 기다림에 불안해 합니다.
도저히 않되겠다고 전화가 잘 되지 않으니 문자를 보냅니다.
그렇게 연락을 하고 세석산장을 향해서 다시 출발을 합니다.
세석으로 향하는 길 내내 멋들어진 구름들이 산 허리를 파고 들면서 자주 자주 발걸음을
잡아 놓습니다.
오늘 산행 대장 산찾사님 뒤에 오는님들 기다렸다가 달출을 협의하고 오겠다합니다.
성삼재에서 종주 산행을할때 연화봉 오르는 길이 힘이 드는데 오늘은 내려 가니 편안합니다.
후미에 따라오는 님들 쳉기고 벌써 산찾사님 따라 붙습니다.
행복쟁이님 처음 천왕봉 올라올때 구토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 쌩쌩해져서 일단 세석까지
산행을 권했다고 하면서 나머지도 일단은 세석까지 산행을 한후 중간 탈출을 결정한다 합니다.
언제나 올라보면 세석평전을 바라보는 풍광이 좋은 촞대봉
지리산을 올때면 이곳 촞대봉 안내 표시판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왜 냐고? 올때마다 계절 변화가 어떻게 변했고 내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 알고 싶어서
이곳 근처에 인공 연못이 있다는것 최근에 알았는데 한번 보고 가고 싶은데
정확한 위치를 모르니 ....
이렇게 촞대봉에서 지리의 풍관을 한참을 즐긴후 세석 산장으로 향합니다.
세석산장 늘 변함없이 지리산을 찾은 사람들로 분비는 곳입니다.
사진설명 : 빨간장미, 초록잎새, 황금사과, 보라빛바다(총무님)
식수가 가깝고 좋으니 식사 해결하기가 쉬운곳이고 넓다란 공간이 있으니 휴식도 좋습니다.
식수를 보충한 후 지난 태극 종주때 비 바람 맞으며 야간 산행시 가장 고생을 한
벽소령으로 곧 출발을 합니다.
벽소령으로 이어지는 길 지금까지 와 다르게 너덜길도 많고 조망이 터지는곳도
그리 많치 않습니다. 칠선봉을 지나고 선비샘을 맞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편안하게 양말도 벗고 찬물로 발에 물도 뿌려 봅니다.
그런데 너무도 시원한 나머지 욕이 나올것만 같은 그런 시원함입니다.
달아오른 열기를 식히고 간식도 먹고 쇠주도 간단하게 한잔하니 더 없이 좋습니다.
벽소령이 가까워져 옵니다. 지리산 종주 산행길에서 1km의 산행길은 더없이 평탄한 곳으로
산행하면서 뜀박질을 하고 싶은 그런 곳이기도 합니다.
벽소령에 도착하자 마자 홍사백 친구 전화가 옵니다. 어디냐고 벽소령이라 하니
한 1km정도 뒤에 따라 온다 합니다.
그래서 세석에서 탈출하지 않았냐고 하니 일단은 벽소령까지 와 본다 합니다.
겨우달려 부부 큰곰부부 홍사백부부 중간탈출없이 벽소령에서 다 모였습니다.
주주에서 오신분중 슬럼프님과 동행한 2인 그리고 부상당하신 거산매님 3명 세석에서
거림으로 하산하고 나머지 모두 종주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벽소령 ~ 성삼재
홍사백과 백장미 부부가 벽소령에 도착합니다.
모두들 환호를 합니다. 함께 가자 응원의 힘도 실어 줍니다.
한 옆에서 점심을 드시는 다른 일행들도 있지만 우리는 선비샘에서 간식을 먹었기에
지금 막 도착한 회원님들 잠시 휴식 취하라 하고 다음 점심 식사할 연하천으로 향합니다.
별 특징없는 산행길이 이어 집니다.
산찾사님과 지난 태극종주때 벽소령에 들어가서 벌금내라 주민등록증 뺏기면서
봐 달라고 사정 사정 한 이야기를 하면서 한번씩 웃어 봅니다.
배도 서서히 고파옵니다. 형제봉을 지날때면 언제나 불어주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이곳 오르막길 전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이제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시 진짜 연하천 얼마 남지 않았다 거짓 아닌 거짓말로 힘을 싣어봅니다.
벽소령에서 1시간 30분의 거리가 그리 멀게만 느껴집니다.
산 허리 하나만 돌으면 나올것 같은 벽소령 지겹게 느껴집니다.
