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번이나 남은 벌초인지? 어제는 벌초를 한다기에 내는 나름대로 일찍 서둘러서 집을 나섰습니다. 아침도 대강 한 숟가각 뜨고 6시 조금넘어 집을 나서면서 약간의 간식과 막걸리를 준비하여 송강으로 해서 고향땅 초입에 들어서는데 웬지 눈에 낮선 간판들이 도로 옆에 있었습니다. 지나치며 대충 읽어보니 행정수도 예정지로 편입되니 일체의 건축허가 및 토지 형질변경이 되지 않는다는 등등의 글이었습니다. 작은댁에 들려 작은 아버님, 어머님께 인사를 하고 우리 집으로 향했습니다. 언제나 늘 반겨주시던 부모님 이젠 다 하늘나라 계시고 집 마당엔 벌써 형과 동생차가 주차 되어있고 낮선 차 또 한대가 주차되어 있어 아랫집 마당에 주차를 하고 산으로 올라 갔습니다. 산이라 해야 집에서 고작 5분도 되지 않는거리 벌써진행된 벌초는 부모님 산소만 남겨놓은 상태 였습니다. 그러니까 4묘중 3묘 벌초 작업이 끝나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부모님 산소에 가보니 잡풀이 예년에 비해 유난히 많아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다른해 같으면 1년에 한, 두번을 들려서 잡풀을 뽑았는데 올해는 마라톤이다, 산에간다는 핑계였는지 아니면 게을러서 그런지 한번도 찾지 않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더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부지런히 형과 벌초하기 전에 잡풀을 뽑았습니다... 행정수도가 들어온다고 편입 되었으니 부모님 그리고 조상님 묘소도 이장해야 되는 그런 여건인데 앞으로 고향땅을 찾아 벌초를 몇번이나 더 할지 스스로도 의문입니다. 벌초를 끝내고 무모님 산소에 앉아 앞엔 전월산(개장산)과 금강이고 뒤로는 괴화산(개장산)이 코 앞에 있는데 자라온 땅 그 고향이 이젠 추억속에 서서히 묻혀버린다 생각하니 더욱 맴이 에려왔습니다. 나라의 일이라지만 그래서 떠나라 하지만 우리 부모님 돌아가시면서 고향땅에 묻히면서 그곳에서 진토가 되리라 그리 생각을 하셨을텐데.... 그 묘지를 파 헤쳐 다른 곳으로 이장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화장을 해서 납골로 가야 하는지? 부모님께 크나 큰 죄를 짓는것 같아서 더한번 송구했습니다. 추석날 또 성묘를 가겠지요? 시방 마음 같아선 부모님 고향에 잠들어 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야지 하는 그런 마음인데 실천으로 옮겨질지? 그건 내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부모님 산소를 내려오면서 언제나처럼 늘 말없이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