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사진 산행기

도룡농도 보지 못한 천성산.

너른숲 2006. 5. 2. 14:55
산행한날 : 2005년 4월 29일 토요일

누구와 : 나 그리고 부리시리님, 산비야님, 친구 창우.

산행코스 : 대석리 주차장(09:45)-원효암(11:02)-화왕벌(11:38)-천성산 정상(13:13)-내원사 주차장(16:20)

               총 산행시간 : 6시간 35분

산행느낌 : 전날 백양산에서 금정산까지 산행을 하고 저녁 뒷풀이

               용케도 과음을 삼가하고 친구집에서 자자 하는것을 그냥 몸좀 풀려고 찜질방에서 잠 자길

               고집하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에 반신욕으로 몸을 풀었더니 몸이 무겁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화명동 산비야님 집에서 오늘 산행하는 일행을 만났는데 오늘 점심은 창우 집사람이 다 준비했다니

               감동이다. 그리고 한마디로 고마움이다.

               그런데 출발하려 집을 나서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일기예보는 잠시 내리다 그친다 했는데 은근히 걱정이다.

               친구는 그냥 드라이브나 가자 한다.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산꾼이 비온다고 산에 안가나

               어렵게 시간내서 부산까지 왔는데 산에 가지 못하고 대전으로 가면 섭할것같다.

 

               그렇게 빗줄기속을 뚫고 구포를 지나 양산으로 향하니 빗줄기가 가늘어 지더니

               대석리 매표소에 도착하니 그만 빗줄기가 뚝이다. 참말로 요런 복이 산에 오지 않고

               다른곳으로 향했으면 후회 막심 이었을것을...

 

               친구는 수금 관계로 다시 부산에 갔다가 대원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집북재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여진 후 산행길로 나선다.

               아침에 내린비로 꽃 망울에 이슬을 달고 산정에 자욱한 안개와 상큼한 공기와 신선한 바람은

               풋풋한 풀내음과 함께 오르막길 흘러내리는 땀 내음을 잠 재운다.

               바람막이 옷을 벗고 산행길을 이어가면서 조망 좋은곳에서 간단하게 휴식도 취하다 보니

               원효암에 도착이다. 그런데 옛 미군 싸이트로 이어지는 길이 이곳 산정까지 연결된 모습이

               편리함 보다는 산을 다니는 사람의 눈에는 가슴알이로 다가온다.

 

              초팔일을 몇날 앞두고 법당 마당에 연등 불을 밝히기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법당에서

              청아한 스님의 목탁과 염불소리가 오늘 따라 애절게 들려온다.

              원효암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하나있다.

              108계단을 비스듬이 올라서면 천둥과 그리고 번개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천광약사 여래 불상"이다. 전해오는 설이 그럴듯한것이 재미를 더한다.             

 


 
 
 
 
 
 
아래 : 천과 여래 부랑 / 위 : 원효암.

        원효암에서 창우 전화가 걸려 왔는데 수금이 일찍 되어서 지금 출발이란다

        그래서 집북재에서 더 올라와 정상으로 만나기로 약속을 하기로 하고
        원효암을 뒤로 하고 갈대 평원 원효대사님이 천명의 성인을 만들었다는 화엄벌을 향해서

        출발인데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배낭을 뒤져 비옷을 입으려 하니 도로 빗줄기가 가늘어져 다시 그냥 출발하니 다행이 비가 멈추어준다.

        정상 지대는 과거에 지뢰가 매설 되어있어 접근하지 못하도로 원형 철조망으로 둘러져 철조망길을

        따라 우회해서 도착한 화엄벌의 영화의 한장면 처럼 환상이다. 

 
 
 
 
 
 
 

        화엄벌 능선을 구름이 타고 움직이는 모습이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오니 그것 또한 멋스럼움이다.

        이젠 새로운 새싹에게 자리를 양보해야할 힘을 다한 노오란 억세밭

        그 사이사이 찐한 연분홍의 멋을 자랑하는 진달래와 금세

        꽃 망울을 터트려 버릴듯한 철쭉은 아직 그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니 아쉬움이다. 

 
 
 
       바람도 적고 편안한 자리에서 오이도 먹고 찜질방에서 사온 구운 계란등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천성상 정상에서 친구와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하고 출발이다.

       온수고개까지 급하게 하산한 길 곧 바로 급경사을 치고 오르니 산정의 임도길을

       다시 만난다... 이곳 저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산꾼들의 모습이 보이지만

       친구와 정상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어쩌랴?

 

       세명은 급하게 천성산 정상에 올라 친구의 모습을 찾아봐도 볼수가 없으니

       그때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우리가 공룡 능선으로 하산 하기로 했는데 산행후 들은 이야기로는

       길을 잘못들어 그만 공룡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니 정상에 가지 못하니 집북재에서 다시 만나자 한다.