도로 옆 철조망만 나오면 벽소령인데...그 철조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짧은 걸음이 무섭기에 드디어 벽소령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
회원님들 점심을 먹고 자리를 뜨려 합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먼저 온 님들을 보낸 후 그들이 떠난 자리에 우리가 자리를 합니다.
그 한켠 나무에 걸려있는 나무판에 각색된 지리산 시인 이완규님의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대는 나날이 변덕 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헹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시지 마시라"
살만하면 찾지말고 속세에 찌들어 힘들면 찾아 오라는 글귀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된 그런 글귀로 마음에 와 닫습니다.
간단하게 찬물에 말아 후르륵 밥을 먹습니다.
살아가기 위함인지 살아남기 위함인지 아침에는 맛으로 밥을 먹었는데
점심은 의무감으로 먹는듯합니다. 아침 먹을때 시끌 벅적한 분위기도 없고
모두들 조용히 밥을 먹습니다.
거기다 마지막 쇠주 한잔 입에 걸쳐 보지만 양이 부족한듯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는 중 주주의 마지막 주자 홍사백님 부부 도착합니다.
모두들 아~~ 빠르다 이제 여기까지 왔는데 어찌 합니까 함께 가야지
한곁에서 점심상를 푸는 모습을 보고 울 아내 오르막길 힘이 드니 먼저 출발 하자 합니다.
출발과 함께 나무 계단입니다.
하지만 경사가 급하지 않기에 그리 힘은 들지 않습니다.
엇그제 김선달님이 담아 맛을 보여준 마가목 나무가 있다고 들뢰즈님 말을 하네요
잎을 하나 따 봅니다. 별 특징이 없어서 다음에 또 이 나무를 만나면 알아 볼지 의문입니다.
계단을 오르고 나니 그리 멀게만 보이던 반야봉이 이제 눈 앞에 선명하게 들어봅니다.
나무계단 내리막길에선 중봉아래 묘향대도 선명하게 들어 오니 이끼폭포 산행시 들려본
다시 바라보는 감회가 새롭게 다가 옵니다.
오백 몇시개의 계단이 자꾸 마음에 걸리는 지 아내는 언제 그 계단이 나오냐고
왜 그리 나오지 않느냐고 되 물어 옵니다.
삼도봉 근처 가야 되는데 아직 화개재도 지나지 않았으니 좀 더 가야 한다 대답을 합니다.
토끼봉을 지나고 아내는 좀 빠른 걸음으로 걷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동안 지구력이 무척이나 좋아진 느낌입니다.
힘이야 들겠지만 전 보다는 덜 투덜대고 아직 걸어가는 발걸음에 힘이 들어갑니다.
화개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 봅니다.
산행 대장님 여기서 뒤에 오는 사람 기다렸다 함께 가자 하네요.
그렇치만 그러다 보면 다 늦어지니 그냥 먼저 가자 합니다.
홍사백, 겨우달려, 큰곰 3부부를 제외하고 다 모였습니다.
사진설명 : 파라다이스, 잠보님부부
홍사백친구 전화벨이 울립니다.
곧 따라 오고 있다고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곧 길게 어지는 나무 계단 아내의 발걸음 속도가 갑자기 늦어집니다.
먼저 앞서가는 님들 몇계단인지 큰 소리로 셈을 하나 봅니다.
뒤 쳐진 우리 귓전에 크게 들려 옵니다. 아내의 얼굴은 붉어 집니다.
조금 쉬었다 가자 해도 말없이 걷습니다. 불안해져 옵니다.
하지만 끝내 쉼없이 그 계단을 다 오르니 잠시후 삼도봉 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의미 있는 곳이라 했더니 보라빛 바다님
그러면 삼도봉 황동 표지석을 한번 만져 봐야 다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올해는 시집좀 가게 해 달라고.....
그러니 곁에있던 들뢰즈 노 총각님 그러면 내도 만져 봐야겠다 하고 일어서니
보라빛 바다님 머쓱해서 그럼 내는 만지기 싫타 면서 그만 되 돌아 앉아 버리니
우리들이 둘이 잘 해보라고 골려 보면서 종주길 힘듬을 웃음으로 잠시 잊어 봅니다.
삼도봉 아직 노고단 능선이 멀게 느껴 집니다.
하지만 노루목 까지만 가면 지난 여름 휴가때 반야봉을 다녀 갔기에
눈에 익은 길이라 아내가 좀은 덜 지루하게 느껴질 듯 해서 마음이 편안해져 옵니다.
