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안 뛰면 불안·초조하다?
달리기 중독자 급증…부작용 호소하는 러너도 늘어
"하루라도 달리지 않으면 발바닥에 가시가 돋는다."
지난 7월 3일, 걱정하는 가족들을 등지고 현관에 앉아 러닝화 끈을 동여매며 김영진(42)씨가 농담 반 진담 반 내뱉은 말이다.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데다 장마철까지 겹쳐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는데도 김씨는 몸이 근질거려 도저히 집에 진득하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맘껏 뛸 것이라 다짐하며 기다려 왔던 일요일 아닌가.
퍼붓는 비로 한강 둔치의 조깅 코스는 물바다였다. 여기저기 물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다. 바람은 또 얼마나 거센지, 빗물이 얼굴로 들이쳐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달리고 있었다.
김씨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맞바람을 받으며 빗물 고인 코스를 철퍽철퍽 뛰자니 평소보다 힘이 2배로 들었다. 그래도 그는 25km를 달렸다.
비와 땀에 젖어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니 무릎과 발목이 욱신거리고 아팠다. 하지만 마음의 커다란 짐을 덜어낸 것처럼 기분은 개운하고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이 맛에 운동을 하는 거지.’
다음날 새벽, 김씨는 아픈 무릎을 두드리며 다시 조깅 코스로 향했다.
마라톤이 인기를 얻으면서 달리기 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매일 달려야만 직성이 풀린다. 하루라도 달리기를 거르면 불안하다. 반드시 해야 할 뭔가를 하지 않은 사람처럼 좌불안석이다. 일손도 잡히지 않는다. 심지어는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이들은 몸 상태가 어떻든 일단 달리고 본다. 아무리 아파도 달리면 낫는다고 생각한다.
중독 증세, 자각 힘들어
게다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달리면 몸에서 베타 엔도르핀이란 물질이 분비된다. 이것은 마약과 화학 구조가 유사한 물질로 운동 중에 일반적으로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이 베타 엔도르핀은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 부르는 최상의 행복감을 제공한다.
달리기를 하지 않았을 때 느끼는 불안감과 초조함, 그리고 죄책감에서 벗어나, 달리면서 행복감까지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중독 상태에 빠져드는 것이다.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조성연 원장은 “최근 들어 무리한 운동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며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가 운동을 해야만 하는 쪽으로 조성돼 가고 있어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단 운동을 시작해 이에 깊이 빠져들면서 비롯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달리기 중독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본인이 자각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일반 사람들은 어느 정도 달리는 것이 자신의 몸에 적당한지, 어느 정도면 신체에 무리가 가는지 잘 알지 못한다. 따라서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달성해야만 ‘제대로 운동을 했구나’ 하고 만족하게 된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이 목표치는 계속해서 올라간다. 물론 달리기를 계속하면 신체도 그에 맞게 적응되고 단련된다. 하지만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신체의 적응 속도보다 더 빠르게 본인의 목표치를 올려간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다.
조 원장은 “마라톤은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인데도 옆사람과 무리한 달리기 목표 달성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며 “목표치를 올려 이를 이뤄냈을 때 얻을 수 있는 짜릿한 성취감을 계속해서 느끼기 위해 더욱 높은 목표치를 설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72시간 지나도 아프면 병원 찾아야
그 여파는 신체적 손상으로 나타난다.
한마음스포츠클리닉 엄성웅 원장은 최근 운동 중독에서 비롯된 안타까운 케이스 하나를 소개했다. 철인3종 경기에 빠진 한 사람이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엄 원장을 찾아왔다. 다각도로 진단을 해본 결과 그의 발목 근육은 심각하게 손상돼 있었다.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져 있었다”는 게 엄 원장의 표현이다. 손상된 근육을 잘라낸 후 성한 부분을 이어 붙이든지, 심각한 부분만을 우선적으로 긁어 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떤 경우를 택하든 그 사람은 앞으로 철인3종 경기는 물론 달리기도 할 수 없게 된다.
엄 원장은 “오른발이 바깥쪽으로 변형돼 운동을 하면 할수록 발목에 무리가 가 결국 이 지경에 이르게 됐다”며 “좀더 일찍 전문 클리닉을 찾아 처방을 받았으면 이 정도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달리기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부상을 입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같이 달리는 동호회원들도 “달리는 사람치고 아픈 곳 한두 군데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아무것도 아니라며 안심시키기 때문에 달림이로서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통과의례쯤으로 부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병을 키운다.
