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2때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곳 그리고 몇 번더 설악을 찾아지만 차를타고 가면서 먼 거리에서 바
라만 보았던 설악이 전부가 아니었던가?
대학시절 울산바위를 오르고 결혼해서 가족들과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까지 올랐던 설악 그리
고 백담 계곡을 끝없이 애들과 걸어 백담사를 찾아 언젠가는 봉정암에 오르리라 다짐을 했던 그
런 설악!!!!
그리 그리던 설악!!! 산꾼들의 말에의하면 공룡능선을 한번 타보지 않고는 설악을 논하지 말하
했는데 도대체가 무엇이 숨겨져 있기에 나를 공룡능선으로 꿈꾸게 하였단 말인가?
아테네 올림픽 BIG스포츠 중계일정이 잡혀있고 대형태풍 차바가 일본을 향해 북상중이라는 기
상발표를 뒤로하고 2004.8.28밤 10시 30분 대전 I.C로 진입 산악회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로 올라
탄다.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하여 도전하는 용기가 있을 때 그런 사람은 행복하다. 꿈이 있는 중년은 여
전히 청년이며 도전하는 중년은 여전히 아름답고 행복하다. 나도 중년에 꿈을 꾼다. 그 꿈은 나
를 행복하게 만든다.
경부에서 중부 고속도로로 바꿔타고 음성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한다 그 짬을 이용해 마라톤 주
주 클럽 한라산과 김밥 한줄씩을 해치우고 정명님은 다른 버스에 탔는지 확인하니 버스에서 내
리지 않고 잠을 청하고있어 깨우지 않고 다시 우리 버스에 올라탄다.
호법에서 영동 고속도로로 다시 갈아탄 버스는 원주방면으로 그리고 다시 만종에서 중앙 고속
도로로 들어선다.
0시 45분 홍천요금소를 빠져나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들어 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속초방
향으로 향한다. 5분 후 속초·인제방향으로 달린다. 1시 47분 관광민예단지 휴게소에서 15분간 정
차하고 굽이굽이 고갯길을 힘겹게 오른다.
2시 20분 한계령휴게소를 지나고 굽이굽이 내리막길을 지그재그로 서서히 내려간다. 고요하던
차내가 산행 준비에 갑자기 분주해진다. 2시 40분 산행 들머리인 오색에 도착하여 설악산 국립
공원 남설악매표소 앞에서 산꾼들을 내려놓는다.
화장실에 들려 볼일을 보고 나오니 일행은 모두 떠나고 한라산과 단둘이다 종종 걸음으로 따라
잡으니 먼 발치 후렛쉬 불빛이 반짝인다. 따라 잡느라 할딱 거리다 보니 대청봉 4.8km 이정표
를 지나고 긴 나무다리를 건너며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대청봉 4km (해발 760m)이정표 앞에 하지만 뒤처진 느낌이 들어 물한모금 먹을 시간도 없이 계
속해서 속도를 내면서 함께온 일행들을 한, 두명씩 뒤로 따돌린다.
제 1쉼터(해발820m)를 그냥 지나치는 이정표에 설악폭포 1.2km 대청봉 3.7km라고 되어있
다. 대청봉 3.3km 이정표가 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쉼터에서 5분간 쉬어간다. 5분간 내려서고
긴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계곡의 물 흐름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는데 계곡은 보이지 않고 설악폭
포(해발 950m) 대청봉 2.5km 이정표에 4시 4분에 도착하여 나랑 한라산은 모처럼 등에서 배낭
을 풀고 물도 찐하게 한모금 하고 오이한개를 갈라 나누어 먹는다.

나무다리를 내려서서 철제다리를 건너고 가파른 돌길 오르막길은 계속된다. 대청봉 2.0km 이정
표를 지나 나무계단을 오른다. 제 2쉼터에 도착하여 물도 먹도 간식을 먹으며 10분간 휴식을 취
하며 한라산을 기다려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내가 보지 못하는 사이 먼저 올라갔나 어자피 대청봉에 가면 만나겠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파른 통나무계단을 치고 오르는데 앞 서가는 산꾼들을 계속해서 뒤로 하니 그 재미 또한 솔솔
하다 역시 마라톤으로 다진 지구력이 여기서 힘을 발하는 구나 혼자 속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급
경사를 치고 오르니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과 동해쪽으로 구름에 가려진 붉은 노을이 띠
를 둘러 후렛쉬를 끄고 다시 서서히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대청봉 0.5km 이정표를 지나면서 오른쪽 저 멀리 동해 속초시의 불빛들이 깜빡깜빡 거리고 또
한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여명의 붉은띠가 좀더 길게 그리고 한층 한층 폭의 넓이를 더
해간다. 벌써 먼저 대청에 도착한 사람들의 수근거림과 야호의 외침이 들린다. 중청 대피소
0.6km 비선대 8.0km 백담사 11.5km 이정표가 보이고 곧바로 대청봉 정상(해발 1708m)에 05시
15분에 올라서 그 대청봉 돌비석을 어루 만진다. 니가 여기 있기에 내가 왔노라고!!!!



