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룡농도 보지 못한 천성산.
누구와 : 나 그리고 부리시리님, 산비야님, 친구 창우.
산행코스 : 대석리 주차장(09:45)-원효암(11:02)-화왕벌(11:38)-천성산 정상(13:13)-내원사 주차장(16:20)
총 산행시간 : 6시간 35분
산행느낌 : 전날 백양산에서 금정산까지 산행을 하고 저녁 뒷풀이
용케도 과음을 삼가하고 친구집에서 자자 하는것을 그냥 몸좀 풀려고 찜질방에서 잠 자길
고집하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에 반신욕으로 몸을 풀었더니 몸이 무겁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화명동 산비야님 집에서 오늘 산행하는 일행을 만났는데 오늘 점심은 창우 집사람이 다 준비했다니
감동이다. 그리고 한마디로 고마움이다.
그런데 출발하려 집을 나서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일기예보는 잠시 내리다 그친다 했는데 은근히 걱정이다.
친구는 그냥 드라이브나 가자 한다.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산꾼이 비온다고 산에 안가나
어렵게 시간내서 부산까지 왔는데 산에 가지 못하고 대전으로 가면 섭할것같다.
그렇게 빗줄기속을 뚫고 구포를 지나 양산으로 향하니 빗줄기가 가늘어 지더니
대석리 매표소에 도착하니 그만 빗줄기가 뚝이다. 참말로 요런 복이 산에 오지 않고
다른곳으로 향했으면 후회 막심 이었을것을...
친구는 수금 관계로 다시 부산에 갔다가 대원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집북재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여진 후 산행길로 나선다.
아침에 내린비로 꽃 망울에 이슬을 달고 산정에 자욱한 안개와 상큼한 공기와 신선한 바람은
풋풋한 풀내음과 함께 오르막길 흘러내리는 땀 내음을 잠 재운다.
바람막이 옷을 벗고 산행길을 이어가면서 조망 좋은곳에서 간단하게 휴식도 취하다 보니
원효암에 도착이다. 그런데 옛 미군 싸이트로 이어지는 길이 이곳 산정까지 연결된 모습이
편리함 보다는 산을 다니는 사람의 눈에는 가슴알이로 다가온다.
초팔일을 몇날 앞두고 법당 마당에 연등 불을 밝히기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법당에서
청아한 스님의 목탁과 염불소리가 오늘 따라 애절게 들려온다.
원효암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하나있다.
108계단을 비스듬이 올라서면 천둥과 그리고 번개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천광약사 여래 불상"이다. 전해오는 설이 그럴듯한것이 재미를 더한다.







원효암에서 창우 전화가 걸려 왔는데 수금이 일찍 되어서 지금 출발이란다
그래서 집북재에서 더 올라와 정상으로 만나기로 약속을 하기로 하고
원효암을 뒤로 하고 갈대 평원 원효대사님이 천명의 성인을 만들었다는 화엄벌을 향해서
출발인데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배낭을 뒤져 비옷을 입으려 하니 도로 빗줄기가 가늘어져 다시 그냥 출발하니 다행이 비가 멈추어준다.
정상 지대는 과거에 지뢰가 매설 되어있어 접근하지 못하도로 원형 철조망으로 둘러져 철조망길을
따라 우회해서 도착한 화엄벌의 영화의 한장면 처럼 환상이다.








화엄벌 능선을 구름이 타고 움직이는 모습이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오니 그것 또한 멋스럼움이다.
이젠 새로운 새싹에게 자리를 양보해야할 힘을 다한 노오란 억세밭
그 사이사이 찐한 연분홍의 멋을 자랑하는 진달래와 금세
꽃 망울을 터트려 버릴듯한 철쭉은 아직 그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니 아쉬움이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천성상 정상에서 친구와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하고 출발이다.
온수고개까지 급하게 하산한 길 곧 바로 급경사을 치고 오르니 산정의 임도길을
다시 만난다... 이곳 저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산꾼들의 모습이 보이지만
친구와 정상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어쩌랴?
세명은 급하게 천성산 정상에 올라 친구의 모습을 찾아봐도 볼수가 없으니
그때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우리가 공룡 능선으로 하산 하기로 했는데 산행후 들은 이야기로는
길을 잘못들어 그만 공룡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니 정상에 가지 못하니 집북재에서 다시 만나자 한다.
어찌하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