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애비 現場 生活

[스크랩] 오늘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너른숲 2009. 4. 2. 18:19

내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곳이 경기도 광주 000 건립공사 현장에서

감리 업무를 맞고 있는데 4월 8일이 준공이라 하루가 엄청나게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일전부터 말도 되지 않는 민원으로 딴지를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제는 자기 요구대로 해 주지 않는다고 여기 저기 상급기관에

고발을 하고 현장을 시끄럽게 만들어서 할수없이 찾아가서 1시간이상 설득을

해보고 자존심 다 버리면서 한마디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민원이지만 준공을 코 앞에 두고 시끄러워지는것이 싫어서

 

그리고 오늘도 점심시간에 또 가서 겨우 설득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말 살 떨리도록 싫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말입니다.

 

그런데 점심시간 그 인간을 만나고 들어온지 겨우 1시간 지났을무렵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현장 주변에서 불이 낳으니 가보라고 그래서

급히 사무실밖으로 나와서 불 난곳을 가 보니 바로 그 인간 집에

붙이 붙어 검은 연기가 나고 뭐가 펑펑 터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시후 소방차가 와서 불길을 잡긴 했는데.....

불 구경을 하면서 속으로 아니 겉으로 까지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내가 이렇게 좋아해도 되는것인지?

그리 모진소리 하던 그 인간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것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오고 좋터라고요.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것을보면 내 스스로도 내가 못된놈이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좋아요.

출처 : 대전走走클럽
글쓴이 : 너른숲(陳廣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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