언제나 변함 없이 1708m 대청봉이라고 빨간색으로 음각된 글씨를 바라보며 감격한다. 웅장한
설악의 산세에 비하여 정상표지석이 너무 작고 초라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어두움이 완전히
물러나지 않았지만 짙게 깔린 운해와 어우러진 설악의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낸
다.


정상에는 내 보다 먼저온사람들과 중청에서 1박을 한사람 한 20여명이 먼저 도착해서 정상 기
념 사진을 찍는다. 내도 기다렸다가 혼자 사진을 찍고 주변 경관에 넋을 놓고 바라보면서도 한라
산을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않고 정명님만 보이고 그리고 대.충.산.사 회원님 3분을 만났다.
바람은 그리 불지 않는다 올라오면서 어둠에 엄청 흘린땀이 마르면서 추위가 엄습해온다. 긴 점
퍼를 꺼내입고 대.충.산.사 회원님과 소주 한잔 정상주을 입에 털어넣으니 몸에 온기가 좀 오른
다. 다시 정명님 사진을 찍어주고 20여분 이상을 기다렸는데 그제서야 겨우 헐떡거리는 모습으
로 올라오면서 배고파 죽겠단다.

일출은 이미 끝났나보다 아쉽게 일출의 장관을 보지 못하고 붉은 노을을 보는것으로 만족하고
정상에선 사람들 한두명씩 자리를 뜬다. 우리도 일단 정상에 왔으니 주주클럽 3명이 함께 사진
을 찍을 찍고 곧 충청 휴게소로 떠난다.


어둠이 동해의 일출과 교차 되면서 어둠속에 잠자고 있던 설악의 비경들이 산 중턱에 걸쳐진 구
름들 사이로 그 장관의 모습을 들춰낸다...우리가 오늘 가야할 공룡능선과 저 멀리 미시령의 울
산바위 하지만 아직은 어둠에서 제 위용을 드러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중청 휴게소에
서 좀은 이름 아침을 먹는다.


중청에서 아침을 먹고나니 한라산이 좀은 살것 같단다. 지는 공룡능선을 한번 타 봤으니 그냥 천
불동쪽으로 자꾸 하산 하잔다. 내는 아니된다 이 공룡능선을 타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어찌 그런
나약한 모습을 보이나 살살 구실려 대면서 소청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몇미더 지나지 않아 끝청
으로 가는길과 갈림길(해발1600m)에서 소청으로 가는길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중청의 정상엔 레이더 기지에 둥그런 조형물을 우회하여 조금 지나니 바위 조망지대가 나타나
고 설악의 꽃으로 불리는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이 한눈에 들어와 우린 또 다시 잠시 설악을 비경
을 조망한다.




소청으로 내려가는 길은 완만한 능선을 따라 조망도 아주 좋다. 소청봉(해발1550m)에 도착한
다. 갈림길에서 왼쪽은 소청대피소 0.4km 백담사 11.7km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희운각대피
소 1.3km 비선대 6.8km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선다. 소청봉에서 희운각에 이르는 1.3km 길은 처
음부터 끝까지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내려가던 길에 조망바위가 나타나고 등 갈기를 날카롭게
세운 용의 모습과 무너미고개 위의 신선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급경사의 내리막 길이지만 설악의 경치에 넋이나가 그리 힘든줄도 모르겠다. 지나는 발걸음 하
나 하나에 다른각도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절묘한 암릉들 그 아름다움과 자연의 웅대한 힘에 인
간들은 한계를 느끼고 자연앞에 고개를 숙이지 않나 그리 생각해본다.



20여분 정도를 지났을까 갑자기 나타난 철계단의 급경사를 내려와 다시 또 긴 철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니 계곡 물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웅성거리속에 숲속에 자리한 희운각 대피소가 나타난다.
우린 곧장 다리 밑의 계곡으로 내려가니 시원한 물줄기에 오아시스를 만난것 처럼 아침 세수하는
사람 거기에다 양치질 지리산에서는 볼수 없는 풍경들 그리고 아침밥을 지어먹는 산꾼들 우리도
계곡으로 내려가서 물을 담을수 있는 통에는 전부다 물을 꽉꽉 채우고 흘린땀을 보충하느라
식염도 2알씩 먹고 남은 일정을 다시 머리속에 그려보면서 희운각을 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