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꾼들 산행 사진
금산 십이폭포에서 휴식을
너른숲
2007. 9. 6. 10:35
8월 26일 일요일 (맑은 하늘에 갑자기 소낙비)
한밤을 꼬박 세우고 퇴근한 일요일 아침....
아침부터 찐다.
집에 있어?자 짜증뿐....
너른숲님께 전화하여
오늘 뭐 할거유~? 미끼도 없는 낙시줄을 드리우자
덥썩 물려온다.
함께 가까운 금산으로 향하는데
새벽 계족산 임도를 달리고 내려온 에쿠스님도 걸렸다.
금산의 12폭포로 향한다.
개울을 건너 오솔길를 따라 계곡을 들어서자
그늘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가 반긴다.
적당한 장소에 짐을 풀곤
그대로 계곡물에 풍덩 몸을 담근다.
때가 되어 점심을 준비하는데....
너른숲님 라면을 끓이려다 보니 버너를 안 챙겼단다.
놀러온 이웃에서 버너만 잠시 빌려 끓인 라면...
생전 라면은 처다보도 않던 나도
오늘만큼은 수저질이 바쁘고 분주하다.
정말 맛나게
라면과 준비한 도시락 먹고
시원한 맥주와 과일로 배를 채우니 실실 졸음이 몰려든다.
한잠 맛나게 자고 난후
추워지면 따뜻한 바위의 돌침대로
더워지면 차거운 물속으로 종일 들락날락 하루가 즐겁다.
저녁이 다되어 계곡을 내려선다.
오후 늦게 지리를 찾은 산우들이 도착할 시간에 맞춰
대전을 들어서는데
오락가락 소낙비가 내린다.
반가운 산우들과의 늦은밤까지 모임엔
결국 못 마시는 술로 인해 속이 불편하여
슬그머니 자리를 빠저 나오는데 그악스럽게 쏟아붓던 소낙비가
고맙게 뚝 멈춰 귀가길을 도와준다.
(금산 12폭포를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