엄 원장은 “무리하게 달리기를 하면 달리는 도중이나 달리고 난 후 반드시 무릎이나 종아리, 발바닥, 발목 등에 아픈 곳이 나타난다”며 “72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통증이 있으면 문제가 발생했음을 깨닫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픈데도 운동을 계속하면 처음에는 나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신체가 부상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면서 통증이 완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부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때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운동이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해롭다고 충고한다. 스포츠의학계에서는 운동을 시작하고 13주가 지난 뒤 처음과 운동량을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늘었다면 운동 중독으로 본다. 또 자가 테스트(표 참조)를 통해서도 자신이 운동 중독에 빠졌는지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냉탕에서 몸의 열 식혀야
자신이 운동 중독에 빠졌다고 판단되면 일단 스포츠의학 전문 병원을 찾아 자신의 현재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또 운동 부하 검사 등을 통해 몸 상태에 맞는 운동 처방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무릎이, 발목이 좀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장난처럼 “난 달리기에 중독됐어”라고 말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전문 병원을 찾아 몸 상태를 체크해 보려는 적극적인 달림이들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운동 후 애프터 케어(After Care)만 잘해도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후유증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성연 원장은 “운동이 끝난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말고 차근히 피로에 전 관절과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역스트레칭. 달릴 때 많이 사용하지 않은 관절과 근육에서부터 시작해 무리하게 사용한 곳으로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달릴 때 가장 혹사한 곳이 바로 무릎과 발목인데, 달리기가 끝나자마자 이곳부터 먼저 풀면 오히려 더 무리를 줘 부상을 당할 우려가 높아진다. 따라서 손목-팔꿈치-어깨-목-고관절-무릎-발목 등의 순서로 스트레칭을 해주면 훨씬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목욕 또한 중요하다. 뛰고 나면 온몸이 불덩어리다. 곳곳이 화끈거린다. 이때 피로를 푼다고 뜨거운 열탕에 들어가면 ‘불 난 곳에 기름 끼얹는 꼴’이 된다. 반드시 냉탕에 들어가 열을 충분히 식혀야 한다.
엄성웅 원장은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을 때는 일주일 가운데 2∼3일 동안은 냉탕에서 목욕을 하고 그 이후에 뜨거운 물로 몸을 풀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달리기가 좋은 운동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전문가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점검, 몸에 가장 알맞은 운동 처방을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 제안] 중독 없이 건강하게 달리는 법
1. 나이에 맞는 거리를 달린다. 20대는 하루에 5km, 30대는 하루 4km, 40∼50대는 하루 3∼4km를 달리는 것이 좋다. 매일 달리는 것보다는 이틀에 한 번꼴로 20대는 10km, 30대는 8km, 40∼50대는 6∼8km를 뛰는 것이 더 좋다.
2. 평발이나 요족(아치가 높은 발)인 사람들은 이를 교정해 주는 신발을 신고 달리되, 마라톤보다는 조깅 등 가벼운 달리기가 좋다.
3.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마라톤을 하면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리한 달리기는 금물이다.
4. 풀코스는 천천히 도전한다. 하프 몇 번 뛰었다고 즉각 풀코스에 도전하면 신체에 큰 무리가 간다. 몸이 풀코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간 동안 훈련을 한다(한마음스포츠클리닉 엄성웅 원장은 달리기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풀코스에 도전했다. 그 기간 동안 2.5km-5km-7.5km-10km-15km-하프 등으로 꾸준히 거리를 늘려갔다).
5. 부상을 입었을 때는 하체를 단련할 수 있는 대체 운동을 한다. 예를 들어 인라인 스케이트나 자전거 타기 등은 하체 근육을 강화시켜 지구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몸이 아픈데도 달리기를 강행하기보다는 나을 동안 느긋하게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열중한다.
6. 잘못된 자세는 즉각 바로잡는다. 부상의 상당 부분은 잘못된 주법에서 비롯된다. 스포츠의학 전문 클리닉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이경수 기자
김영선 사진 기자
달리기 중독자 급증…부작용 호소하는 러너도 늘어
"하루라도 달리지 않으면 발바닥에 가시가 돋는다."