 

       어찌하랴? 

        솔직히 배는 고픈데 그래서 이곳까지 배 고파도 참고 왔는데
        짜증이다. 그렇타고 어쩌겠는가? 친구는 맨몸이고 도시락도 없으니
        그저 친구 아내가 싸준 큰 보온통에 미역구이 가득한것 그것 하나 달랑 들로 오는데
        함께 밥을 먹기 위해서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급하게 하산길을 이어가는데
        우리도 갈림길에서 그만 잘못들어 집북재를 지나 중앙 능선을 타고 있으니
 
        조망이 잘 되는 능선에서 바라보니 우측으로 공룡능선이 들어오고 집북재는 벌써 저 많큼
        지나온것을 되 돌아 가려니 배가 너무 고푸다.
        그런데 친구가 있는 집북재는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다.
        이왕 이리된것 가진 사람이나 먹자하고 그냥 우린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밥을 먹으면서 계속 전화를 연결해 보지만 통화가 되지 않는다.
 
        일단밥을 먹자...
       밥을 다 먹고 나서도 미안하다.
       친구 도시락은 손도 대지 않고 셋이는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나게 먹는다.
       밥을 먹고 후식까지 쳉겨 먹는데도 친구와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다.
       다시 배낭을 메고 친구 있는곳으로 찾아가자 하고 되 돌아온길 몇 발자욱 움지이니
       귀 찮다 그리고 그곳까지 다시 언제 가나 배 부르니 다시 산에 오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우리 셋은 기다리다 지치면 내려 오겠지 대원사 주차장에가면 지가 오겠지하고
       다시 방향을 바꾸어 하산을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친구와 전화가 연결된다.
       어데 있냐고 우리 하산길을 잘못들어 중앙능선을 타고 있으니 그냥 대원사 주차장으로 오라고
       그리고 우리도 친구 때문에 아직 밥을 먹지 못했으니 밥 먹고 갈테니 천천히 하산하고 친구는
       가지고 있는 미역국으로 요기나 하라고 이르고 그만 전화 끝낸다. 그나마 다행이다.

아래 : 천성산 공룡능선 줄기./ 위: 안개 자욱한 화엄벌 능선.
       친구에게 다 먹어놓은 점심을 먹지 않았다 거짓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 친구도 우리가 아직까지 점심을 먹지 않았다는것을 믿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우측에 보이는 성불암은 설악 공룡능선 산행을할때 오세암 처럼 다가 옵니다.
       봄의 연초록 신록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1년중 산행때 가장 행복을 느끼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긴 겨울의 기다림끝에 앙상한 가지에 새순이 돋아 이처럼 예쁘게 만들어 주니 자연은 고맙습니다.
       그래서 산을 찾을때는 늘 마음을 비우려 왔는데 산에서 또 다른 행복을 꽉꽉 채우고 가지요.
       그래서 하산할대 배낭은 가벼운데 마음은 자연이 준 선물로 가득이니 무겁지요.
       마지막 중앙 능선을 또 치고 오르고 내리고 이것도 이젠 귀찮습니다.
       함께하는 산비아님 컨디션도 그렇고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우왕 좌왕 하다보니
       마음 또한 편치 않음이 귀찮음으로 다가 옵니다.
 
       셋은 다른 말이 필요없이 그냥 빠른길 계족쪽으로 치고 내려옵니다.
       봄이 어느세 여름 문턱까지 치고 왔지만 계곡물은 아직도 차가와 오랜시간 발을 담글수가 없습니다.
       발을 담그니 온 몸에 차가운 전율이 전해집니다. 빨랑 하산해서 막걸리에 파전이나 합시다 하고
       자리에서 읽어납니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하산길을 이어가지요.
        계곡은 물도 많고 좋습니다. 어느새 계곡에서 데이트를 줄기는 연인도 있네요.
        드디어 대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친구 차만 덩그러니 있고 친구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식당을 두리먼 거리며 찾는데 친구는 보온병하나 덩그러니 들고 나타납니다.
 
        그러면서 집북재에서 우리를 1시간 30분 이상 기다리는데 다른 인간들 밥 먹어 보라는
        말도 없고 그나마 가지고 있는것은 미역국 뿐이라 그것도 쬠 먹고 기다리는데 힘들다 하더이다.
        우리랑 통화가 되지 않아 산정에 다시 올라 전화 통화를 하고 남은 미역국으로 배을 채웠다고
        우리는 그냥 큰 웃음으로 웃습니다. 왜 믿음이 있기에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오늘 산행길 시작과 끝의 주차장에는 친구와 함께 있습니다.
        그렇게 기념 사진을 찍고 막거리를 거나 하게 한잔하고 부산역으로 향합니다.
        이틀간의 부산 산행은 부산 산우님들의 보살핌으로 이렇게 멋들어지게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