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사진 산행기

[스크랩] 운장산, 연석산 산행기

너른숲 2005. 8. 2. 08:34
운장산, 연석산

운장산, 연석산 산행기

날짜 ; 2003년 12월 27일

산행코스 ; 내처사동 주차장(10:35) ~ 동봉(11:40) ~ 정상(11:56) ~ 서봉(12:13, 1시간 이상 알바) ~ 연석산 정상(14:15) ~ 연석사(15:15)

동행자 ; 소월 산악회 식구들 30명 

 

▼운장산 ,연석산 개념도

 

ok 대.충.산.사 회원님들 산행일정을 보자하니 수봉님 금남정맥 졸업산행 그리고 청록님 구봉산 산행 계획에 내 마음이 망설여진다. 운장산은 지난 봄철에 한번 다녀왔는데 그러면 오늘은 청록님따라 한번가봐 이리 저리 머리 굴리다 그냥 집 가까이서 출발하는 소월 산악회따라 운장산으로 결정하고 운장산, 연적산 산행을 다녀 왔습니다.

 

▼운장산 내처사 주차장옆 산행 초입 (운장산 산장)

 

아침 아파트 주차장을 지나면서 수봉님집 거실을 보아하니 불빛이  훤하기에 벌써 출발 했나보다 하고 고개를 떨구는 순간 수봉님과 얼굴이 딱 마주 치는것이 아닌가 예정시간 보다 좀 늦게 출발하는통에 이렇게 얼굴뵙고 지난 광덕산 산행시 수봉님 차에 두고 내린 장갑도 찾고 그것도 모르고 집에서 장갑이 없어 마나님하고 얼마나 찾았는데 어찌 되었든 장갑 건네받고 수봉님과 헤여져 약속 장소인 보람코아 상가 앞으로 이동함.

 

▼동봉을 오르는 능선에서 바라본 동봉 정상 부근의 절경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 버스가 기다려 주지 않아 택시 잡아타고 오정동에서 버스만나 버스에 오르니 내가 첫번째 손님이라. 소월 산악회 대장님겸 기사 사장님 왈 오늘 산행하면 선발대에서 소월 산악회 시그널좀 달고 가란다 아니 한다고 할수도 없고 운장산은 다녀와서 길을 아는데 연적산은 모른다 해도 그냥 해보란다. 그럼 그러겠노라 하고  대전 시내를 돌며 일행 30여명을 태우고 언제봐도 멋진 운일암 반일암 계곡을 지나 내처사 주차장에 우리를 내려놓고 잘 다녀 오라면서 곧장 버스는 하산길 연석사로 이동한다.

 

▼처음만난 이정표(구봉산까지 7.8KM)

 

책임감이 무엇인가 운장산 산장을 끼고 산행 초입이 시작된다. 뒤에서 아줌씨들이 오늘 산행 대장이냐고 물어온다. 대장은 아니고 그냥 함께 가보자 하고 뒤는 누가 또 책임지는 사람이 있겠지? 멋도 모르고 선두로 치고 나간다. 나를 따라 붇는 사람이 2,3명 된다. 초행길은 그리 눈도 없는데 북쪽 기슭기라 초입의 완만한 너덜지대를 지나 급경사 산길이 이어지면서 얼음빙벽이 이어진다. 그 흔한 로프도없다. 어찌,어찌 작은 돌들에 의지한체 빙벽길을 오르고 나니 파란하늘과 눈꽃인지 성애인지 어찌 되었던 자연이 연출한 상고대가 너무도 화려하게 단장을하고 날 기다리고 있는것이 아닌가 카메라의 촞점을 어데다 잡을지 모두가 한폭의 그림 그 자체였다. 상고대에 푹 빠져 내가 선발대라는 생각도 잊고 몇카트 카메라에 담으니 몇명이서 금새 따라 붇는것이 아닌가 조금은 가쁜 숨소리를 몰아쉬며 도착한 동봉(1,127m)의 조망은 가히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운장산의 동봉에 올라

 (맨위 덕유산의 능선이 안개 위로 고개만 살짝 내밈)

 

 

▼동봉에서 바라본 정상과 서봉 능선

 

▼동봉 정상에서 서봉을 배경으로 한장 근사하다.

 

▼동봉에서 바라본 덕유능선 전경

 

우선 운장산의 정상과 서봉이 한눈에 들어오며 동쪽 구봉산 뒤편 운무위로 살짝 수줍움을 앉고 정상부위만 보여주는 덕유능선 지난 10월에 다녀온 덕유 종주의 감회가 한편 스크린처럼 스치면서 저기쯤이 서봉인가 남덕유이가 중간쯤이 동업령이고 좌측이 향적봉이겠지 혼자 손가락으로 덕유의 곳곳을 지퍼본다. 그리고 구봉산 어느 봉우리에 계신 청록성님도 마음속으로 한번 그려보고 오늘 아침 주차장에서 만난 서봉님은 나 보다 얼마나 앞서 이곳을 지났을까 잠시 생각에 젖어 본다.

