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속리산 서북능선(북가치~문장대)
산행지 : 속리산 서,북능선
산행코스 : 여적암(09:40)~북가치(10:30)~속사치~관음봉(982m/13:05)~문장대(1054m/14:45)~
냉천골 휴게소~중사자암~석문~법주사골~여적암 주차장(17:20)
함께한 사람 : 산찾사, 초지일관, 너른 숲
가뭄이 연속이다..
최근엔 산행을 해도 조망이 없어 신이 나지 않는다.
집을 나서 구 경부고속 도로 폐도를 이용해서 옥천까지 이동해 보지만
역시 뿌연 날씨~~~ 지나가는 차창밖의 옆산만 겨우 보일뿐
오늘 산행도 역시 조망없는 그런 산행을 예고하면서 속리산으로 출발이다.
산행 들머리, 날머리 여적암 입구
▲.여적암
ㅁ
▲.복분자 서너잔에 얼굴이 금새 단청이 이렇게 잘 되었습니다.
가을산 단풍 든 얼굴로 내 앞에서 거리적 거리는 뒷 모습에 내는 신이 절로 낳지요.
내가 길을 비키라 큰소리 텅텅 치면서 산행을 했습니다. 가끔은 이런날이 자주 찾아 오기를
영선이 모친님 잘 했지요?
▲. 계곡 아래로 법주사와 스님들 축구장 그리고 그 아래 주차장.
▲.활목고개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속리산 문장대와 우측 끝 육산 천황봉.
▲.관음봉 초지님 대한민국 만세!!!
▲. 관음봉의 이런 저런 모습들.
▲.▼.관음봉과 문장대
▲.▼. 문장대(1,054M)
▲. ▼. 문장대 철계단에서 바라본 관음봉.
▲.문장대 정상에 서니 그동안 잘 참아왔던 비와 함께 안개 구름이 몰려옵니다.
문장대 정상에서 바라본 관음봉.
문장대 정상에서 내려 오면서 빗줄기가 굵어 집니다.
우선 카메라와 휴대폰을 빗방울이 들어가지 않게 비닐봉지에 넣어서
배낭 깊숙한 곳에 잘 모셔두고 배낭 카바를 씌운 다음 하산을 시작합니다.
문장대 정상 휴게소에서 탁배기 한잔이 간절한데 급 경사 하산길 그리고 비로 인한
미끄러움으로 참고 하산을 하지만 맴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한잔하고 가야 하는데 우비를 하나 사려 하니 산찾사님 그냥 빗님을 몸으로 느껴 보자네요
그렇타고 내 혼자 덜렁 사서 입고 내려 가기도 그렇고 털래 털래 뒤를 따릅니다.
당초 약속대로 법주사 계곡쪽으로 하산 했으면 하는데 비는 내리고 또 바위길
미끄러짐으로 부상을 우려해 돌 계단을 뚜벅 뚜벅 내려오지만 맴은 개운치가 못하네요
그러던중 냉천골 휴게소 주막을 만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요
탁배기 한사발에 감자 부침개 한접시!!!
안주가 나오기 전 탁배기 한사발을 한숨에 들으키니 이젠 소화도 되는것 같고
살만합니다.....오는 길 운전만 아니면 아니 하산길 비만 내리지 않으면 그냥 주저 앉아
몇사발 들이키고푼데 그러하지 못하니 나머지 한잔은 아켜서 조금씩 마시는 맴 누가 알려나?
탁배기 한사발에 다시 기운을 얻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빗방울은 더 굵어지고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더욱 더 크게 들리면서
이젠 속옷까지도 완전히 젖어 축축한것이 묵직하게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내려오는 길 이정표 우측 중사자암!!!
이리로 가면 헹여 차량 회수를 위한 여적암으로 가는 길이 있으려나 하고 중사자암을
찾네요. 입구 큰 바위벽에 근사한 佛자가 세겨저 있고 그리 크지않은 사찰이 하산길
근처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늘 지나 지키만 했네요.
주변을 살펴보니 왼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선명한 등로가 있어 무조건 산찾사님을 따라
출발입니다. 초지님 투덜 투덜 개구리 소년 되지 않느냐고...그런 묵언의 시위와 함께
어느 순간 등로를 잃어버리고 조릿대 숲을 헤치면서 그냥 막 진행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계족을 만나 보지만 이젠 등로의 형체도 알수 없어 능선으로 치고 올라 갑니다.
바위를 넘고 길도 없는 산중에서 요리 저리 헤메다 보니 신기하게도 다시 등로가 이어집니다.
겨우 한숨을 돌리고 등로를 따라 하산을 하는데 산찾사님 몇년전에 와 본길이라 하면서
이길로 쭉 내려가면 때가 묻지 않은 비경의 산행로가 이어진다 그리 설명합니다.
석문을 지나면서 임도처럼 넓다란 스님들의 산책길이 나옵니다.
이젠 비를 즐기면서 산행을 합니다. 그러면서 우측 다시 산 허리 하나를 넘어
여적암으로 차량을 회수해야 하기에 우측으로 다시 난 등로를 찾습니다.
첫번째 등로는 희미해서 그냥 통과를 합니다.
다시 나타난 두번째 등로를 따라 다시 산 하나를 치고 올라 갑니다.
그 산만 넘으면 금새 나타날듯한 여적암 하지만 그리 쉽사리 나타나지 않습니다.
빗줄기는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시야도 제법 많이 확보되고 산행이 즐거움으로 다가 옵니다.
얼마만에 흠뻑 맞아본 빗님인가. 그리 온몸으로 빗을 맞아본것이 몇 세월만인지
현장에서 가끔 장마비때 비 단도리 한다고 맞아본비가 겨우 전부인데 산행을 하면서
즐거움으로 맞는 비는 옛 동심의 세계를 머리속으로 그려 보면서 잠시나마 소년의 시절로
되돌아 간듯 착각을 하면서 하산을 하는데 숲이 겊히면서 앞이 뻥 뚫리더니 어쩌면
이리도 신기할 수가 있는지 차를 주차한 곳 딱 그곳으로 하산을 한단 말인가?
등로를 알고도 그리 딱 맞추기가 쉽지 않은 산행길 처음 산행을 하면서 육감으로 만
넘어 온 길 그 길이 딱 맞아 떨어지니 산꾼으로서 산찾사님이 고수는 고수인가 봅니다.
그 딱 맞춘 산행길 그 느낌이 좋아 화장실로 찾아 들어가 내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일
화장실 한명은 남자 화장실 그리고 또 한명은 여자 화장실을 찾아 들어가
화장실에서 한켠에 마련된 청소 함 욕조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바께스를 이용해
그 무엇인가를 마음껏 즐기니 그리 즐겁고 신명나는 삶 그 자체 였습니다.
▲.▼. 하산을 끝내고 나니 그동안 쌓였던 공기중의 가스를 다 날려 버려 멋진 조망과 안개가
근사하게 산 정상으로 피어 오르네요.
산봉우리에서 산봉우리로 가는 사람은 없다.누구나 바닥에서부터 오르는 법이다.
때로는 돌에 걸려 넘어지고,깊은 수풀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처음에는 어느 골짜기나 다 낯설다.그렇지만 우연히 선한 사람을 만나서
함께 가는 곳이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아득히 멀고 큰 산을 오르기 전에는
낮은 산들을 오르고 내림은 당연하다.아무도 산 위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곳에 오른 뒤에는 또 다시 내려가는 길밖에 없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