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에는 불갑사와 설도 포구, 두우리 갯벌, 원불교·불교·기독교 성지 등 볼 게 많다. 이들보다 더 유명한 곳이 명 드라이브 코스인 백수 해안도로다.

영광군 백수읍 백암리~대신리~길용리 해안도로(국도 77호선)는 전라남도가 선정한 ‘경치 좋은 길’ ‘전망 좋은 곳’으로 뽑혔다.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교통협회가 2005년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9번째로 들기도 했다.
이곳 경치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백수읍보다는 법성포에서 진입하는 게 낫다. 바다 쪽 차선을 달리며 절벽 아래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문의 061-350-5751~3).
구불구불한 17㎞의 길 아래와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눈이 시원해진다. 갓봉 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해안의 기암괴석과 암초 등은 동해안을 뺨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때로는 물이 빠져나가 헐벗은 갯벌을 드러내고 때때로 푸른 물이 출렁거린다. 곳곳에 도로에서 바닷가까지 목조 계단 등을 놓아 관광객들이 내려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간간이 보이는 섬도 정겹다.
특히 해질 무렵이면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구름, 수평선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을 연출한다. 해안도로 중간(백수읍 대신리)에 영광노을전시관(061-350-5600)이 있어, 해질녘이 아니라도 레이저 영상으로 가상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노을전시관 앞에는 해수온천랜드(연면적 4987㎡)가 4월 개장, 여행길의 피로를 풀 수 있다. 탁 트인 칠산 바다를 바라보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은 지하 600m 암반에서 품어 올린 27.1도 온천수를 사용한다. 해수 노천탕도 갖추고 있다(온천욕 문의 061-353-9988).
유지호 기자
[전남] 이른새벽, 함평 우시장을 찾다 - Schedule [마이프라이데이]
팔려가는 소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선지비빔밥을 먹는 우시장의 아침, 죽어가던 소의 눈물이 배었는지 선지 국물이 짜기만 하다. 함평 우시장을 따라가는 인생 여행.
Details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목포 방면으로 달리다 함평 IC로 빠져나와 23번 국도를 타면 함평읍에 도착한다. 우시장은 함평읍에서 함평교를 지나자맞 우회전하여 30m 직진하면 볼 수 있다.
맛집 함평읍 하면 '육회비빔밥'이 명물이다. 육회비빔밥은 이 지역에서는 '선지국비빔밥'이라 불리기도 한다. 막 솥에서 퍼내 기름이 반지르르 도는 하얀 쌀밥에 즉석에서 데쳐 아삭아삭한 콩나물을 듬뿍 얹은 뒤, 파란 애호박 무침과 빨간 육회 그리고 매운 고추장이 올려진다.
함께 따라 나오는 선짓국은 맑은 장국에 선지만 두어 점 들어 있고, 파와 마늘 다진 것을 넣고 담백하게 끓여 국물이 맑고 시원하다. 저녁에는 육회를 안주 삼아 소주 한잔 기울이기에도 좋다.
함평 장터에서는 대흥식당, 화랑식당, 목포식당이 유명한데 외지에 알려진 것은 대흥식당이고 함평읍에서 가장 인정받은 집은 화랑식당이다. 가장 오래된 화랑식당(061-523-6677)은 김남순 씨(78)가 운영하다 요즘은 딸 정덕임 씨(46)가 물려받았다. 주변 사람 말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전부터 최전터 국밥집으로 불려왔다. 후덕하고 장사치 느낌이 없는 분위기가 편안함을 더해준다.
숙소 함평읍에는 숙소가 마땅찮았으나 최근 폐교를 개량하여 펜션으로 만든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061-322-3515)이 소문을 타고 있다. 폐교였던 건물을 주인 내외가 5년간 직접 개량하여 일궈낸 곳인 만큼 곳곳에 정성스러운 기운이 가득하다. 집에서 직접 놓아 키운 닭으로 만든 백숙도 일품이다. 읍내에 머물기를 원한다면 장급 여관이나 모텔을 이용할 수 있다. | |
1st day Friday 함평 해수찜 ▶ 설도항 ▶ 돌머리해수욕장
함평 해수찜
해수찜을 하려면 궁산리 신흥마을을 찾아가야 한다.
현재 이곳에는 신흥해수찜(061-322-9900), 함평죽포해수찜(061-322-9489), 함평신흥해수찜(061-322-6487) 등 세 집이 전통 방식을 고수하여 운영한다.
바닷물을 미리 적당히 데워 탕에 채운 뒤 약쑥, 솔잎 등 약초를 담은 가마니를 물에 넣고 시뻘겋게 달군 유황석을 넣어 물을 데우는데 돌의 열기에서 생기는 수증기로 찜질 효과를 낸다.
주변 볼거리 설도항 함평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설도는 남도의 포구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은 포구마을이다.
최근 국내산 젓갈을 저렴하게 판다는 소문이 돌면서 전남 일대에서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 광주젓갈상회(061-352-9058), 눈섬젓갈상회(061-353-9058) 등 10여 개의 크고 작은 젓갈집이 모여 있다. 소금은 염산면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을 사용하고 내용물은 설도에서 잡히는 해산물을 이용한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가격이 저렴하고 주인들의 인심도 후하다. 포구에서는 좌판에서 해산물도 파는데 역시 가격이 저렴하다. 포구의 일몰도 장관이다. | |
2nd day Saturday 우시장 ▶ 함평 5일장 ▶ 함평 낙지골목 ▶ 대동 팽나무 숲 ▶ 도리포유원지
우시장 함평 우시장 우시장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서는 새벽 6시 이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소시장은 누구든지 들어갈 수 있으나 소의 분비물이 질퍽하므로 아래를 잘 살피며 구경을 하는 것이 좋다. 사진을 찍기 위해 플래시를 터뜨리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소가 놀라는 것을 소 주인이 좋아할 턱이 없다.
주변 볼거리 도리포유원지
겨울 참숭어잡이가 한창인 도리포유원지가 볼 만하다. 함평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숭어는 눈 내릴 때 제 맛'이라는 말이 있듯 11월부터 2월 사이에 최고 육질을 자랑한다.
도리포유원지에는 모두 일곱 개의 횟집이 있는데, 그중 도리포유원지(061-454-6890)가 가장 유명하다. 3대째 어업을 하는 조평수 씨가 터를 잡고 화를 썰어낸다.
숭어회뿐 아니라 숭어구이, 숭어튀김, 숭어무침, 모치, 어란, 젓갈 등 다양한 숭어요리를 한번에 맛볼 수 있다.
함평 낙지골목 무안과 해제, 현경 등 주변 바닷가에서 직접 가져오는 낙지와 해산물이 가득한 함평 낙지 골목도 한 번쯤 찾아볼 곳이다.
낙지도 낙지지만 요즘 한창인 참숭어와 참꼬막, 석화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15개의 수산횟집이 몰려 있는데 그중에서 손불수산(061-324-5291)이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돌아오는 길 도리포에서 곧바로 서울로 올라오려면 77번 국도를 따라 무안읍으로 들어가 무안 IC를 통해 서해안고속도로로 올라오는 것이 좋다. 여유가 있다면 77번 해안도로를 타고 달려볼 것을 추천한다. 아름다운 풍경의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염전과 해안 그리고 작은 포구를 구경하는 재미가 특별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