노루목을 지나면서 다시 발걸음에 속도를 더 해봅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는것이 마음에 와 닿는지 큰 휴식이 없습니다.
사람의 키 많큼은 커 보이는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올라오는 두명을 바라 봅니다.
한분 남자는 회갑도 넘은 한 연세 이신데 얼굴이 참 곱습니다.
파라다이스님 지리산으로 이사하세요? 되 물어도 답이 없이 웃음입니다.
왜 저런 고생을 하는지 우리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저 등짐을 지고 오르는
어른신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 아시기에 지금의 큰 고통도 인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어르신에 비하면 우리는 작은 등짐을 짊어지고 가는 길이기에 힘듬을 내색하기 미안해져
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이 좋타는 임걸령에 도착해서
흐르는 물 한곁에 발을 담그는 님도 계시고 잠보님 집에 있는 아들이 걸리는지
이 물 떠다가 아들좀 줘야겠다면서 작은병에 물을 하나 더 담습니다.
이것이 한국의 어머니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초록잎새님 졸음이 길게 찾아오나 봅니다.
걸으면서 그 무거운 눈 가풀을 참지 못하고 꾸벅 꾸벅입니다.
애처롭습니다. 얼마나 피곤하면 졸음을 참지 못하고 눈을 감고 걷는지?
생각 같아선 한숨 자고 가고 싶지만 먼저 하산해서 기다리는 다른 회원님들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늦춰서는 되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울 아내는 지금까지 걸어온것 보다 더 힘이 나는지 쌩쌩하게 잘도 걷습니다.
그동안 우리를 앞서왔던 파머스님을 따라 잠시 함께 걷다 아니 되겠다 싶어
먼저 갑니다 인사를 하고 그리고 목석님께도 먼저 갈께요 인사를 하고
대장정의 마지막 노고단에 도착을 합니다.
사진설명 : 주주클럽 최고령 목석님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5km 약 10시간 대 장정의 산행길 지리산 주 능선 종주 산행길
함께하니 가능했고 힘이 조금은 덜 들었는지 모릅니다.
잠시 휴식을 같고 노고단 산장에 도착을 해서 화장실에 들려 용변도 봅니다.
화장실에 나오니 함께온 님들 모습이 보이지 않아 급하게 계단길을 하산합니다.
그렇치만 파머스님 일행 계곡에서 씻는 모습만 보이고 다른님들 모습은 없습니다.
아톰님을 만나 함께온 님들 물어보니 산찾사님만 먼저 갔다 하네요
이상하다 싶어서 지름길로 아톰님과 내려와 보지만 울 아내의 모습을 찾을수가 없습니다.
성삼재가 다 와가는데 일몰 노을이 궁금해져 옵니다.
도로옆 작은 도랑에서 대충 씻어볼 요랑으로 발을 담가 보는데 온 몸에 전율이 흘러오니다.
참으로 시원합니다. 간단하게 씻고 내가 내려온길 아무리 뒤 돌아 보아도 울 아내의 모습은
도대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급하게 성삼재에 도착을 하니 바커스 회장님 반갑게 맞아 주면서 소월 권사장님과
기념사진 한장을 남겨 주십니다.
곧 성삼재로 다가가 조금은 이른 노을을 카메라에 담으니 그때서 아내가 하산을 합니다.
화장실에서 길이 엇갈리고 코재에서 화엄사 계곡이 시작되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나 봅니다.
노을에 취하고 막걸리 몇잔을 먼저 하산한 님들과 잔을 맛대 봅니다.
그때서 아내는 터벅 터벅 내려오는 모습에 그래도 무엇인가 해냈다는 표정이 역역합니다.
배낭을 차에 실어놓고 뒤 처진 님들 기다리는 여유를 가져 보빈다.
막걸리도 몇잔 더하고 간단하게 오이 냉국에 밥도 말아 먹습니다.
그 기다림이 그리 길지 않았는데 주주의 마지막 주자 겨우달려, 행복쟁이 부부
큰곰, 비너스 부부에 이어 홍사백 백장미 부부가 하산을 하니 3명 세석 탈출을 제외하고
51명 모두가 지리산 당일 종주 완주의 기쁨을 함께 누립니다.
먼저 하산해서 한잔 얼큰하게 된 회장님의 구령에 맞추어
몸풀기 스트레칭을 합니다. 이제 해도 떨어지고 어둠이 뉘엿 뉘엿 찾아 옵니다.
모두들 버스에 올라 대전으로 향하면서 주주클럽 당일 지리산 종주를 맺습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이원규 곡 안치환 노래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 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