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백화산
산행한날 : 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 날씨 : 맑음
산행한곳 : 영동 황간 백화산
산행코스 : 석천 반야교-주행봉-한성봉-반야교
함께한님 : 큰곰, 겨우달려,너른숲
산행느낌 : 설악산 다녀온 후 모처럼 동행하는 친구가 생겼다.
그간 내가 걷고 싶은데로 혼자 걷고 싶었다. 내 체력이 어떤지 의구심도 들고.
이젠 체력에 문제가 없는듯. 함께 걸어도 민폐는 되지 않겠지? 큰곰 친구와 겨우달려가 백화산 산행길 동행한다.
큰곰 아들 생일이라 저녁에 가족 식사모임 자리때문에 대전에서 좀 일찍 8시에 떠났다.
영동으로 향하는 길 구름 잔뜩이다. 백화산 초입 반야교주변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행봉 능선 안개자욱이다.
급경사길 오름길 땀이 흐른다. 아직 안개는 7,8부 능선에 걸쳐있다. 산에 오르면 걷히겠지.
황간 쪽은 훤하게 하늘 빛이 들어오는데 백화산 쪽은 도대체 구름이 걷히지가 않는다.
능선에 올라타도 시야가 좋치않타. 예전에 올때 파아란 소나무 밭이 좋았는데 어느세 그 자리엔 골프장이 들어와
노오란 잔디와 그린의 파아란 잔디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좀 아쉽다. 그 많은 소나무는 오고 간데 없으니.
능선 바위길은 어제 내린비로 미끄럽다. 바람도 세차게불고 손도 시렵다. 그 와중에 철은 잊은 진달래는 이슬을 머금고
거친 바람에 애처로울 따름이다.
주행봉 정상 먼저온 선답자와 배 하나깍아 큰곰이 가져온 와인을 한잔씩 나누어 마신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좋았는데 도대체가 자욱한 안개만이 보일 뿐 이다. 저 멀리 포성봉은 언제부터인지 한성봉으로
바뀌었고 자욱한 안개에 푹 파묻혀 정상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잠시 쉼을 뒤로 하고 한성봉을 향해서 출발이다.
칼 능선은 계속 이어지고 능선 바람은 쌀쌀하고 장갑도 젖어온다. 때론 손도 시렵고.
단체 산꾼들 모습도 간간히 시야에서 들어온다. 그들을 하나, 둘씩 따라 잡고 오름길과 내림길.
급경사길 한참을 오르면 또 저 바닥까지 떨어지고 이 코스를 2번씩이나 다녀 갔는데 옛 기억이 별로 없다.
조금만 가면 손에 잡힐듯한 한성봉은 자꾸만 멀어지는 듯. 하지만 사람의 발걸음앞에 당할자가 어디있냐?
쌀쌀한 날씨 탓에 쉼없이 걷다보니 정상 한성봉이다. 한성봉엔 커다란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다.
기념사진 얼릉 한장 찍고 바람없는 곳 찾아 두루치기에 술 한잔 돌아가니 이네 몸이 좀 풀리는 듯.
산행의 맛이다. 어찌보면 이 한순간을 위해 오늘은 발걸음을 걸었는지도 모르겠다.
안주가 떨어질 쯤 라면 끓여 따끈 따끈한 국물과 배를 든든히 하니 세상 부러움 없다.
능선길 하산하려 하니 안개가 자욱해 보이는것이 없을듯해서
그냥 계곡쪽으로 방향을 잡고 뚝 떨어진다. 바람이 없으니 좋타.
주차장에 도착하니 갈메기님 산악회따라 산행 오셨다. 반가움이다. 돼지 수육 몇첨과 쇠주 몇잔이 정으로 오고간다.
더 머물 수 없기에 우리는 차를 돌려 주차장 주변의 반야사로 향한다. 백화산을 2번씩이나 와 봤는데 들려보지 못했다.
산자락 너덜지대..다른곳은 숲이 우거졌는데 너덜 모양이 호랑이를 닮았다해서 유명한 사찰인가 보다.
역시 자연의 신비스러움. 그 신비스러운 자연을 종교시설에서 어떻게 보면 ......?
씁씁함을 남기고 뒤 돌아서서 반야사를 빠져 나와 영동 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니 월류봉 능선이 멋지게 자리하고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 어떻게 산행길 잡으면 좋을까 고민도 해본다. 강호동의 1박 2일 영동편 촬영장이란다.
차에 올라 한숨 눈을 붙였나 했는데 대전이란다. 먹구름 사이 햇살이 멋지다.
뒷풀이에 겨우달려 가족 그리고 뫼오름성님, 영진이, 필봉이 거나하게 한잔한 모습에서 세상 뭐 있어
이렇게 사는것이지.............
백화산 산행 코스 (적색; 오늘 발걸음 한 거리)
반야교에서 바라본 주행봉 방향
산행들 머리에서 오늘 함께 발걸음한 큰곰, 겨우달려. 그리고 나.
소나무 군락지는 온데간데 없고 골프장이 들어섰다.
주행봉 정상에서.
칼능선 바위길은 이어지도.
때 늦은 단풍이 늘 푸른 소나무와 멋지게 조화된다.
백화산 한성봉 정상 1자 빼고 933M이다.
정상찍고 좀 늦은 점심. 두루 치기에 쇠주 한잔 죽여 줍니다. 그것도 폭탄 주 였습니다.
행복에 겨운 맛있는 시간들.
반야사 풍경들.
너덜지대가 호랑이 모습이란다.
반야사 풍경들.
이제 하늘이 좀 벗어 지는듯.
영동 월류봉..도담삼봉과 비슷한 분위기다.
1박2일 촬영한 식당. 맛은 보지 못함.
1박2일 촬영한 쉼터.
대전으로 오는길 백화산 뒷 모습을 담아 보았다.
대전 톨게이트 서쪽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