지난 7월 3일, 걱정하는 가족들을 등지고 현관에 앉아 러닝화 끈을 동여매며 김영진(42)씨가 농담 반 진담 반 내뱉은 말이다.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데다 장마철까지 겹쳐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는데도 김씨는 몸이 근질거려 도저히 집에 진득하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맘껏 뛸 것이라 다짐하며 기다려 왔던 일요일 아닌가.
퍼붓는 비로 한강 둔치의 조깅 코스는 물바다였다. 여기저기 물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다. 바람은 또 얼마나 거센지, 빗물이 얼굴로 들이쳐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달리고 있었다.
김씨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맞바람을 받으며 빗물 고인 코스를 철퍽철퍽 뛰자니 평소보다 힘이 2배로 들었다. 그래도 그는 25km를 달렸다.
비와 땀에 젖어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니 무릎과 발목이 욱신거리고 아팠다. 하지만 마음의 커다란 짐을 덜어낸 것처럼 기분은 개운하고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이 맛에 운동을 하는 거지.’
다음날 새벽, 김씨는 아픈 무릎을 두드리며 다시 조깅 코스로 향했다.
마라톤이 인기를 얻으면서 달리기 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매일 달려야만 직성이 풀린다. 하루라도 달리기를 거르면 불안하다. 반드시 해야 할 뭔가를 하지 않은 사람처럼 좌불안석이다. 일손도 잡히지 않는다. 심지어는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이들은 몸 상태가 어떻든 일단 달리고 본다. 아무리 아파도 달리면 낫는다고 생각한다.
중독 증세, 자각 힘들어
게다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달리면 몸에서 베타 엔도르핀이란 물질이 분비된다. 이것은 마약과 화학 구조가 유사한 물질로 운동 중에 일반적으로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이 베타 엔도르핀은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 부르는 최상의 행복감을 제공한다.
달리기를 하지 않았을 때 느끼는 불안감과 초조함, 그리고 죄책감에서 벗어나, 달리면서 행복감까지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중독 상태에 빠져드는 것이다.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조성연 원장은 “최근 들어 무리한 운동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며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가 운동을 해야만 하는 쪽으로 조성돼 가고 있어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단 운동을 시작해 이에 깊이 빠져들면서 비롯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달리기 중독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본인이 자각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일반 사람들은 어느 정도 달리는 것이 자신의 몸에 적당한지, 어느 정도면 신체에 무리가 가는지 잘 알지 못한다. 따라서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달성해야만 ‘제대로 운동을 했구나’ 하고 만족하게 된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이 목표치는 계속해서 올라간다. 물론 달리기를 계속하면 신체도 그에 맞게 적응되고 단련된다. 하지만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신체의 적응 속도보다 더 빠르게 본인의 목표치를 올려간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다.
조 원장은 “마라톤은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인데도 옆사람과 무리한 달리기 목표 달성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며 “목표치를 올려 이를 이뤄냈을 때 얻을 수 있는 짜릿한 성취감을 계속해서 느끼기 위해 더욱 높은 목표치를 설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72시간 지나도 아프면 병원 찾아야
그 여파는 신체적 손상으로 나타난다.
한마음스포츠클리닉 엄성웅 원장은 최근 운동 중독에서 비롯된 안타까운 케이스 하나를 소개했다. 철인3종 경기에 빠진 한 사람이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엄 원장을 찾아왔다. 다각도로 진단을 해본 결과 그의 발목 근육은 심각하게 손상돼 있었다.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져 있었다”는 게 엄 원장의 표현이다. 손상된 근육을 잘라낸 후 성한 부분을 이어 붙이든지, 심각한 부분만을 우선적으로 긁어 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떤 경우를 택하든 그 사람은 앞으로 철인3종 경기는 물론 달리기도 할 수 없게 된다.
엄 원장은 “오른발이 바깥쪽으로 변형돼 운동을 하면 할수록 발목에 무리가 가 결국 이 지경에 이르게 됐다”며 “좀더 일찍 전문 클리닉을 찾아 처방을 받았으면 이 정도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달리기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부상을 입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같이 달리는 동호회원들도 “달리는 사람치고 아픈 곳 한두 군데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아무것도 아니라며 안심시키기 때문에 달림이로서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통과의례쯤으로 부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병을 키운다.
