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 아쉬움의 지리산길 상편
산행한날 : 2011년 2월 4~5일
산행코스 : 거림-세석-영신봉-세석(1박)-장터목-천왕봉-장터목-중산리
함께한님 : 뫼오름님, 첨부터님, 큰곤친구, 사노라면님, 문필봉님, 너른숲, 진주에서 합류한 피나님.
산행느낌 : 설날로 인한 긴 연휴~~~
지리산 비박산행, 아직은 비박의 무거움 등짐이 부담으로 다가오기에 산장을 예약한다.
거림에서 세석으로 향하는 길 그동안 길고 긴 겨울 강 추위가 끝나고 입춘 절기에 딱 맞게
그동안 추위 덕분인지 완전 봄날같은 기분이다.
중산리에서 피나님 만나 피나님차 중산리에 두고 사노라면님 승합차로 거림에 도착한다.
모두가 집을 나온듯한 크나 큰 배낭인데 나만 작은 배낭!!!
미안함이다. 나만 살겠다고 몸부림 치는 듯. 하지만 함께함이 있기에 미안함을 떨치고 동행길 나선다.
사노라면님 무거움짐 먼제 지겠다고 짊어지고 쭉 앞서나간다. 땀은 비오듯. 배려함이 있기에 고마움이다.
무거움 발걸음탓에 속도는 나지 않치만 쉬엄 쉬엄 세석을향한 발 걸음은 이야기 꽃이 만발 이더니만
그 무거움짐에 힘이드는지 말수가 부쩍 줄어들면서 땀은 더 쏟아지는 듯.
뫼오름님과 먼저 올라가서 라면 끓이자 이야기하고 쉼 없이 오르다 보니 맨몸으로 우리를 추월했던 산꿈들을 앞선다.
세석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하기로 하고 2군대로 나누어서 라면을 끓이는데 산우님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뫼오름님과 먼저 점심에 소곡주 한잔과 라면들 곁들이고 나니 잠시후 산우님들 모습이 보인다.
나머지 일행도 라면과 어묵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하고 영신봉으로 향한다.
영신봉 내림길 길을찾지 못하고 우회하자 하고 다시 빙빙 돌아보지만 아직 선등자들의 길은 없고
눈은 허리까지 푹푹 빠져버려 할수없이 다시 영신봉으로 오르는데 긴 계단이 너무도 힘겨운가 보다.
난 배낭을 산장에 두고 맨몸으로 계단을 먼저 오르는데 뒤 따라온 사노라면님 한테 앞서간 분은 왜 배낭이 없냐고 묻더니
곧 "아버님이신가 보네요" 라고 하더라네요? 참 내가 사노라면님 아버지까지 늙어 버렸는지 한순간 힘이 쫙 빠져 버렸습니다.
영신대에 터를 잡고 준비하는 동안 산장가서 방 배정을 받으려고 다시 산장에 도착해서 방 배정을 부탁한
어느 산꾼님을 찾아 방 배정 미리 받아줌에 감사 드리고 또 모포까지 부탁드리고 급히 산우님들 잠자리 터에 도착하니
저녁 만찬이 시작된다. 작으마한 공간이지만 일몰을 바라보면서 함께하는 산장의 마음 나눔장은 행복함이 가득이다.
큰곰친구 배낭에서 쏟아져 나온 먹거리 필봉님이 준비한 문어와 홍어 그리고 뫼오름님 두루치기 등등
가져온 술은 바닥이 보이지 않아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 큰곰친구와 함께 산장으로 이동하는데 겨울밤 하늘에
수 놓은 별자리는 어쩜 저리도 영롱한 불빛이 되어 내 눈 가득 쏟아지는지 눈이 부셔온다.
예약에 없던 큰곰친구 산장에서 추가로 방 배정받고 보드카로 간단하게 한잔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산장의 밤은 늘 깊은 잠자리의 잠을 청할 수 없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조용해졌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읽을 수 있다. 잠자리 이리 저리 뒤척이다가 아래층으로 내려와
큰곰친구 배낭 물도 먹고 아침 일출 보기 위한 약속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대충 배낭도 정리한다.
사노라면님 그 이른 새벽 잠자리를 걷어와서 짊어지고 가야한다고 산장을 나선다. 대단한 책임감과 봉사마음이다.
