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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포 해안도로 및 함평의 맛집

너른숲 2010. 10. 8. 08:49

이해석 기자의 블로그 > 나의 기사파일


“영광 굴비, 모싯잎 송편 추석 때 없어서 못 팔았어요”

정기호 영광군수(가운데)가 모싯잎 송편을 만드는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프리랜서 장정필]
“영광 굴비와 모싯잎 송편 모두 올 추석 대목에 물건이 없어 못 팔 만큼 장사를 잘했습니다.”

정기호 전남 영광군수는 500곳이 넘는 굴비 상점의 추석 매출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사과·배 물량이 달려 가격이 올라가면서 선물 수요의 상당 부분이 굴비로 몰렸다는 것이다.

“100여 개 떡집도 모싯잎 송편 주문이 폭주해 큰 재미를 봤습니다. 송편이 일찍 동나 떡집에서 주문을 받지 않자 고객들이 군청에까지 항의 전화를 할 정도였습니다.”

정 군수는 “모싯잎 송편(연 200여억원)의 매출이 굴비(연 3000여억원)보다 적지만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굴비 못지않다”고 덧붙였다. 모싯잎 채취와 송편 빚기, 포장·택배 과정에서 노인·부녀자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남아도는 쌀의 소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란다.

정 군수는 천덕꾸러기 신세인 보리의 시장을 새로 개발하고 이를 지역 특산품으로 발전시키는 데 발벗고 나섰다.

영광군은 보리산업특구로 지정 받았고, 보리 빵·떡·과자·막걸리 등을 개발 중이다. 청보리를 먹인 소·돼지의 육질이 좋은 사실을 확인했고, 사육 규모를 늘려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정부는 2012년부터 수매를 중단하는 등 보리를 퇴출시키려고 하지만, 영광군은 거꾸로 재배 면적을 계속 늘려 현재 약 6000㏊에 이른다. 산부인과 전문의이기도 한 정 군수는 “보리는 콜레스트롤을 낮추고, 혈관계 질환과 당뇨의 예방과 치료에 좋은 게 입증됐다”며 “쌀보다 더 가치를 인정받는 날이 머지않아 온다”고 말했다.

영광군에서는 천일염을 한 해 6만4000t(전국 생산량의 17%), 민물장어를 3000t(전국의 27%) 생산하고 있다. 또 충북 음성, 경북 영양과 함께 3대 고추시장을 이루고 있다.

 

 

◆모싯잎 송편 3년 ‘대박’ 비결=모싯잎 송편은 쌀 반죽 때 모싯잎을 섞는다. 모싯잎은 떡이 딱딱해지고 부패하는 걸 막아 주면서 특유의 향과 초록색을 낸다. 모싯잎에는 섬유질·칼슘·마그네슘과 황산화활성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변비·대장암·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깨나 검정콩 대신 ‘동부’라는 살구색 콩을 소로 쓰는 것도 특이하다. ‘머슴 송편’이라 불릴 정도로 큼지막하다.

25개들이 한 상자에 1만원이다. 5상자 이상 구입할 경우 택배 요금을 받지 않는다. 찌지 않은 생송편도 판매한다. 영광모싯잎송편 명품화사업단(061-351-6868), 영광군 특산품 쇼핑몰(www.ygbest.com)에서 주문할 수 있다.

글=영광=이해석 기자
 
 

쪽빛 바다, 기암괴석 그리고 노을 … 구불구불 17㎞ 백수 해안도로 [중앙일보]

‘한국의 아름다운 길’ 9번째 꼽혀

전남 영광군에는 불갑사와 설도 포구, 두우리 갯벌, 원불교·불교·기독교 성지 등 볼 게 많다. 이들보다 더 유명한 곳이 명 드라이브 코스인 백수 해안도로다.


영광군 백수읍 백암리~대신리~길용리 해안도로(국도 77호선)는 전라남도가 선정한 ‘경치 좋은 길’ ‘전망 좋은 곳’으로 뽑혔다.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교통협회가 2005년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9번째로 들기도 했다.

이곳 경치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백수읍보다는 법성포에서 진입하는 게 낫다. 바다 쪽 차선을 달리며 절벽 아래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문의 061-350-5751~3).

구불구불한 17㎞의 길 아래와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눈이 시원해진다. 갓봉 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해안의 기암괴석과 암초 등은 동해안을 뺨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때로는 물이 빠져나가 헐벗은 갯벌을 드러내고 때때로 푸른 물이 출렁거린다. 곳곳에 도로에서 바닷가까지 목조 계단 등을 놓아 관광객들이 내려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간간이 보이는 섬도 정겹다.

특히 해질 무렵이면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구름, 수평선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을 연출한다. 해안도로 중간(백수읍 대신리)에 영광노을전시관(061-350-5600)이 있어, 해질녘이 아니라도 레이저 영상으로 가상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노을전시관 앞에는 해수온천랜드(연면적 4987㎡)가 4월 개장, 여행길의 피로를 풀 수 있다. 탁 트인 칠산 바다를 바라보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은 지하 600m 암반에서 품어 올린 27.1도 온천수를 사용한다. 해수 노천탕도 갖추고 있다(온천욕 문의 061-353-9988).

유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