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사진 산행기

다시 펼쳐본 군 앨범 백양산~금정산

너른숲 2006. 5. 2. 14:44
산행한날 : 2005년 4월 28일 금요일

누구와 : 나홀로 그리고 부산 친구 창우

산행코스 : 개금 보훈병원 뒤(09:30)-삼각봉(10:45)-애진봉(11:15)-백양산(11:25)-남문(14:45)

               동문(15:54)-북문(15:53)-금정산 고당봉(16:20)-미륵암(16:51)-죽전 근성 초등교 입구(17:50)

               총 산행시간 : 8시간 20분

산행느낌 : 부산에서의 군 생활

               그 흔적을 찾아서 백양산에서 금정산까지 홀로 산행을 떠나 봅니다.

               내가 근무하던 개금동 군 부대 자리는 아주 오래 전에 아파트촌으로 변해 그 흔적을 찾을수가

               없습니다.

              

               겨울철 주둔지 훈련시 백양산에 오른 기억은 아련합니다.

               25년여의 세월이 흐른뒤 찾아 떠나는 길 부대 옆 형제원은 보훈병원으로 바뀌었고

               산행을 지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조망 되는 곳에서 보이는 백병원

               야간 근무 설때면 백병원 하얀 건물만 덩그러니 산중에 있고 그 병원에서 발하는 불빛만이

               건너편 우리 부대를 비취우고 있었는데 그 백병원 앞에 커다란 건불이 신축되어

               가려져 있으니 한참만에야 백병원을 찾을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세월은 가나 봅니다.

               내가 세상을 살아온 인생의 절반쯤 나이에 이곳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고 꽃 다운 나이를

               보냈는데 감회가 새롭게 옛 시절이 떠올라 군 시절 앨범을 다시 펼쳐 보다가 빛 바랜

               사진을 올려 봅니다...

 

 

       대전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하니 친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친구 이름은 이 창우입니다.

       산행 초입 보훈병원에 내려주고 업무 빨리 끝내고 적당한곳으로 찾아와 동행을 하겠다하고

       초입에서 사진 한장 찍고 사라집니다.

 

       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면서 혼자 그렇게 백양산까지 오릅니다.

       예비군 교육장도 보이지만 낮설음으로 다가 옵니다.

       백양산도 낮설고 기억에 떠 오르는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했는데 세월이 그 추억의 흔적을 묻어 버렸나 봅니다.

 

      백양산 정상을 지나 호젓한 길 평일 인데도 동네 뒷산처럼 산행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만난 어느 중년이 지난 아저씨 부산 경제가 살아나지 않아 걱정이랍니다.

      그래도 대전은 먹고 살만하니 다행이라 하는데 실감하지 못하는 말입니다.

 

     홀로 걷는 재미도 가끔은 쏠쏳합니다.

     군 생활시 외출 나오면 자주 찾던 성지곡 수원지 저수지가 선명하게 기억되어 옵니다.

     놀이기구를 타는 어린 아이들 목소리가 산정까지 들려 옵니다.

     백양산에서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산행길 이정표는 거의 없습니다.

     성지곡 수원지(어린이 공원)부근 부터 잘 정리 되지 않은 이정표가 남문까지 안내를 합니다.

 

     산행길 아이스 크림 파는 아줌씨도 계시기에 500원 주고 갈증을 풀어보지만

     그래도 물이 최고로 좋습니다.

     친구 전화가 옵니다. 시간상으로 볼때 동문에서 만나면 될것 같다네요.

     휴식은 없지만 절때 빨리 걷지는 않습니다.

     동문에서 친구를 만나 함께 산행길을 이어가니 동무가 있어서 더 좋습니다.

 

     그리고 이것 저것 알려주는 귀 동냥도 재미나고요.

     그런데 금정산 산행에서 깜짝 놀라는 사실이 있습니다.

     시방까지 산중 곳곳에 대형 음식점이 즐비하고 그 음식점에서 나오는

     노래방 시설의 스피커 소리는 귀청이 얼얼할 정도 입니다.

 

     낮선 객에게는 놀라움 이지만 부산 친구는 당연함으로 받아 들입니다.

     북문으로 이어가는 길 오늘 산불이 발생해서 빨리 진화해서 큰 피해가 없는데 오늘처럼 바람 많은날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공익 요원들 잔불이 또 발화될까봐 대기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북문에 가면 막걸리 장사가 있다해서 부지런히 산길을 왔는데 없습니다. 없네요.

     북문옆 금정산정에서 막걸리 한잔의 맛은 꿀맛입니다.

     쉼도 없이 2잔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 납니다. 북문옆 장사꾼들은 단속 기간이라 없다네요.

     그런데 산중의 음식점 유흥시설은 왜 단속을 하지 못하는지 이해가 아니 갑니다.

 

     막걸리 먹은 힘으로 금정산 정상 고당봉까지 땀을 쭉 빼면서 급하게 치고 오릅니다.

     정상에서 불어오는 거친 바람은 등줄기 땀을 금세 없애 줍니다. 정상에서 비리번 낙동강 줄기가

     햇살에 반짝되어 눈이 부셔와 그만 하산을 하는데 작으마한 굿당이 있습니다.

 

     친구가 굿당의 일화를 이야기 해줍니다.

     예전에 금정산 최대의 사찰  범어사 젊은 스님들이 금정산 정상에 굿당이 있는것이 못마땅하여

     강제로 철거를 했다 합니다. 그런데 그뒤로 범어사에 좋은일 보다는 좋지 못한 일이 많아져

     다시 굿당을 시작 하는것을 방치하고 지금까지 그대로 명맥을 유지한다고 그런데 미관은 좋치 못하네요.

 

     하산시 미름암 산중의 산 벚꽃잎이 바람이 흣날립니다.

     미름암의 특징은 큰 절벽에 부처님을 조각하고 그 자리에 법당을 지어

     통상적이 법당의 부처님 모습이 아니기에 전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렇게 지루하게 이어지는 임도길 따라

     친구차가 있는곳까지 하산을 하면서 홀로 그리고 친구와 동행한 백양산 금정산 이어가기

     산행을 마감합니다.

     친구가 있어서 좋고 그리고 부산 산우님들이 있어서 좋은 그런 날!!!!!

 

 
 

 
 

 

 

 

 

 

 
 
 
 
 





아래 : 동문 친구와 만나 산행 시작함.

 

 

 

 



 아래 : 망루


 아래 : 검정 부분 오늘 산불 발생 지역.

 

 

 

 

 

 

 

 

 

 

 아래 : 북문

 

 

 

 

 

 


아래 : 내 친구가 명명한 용 바위 / 내는 하마처럼 보입니다.




아래 : 큰 바위에 조각된 불상을 법당 내부로 활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