 

▼운장산 정상과 동봉

 

선두 그룹이 몇명 자연히 형성되어 내가 맨 먼저 동봉을 떠나 운장산 정상으로 발길을 돌렸다. 정상으로 가는길 북쪽 암릉의 뒷편에 펼처진 상고대의 꽃들은 몇년만에 맛보는 겨울산의 진수인지 덕유산 그림에는 좀 뒤지지만 그래도 내 가슴을로 내눈으로 직접 느끼는 멋은 덕유그림에 못지 않았다. 오늘 일행중 맨 처음 운장산 정상(1,125.9m)에 도착하고 보니 내가 방금지나온 동봉과 내가 가야할 서봉이 한손에 잡힌다. 셀프로 정산 벤취 뒤에서 덕유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장 담고 급한 걸음으로 서봉으로 출발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동봉

 

 

▼정상에서 바라본 서봉

 

서봉으로 바쁜 발걸음을 옮기다라 약간 얼어붙은 빙판길에 살포시 눈이 내려 쭉 미끄러지면서 와장창 넘어지고 나니 다행이 다친데는 없는것 같고 주변에 다른 산행꾼 한명없이 쪽팔림은 면하고 하나의 거대한 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서봉(1,122m)에 도착하니 다른쪽에서 오른 몇명의 산꾼들이 자리하고 있다.

 

▼서봉 가는길목 암릉뒤 숨겨진 상고대

 

바위에 취하고 덕유에 취해 잠시 땀을 시키니 곧 몇명의 일행이 도착해 서봉에서 연석산으로 가는길을 의논한 끝에 서봉 바위를 타고 내려가 눈에보이는 오른쪽 능선으로 따라 붙기로 하고 바위을 타고 내려 가면서 소월산악회 시그널을 바위에 달아놓고 내려가니 갈대길 중간 등성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조릿대 사이길이 좁다랗게 뚫여있어 여기가 연석산가는 길인가 보다하고 선두 산행을 계속했다.

 

▼정상 북쪽을 뒤덮은 雪의 향연

 

그런데 어이된것인가 급경사가 이어 지더니 갑자기 계곡에서 희미한 길 조차 없다 이곳 저곳으로 개척해 보려해도 하늘도 앞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주저 앉아 고민하다가 우리는 어떻게 간다해도 뒤 우리만 믿고 따라오는 일행들을 생각할때 이것은 아닌것 같아 되돌아 가기로 결정하고 시그널을 회수하면서 서봉으로 되돌아 와보니 우리를 뒤따른 자들은 한명도 없고 모두가 서봉 우측으로 돌아나 있는 연석산 가는길을 잘 찾아 일부는 이곳을 통과한 상태이고 몇명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운장산 서봉 정상

 

산행대장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한죄로 점심도 먹지 못하고 급한김에 발걸음에 속도를 더해 보려해도 급경사의 빙판길이라 더 속력을 낼수가 없었다. 다행이 한그룹을 따라 붙어 물어보니 우리선두 그룹4명 이외에는 알바한 사람없고 정상 루트를 따라 산행을 한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서봉에서 바라본 정상과 동봉

 

빙판길 급경사를 뒤로하고 능선길은 빠른 속도로 걷다보니 이제서야 배가 고파옴을 느껴진다. 오늘 산행대장을 포기하고 양지바른 바위에 걸터앉아 마나님이 싸주신 도시락을 꺼내 급한 마음으로 한수가락 우겨넣는 밥맛이 꿀맛 이었다.. 도시락을 거의 비우는데 오늘 알바한 일행중 다른 어른신 한분이 내 옆에 자리를 잡고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이렇게된것 자기 점심 다 먹을때까지 기다렸다 함께 가잖다. 매정하게 거절할수가 없어 그러겠노라 하고 그 양반 식사 다할때까지 기다렸다 연석산으로 향했다.

 

▼산행대장 실패, 알바 덕분에 촬영한 서봉의 웅장한 모습

 

연석산 정상(917m)도착하니 선발대가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정상에서 남쪽 으로 내려오다 연적사 쪽으로 내려오라 했는데 북쪽으로 돌아오면 20분이 더 걸린다고 산행 초입에서 이야기해준 소월산악회 대장님의 말에 따라 이왕지사 산행대장 포기한것 우리 알바동지들 북쪽 능선을 따라 산 능성이에서 좌측 급경사길을 따라 하산 하다보니 계곡에 다달으면서 경사도가 완만 해진다.

여름철 이 계곡물에 잠시 홀랑당 벅고 목욕이라도 할수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에 젖으면서 연화사에 도착하니 10여명이 우리보다 먼저 하산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수고 했노라 우리를 반겨준다.

 

▼연석산 정상과 뒤로보이는 서봉

 

▼연석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봉 그리고  정상에 선 나

 

 

▼연석사와 등산로 종합안내도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소월산악회 주인장이자 사장님이 준비하신 막걸리와 두부  김치 찌개가 우리를 반긴다. 한눈에도 먹음직스런 두부 김찌지게와 막걸리 한잔을 들어 마시니 가슴까지 따스함이 전해오면서 오늘 산행의 백미를 장식한다. 어찌나 맛나게 막걸리와 김치찌게를 먹었던지 지금 이 순간에 그 맛이 그리워진다....  

 

▼하산후 김찌지게와 막걸리로 뒷풀이하는 산행꾼과 소월산악회 버스

 


 

출처 : 아람다솔나라
글쓴이 : 너른 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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