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 삶 이야기방

웃기는 가지버섯

너른숲 2005. 10. 5. 13:05

지난 주 옥천 고리(환)산 산행과 진천, 증평 두타산 산행을 하면서

등로 주변에 있는 가지 버섯을 채취해 왔지요.

고리산 산행은 아내와 함께 했기에 버섯도 함께 채취했고.

 

그런데 이 버섯을 먹어본 경험이 없으니 먹어도 되는것인지

또 어떻게 먹어야 하는것인지? 아내가 자꾸 의심만 같는다.

내가 남들이 그러는데 먹어도 된다 하더라 그리 답하니

먹어 본적이 있느냐 묻습니다. 기억이 없다 하니 자꾸 찜찜 하네요

 

그래도 한번 요리 해봐. 산찾사님 전화 왔기에 어떻게 먹냐

물으니 찌께 끓일때 넣어 먹으라 하데요. 그래서 그리 말하고 나서

저녁 늦은시간 혼자 컴과 노는데 아내는 주방에서 뭔가 요리를 합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길 식사시간....

어제 국 끓이고 딱 1개 먹어 봤는데 간밤에 죽지 않았으니 오늘은 당신만

혼자 먹어 보랍니다. 무우를 삐져넣고 재법 얼큰하게 먹음직 스럽게

국을 끓여 아침상에 올라 왔습니다..

 

찜찜하지만 어찌 합니까? 그냥 한 수저 입에 넣으니 맛이 좋습니다

애라 모르겠다 하고 밥 말아서 한 그릇 뚝딱하고 출근했습니다.

퇴근 길 저녁 먹고 간다고 전화를 하니 아내가 묻습니다.

괜찮냐고 뭐가 괜찮냐고 되 물으니 버섯 먹은것!!!!

아~~~ 나는 까마득히 잊고 하루종일 생활했는데....

 

참 이 마누라 혼자 버섯 먹여 놓고 하루 종일 마음 조리고

전화 기다렸나 봅니다. 아직 죽지 않아 전화 하니까 걱정 말라고

그런데 오늘 아침에도 이 버섯국이 또 식탁에 올라 옵니다.

나 혼자 먹고 나 만 죽으라는 야기인지요?

님들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