엄 원장은 “무리하게 달리기를 하면 달리는 도중이나 달리고 난 후 반드시 무릎이나 종아리, 발바닥, 발목 등에 아픈 곳이 나타난다”며 “72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통증이 있으면 문제가 발생했음을 깨닫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픈데도 운동을 계속하면 처음에는 나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신체가 부상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면서 통증이 완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부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때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운동이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해롭다고 충고한다. 스포츠의학계에서는 운동을 시작하고 13주가 지난 뒤 처음과 운동량을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늘었다면 운동 중독으로 본다. 또 자가 테스트(표 참조)를 통해서도 자신이 운동 중독에 빠졌는지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냉탕에서 몸의 열 식혀야
자신이 운동 중독에 빠졌다고 판단되면 일단 스포츠의학 전문 병원을 찾아 자신의 현재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또 운동 부하 검사 등을 통해 몸 상태에 맞는 운동 처방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무릎이, 발목이 좀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장난처럼 “난 달리기에 중독됐어”라고 말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전문 병원을 찾아 몸 상태를 체크해 보려는 적극적인 달림이들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운동 후 애프터 케어(After Care)만 잘해도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후유증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성연 원장은 “운동이 끝난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말고 차근히 피로에 전 관절과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역스트레칭. 달릴 때 많이 사용하지 않은 관절과 근육에서부터 시작해 무리하게 사용한 곳으로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달릴 때 가장 혹사한 곳이 바로 무릎과 발목인데, 달리기가 끝나자마자 이곳부터 먼저 풀면 오히려 더 무리를 줘 부상을 당할 우려가 높아진다. 따라서 손목-팔꿈치-어깨-목-고관절-무릎-발목 등의 순서로 스트레칭을 해주면 훨씬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목욕 또한 중요하다. 뛰고 나면 온몸이 불덩어리다. 곳곳이 화끈거린다. 이때 피로를 푼다고 뜨거운 열탕에 들어가면 ‘불 난 곳에 기름 끼얹는 꼴’이 된다. 반드시 냉탕에 들어가 열을 충분히 식혀야 한다.
엄성웅 원장은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을 때는 일주일 가운데 2∼3일 동안은 냉탕에서 목욕을 하고 그 이후에 뜨거운 물로 몸을 풀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달리기가 좋은 운동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전문가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점검, 몸에 가장 알맞은 운동 처방을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 제안] 중독 없이 건강하게 달리는 법
1. 나이에 맞는 거리를 달린다. 20대는 하루에 5km, 30대는 하루 4km, 40∼50대는 하루 3∼4km를 달리는 것이 좋다. 매일 달리는 것보다는 이틀에 한 번꼴로 20대는 10km, 30대는 8km, 40∼50대는 6∼8km를 뛰는 것이 더 좋다.
2. 평발이나 요족(아치가 높은 발)인 사람들은 이를 교정해 주는 신발을 신고 달리되, 마라톤보다는 조깅 등 가벼운 달리기가 좋다.
3.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마라톤을 하면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리한 달리기는 금물이다.
4. 풀코스는 천천히 도전한다. 하프 몇 번 뛰었다고 즉각 풀코스에 도전하면 신체에 큰 무리가 간다. 몸이 풀코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간 동안 훈련을 한다(한마음스포츠클리닉 엄성웅 원장은 달리기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풀코스에 도전했다. 그 기간 동안 2.5km-5km-7.5km-10km-15km-하프 등으로 꾸준히 거리를 늘려갔다).
5. 부상을 입었을 때는 하체를 단련할 수 있는 대체 운동을 한다. 예를 들어 인라인 스케이트나 자전거 타기 등은 하체 근육을 강화시켜 지구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몸이 아픈데도 달리기를 강행하기보다는 나을 동안 느긋하게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열중한다.
6. 잘못된 자세는 즉각 바로잡는다. 부상의 상당 부분은 잘못된 주법에서 비롯된다. 스포츠의학 전문 클리닉의 도움을 받으면 쉽게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이경수 기자
김영선 사진 기자
출처 : 대전走走클럽
글쓴이 : 초지일관 원글보기
메모 : 메모가 스크랩 게시물 본문에 덧붙여집니다.
'활력 마라톤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몸풀기 동영상(아이 마라톤 옮김) (0) | 2005.08.04 |
---|---|
[스크랩] 풀코스는 얼마 주기로 달려야 하나... (0) | 2005.08.04 |
[스크랩] [Treadmill Training] 초보자·‘독립군’에게 효과만점 (옮긴글) (0) | 2005.08.04 |
[스크랩] 쉽고 부담 없이 달리기 위한 비법들 (0) | 2005.08.04 |
[스크랩] 마라톤 十道 (0) | 2005.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