돌아온 사노라면님 필봉님만 빼고 잠에서 깨었는데 텐트를 걷어 오지는 못해서 빨리 세석으로와서 아침을 함께하자 했단다.
산장팀 셋은 모포를 반납하고 촛대봉 일출맞이에 나선다. 이른 새벽 아직 밤 하늘의 별빛은 찬란하다.
촛대봉에 오르자 동녁하늘 여명의 붉은 띠가 쭉 길게 뻗은것이 검정 비단위에 크나큰 붓으로 붉은 색으로 일자로 쭉 그은듯
여명의 색이 옅어지면서 중간 부분이 붉어지면서 붉은 햇님이 조금이 솓아 오른다.
그 새벽 시야에 들어오는 산줄기 수묵화는 어느 화가도 표현하지 못하는 신비 스러움이다.
차디찬 바람을 뒤로 하고 장터목으로 향한다. 어찌나 조망이 좋은지 지리산에서만 꿈을 꿀수있는 비경이다.
시간에 구에됨이 없는 산행길이기에 눈에 선한 그림들이지만 자꾸 자꾼 눈과 가슴에 담는다.
장터목에 도착해서 집에서 가져온 각종 부침개와 김치로 얼큰하게 찌게를 끓이고 밥도하고 든든하게 아침을 해결한다.
여기에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술도 한잔하고 그리고 숭늉으로 디저트까지.
배낭을 산장에두고 천왕봉으로 향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석봉의 겨울은 가을의 각종 야생화 찐한 향은 없지만
너무도 멀리까지 터지는 조망이 환상이다.
노고단, 반야봉, 고리봉, 만복대, 적령치 그리고 세걸산, 바래봉, 덕두산까지 한 눈에 팍 꽃친다.
만복대와 바래봉의 하이얀 설산은 눈에 확 들어온다. 멀리 덕유산 향적봉까지.
그렇게 셋이서 망중한을 즐기다 보니 천왕봉 도착이다. 사노라면님은 한 30년만에 천왕봉 오름길이란다.
멋지게 작품사진도 남기고 하지만 지난 여름에 올랐을때 사천 남해대교는 보이지 않는다.
남해쪽은 엳은 운해로 조망없이 산줄기의 수묵화를 감상하게 하고 대신 반대쪽 산줄기들은 끝없이 시야에 들어온다.
장터목에서 다시 산우님들과 만남 해후후 중산리로 하산을 하는데 산길에 눈이 쌓인 상태에서 산꾼들의 발길이 이어져
경사도 심하고 무거운 배낭짐도 있어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배낭이 가볍기에 힘이 장사이신 사노라면 님과 거의 쉼없이 중산리까지 한산을 한다.
피나님 차를 끌고 다시 거림으로 가서 사노라면님 승합차 몰고 햇살좋은 거림마을 주차장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사노라면님 다시 중산리로 향한다. 매번 함께하는 산우님이 계시기에 행복함이 배가 되기에 늘 감사 드린다.
또 다시 어느 산행길에서 동행하는 산우님들과 또 다른 행복감을 찾으러 떠 나야겠지
지리산 산행길 주도하신 뫼오름 회장님 감사 드리고 오고 가는길 운전대 잡고 안전운행 하시고
정말 무거운 짐 마다하지 않으신 사노라면님 당신이 계시기에 산장나눔터가 행복합니다.
거림에서 오름길.
오름길 계단에서.
삼신봉에서 오름길 괴석
세석산장 하늘이 너무도 좋네요.
한산 소곡주와 라면.
천왕봉과 제석봉.
영신봉에서 이계단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면서 잠시 쉬어 갑니다.
반야봉이 흐릇하게 들어 오네요.
영신봉에서.
영신대에서 바라본 촛대봉.
영신봉 정상.
하루 생을 마감하는 해넘이.
뫼오름 회장님 두루치기가 서서히 익어 갑니다.
햇님은 서서히 서쪽 하늘 아래로 아래로...
필봉님 문어와 홍어.
산장 터! 터! 터! 나눔의 잔은 시작 됩니다.
큰곰친구 쪽 갈비.
수제 햄.
촛대봉 일출 맞이.
햇살에 구상나무 고드름이 영롱하게 빛이 나네요.
하얀 눈 위에 이른 아침 햇살은 붉은 빛 눈부심 이네요.
우측 촛대봉.
눈 위의 내 그림자.
촛대봉에서 벌써 이 많큼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