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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골에서360봉까지 ..360봉에서정상까지 ..정상에서추소리서낭당까지
환산 휴양림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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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군북면 파출소 앞 삼거리에서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철도 굴다리가 연이어지는 길을 지나면 황골마을에 닿게 되는데 경부선 철도 굴다리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막 벗어나면 길 건너로 황골에서 시작되는 환산(고리산-583m)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환산 등산로는 황골에서 시작되는 3개의 등산로를 비롯하여 감로골, 항골, 공곡재, 이평리 2개소, 추소리 2개소 등 10개의 등산로 입구가 있으며 그 수만큼 코스도 가지가지다.
 
환산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오르는 코스는 환산 표석이 세워진 황골부터 시작하여 정상에 오르고 추소리 서낭당으로 내려가는 코스이다. 총 연장 7.5km 정도의 이 코스는 황골 입구에서 0.28km 구간은 숲길을 따라 완만한 언덕을 오르며 워밍업하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 소나무숲길이다. 소나무숲길을 지나면 상수리가 군락을 이루는 숲길로 이어지는데 이곳부터 능선 길의 시작점인 360봉까지 0.36km 구간은 경사면을 올라야한다. 비교적 경사가 심한 이 구간은 등산로를 지그재그로 정비해놓아서 오르기가 쉽다. 오르는 중간 쉬면서 오던 길을 돌아보면 숲이 걷히고 어느새 경부고속도로와 철도 너머 군북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뉴월삼복더위 마다 않고 산을 오르다보니 온몸이 땀으로 젖을 즈음 산마루로 발길은 이어지고 한 점 없던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360봉은 바람 불어 시원하기도 하지만, 더욱 시원한 것은 눈 맛이다. 남동부와 남부, 남서부가 훤히 조망되는 가운데 옥천의 시가지와 그곳으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와 철도, 4번국도 등 주요도로가 줄지어 달리는 모습도 한눈에 들어오며 대전 명산 식장산, 옥천명산 장용산 충남최고봉 서대산, 옥천 이원면의 명산 대성산과 월이산 등과 함께 영동군의 천태산 또한 조망되며 북동쪽으로 보은의 속리산 또한 조망되는 시원한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속리산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펼쳐지는 산굽이마다 물길 돌아가는 대청호의 변화무쌍한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이 봉우리는 백제 성왕이 전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비운의 전장 터 신라의 관산성이 조망되는 곳이다. 고구려의 남하정책에 밀려 한성을 빼앗기고 지금의 공주지역에서 웅진시대를 새롭게 열고 지금의 부여지역으로 천도하여 사비시대를 열면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는 고구려에게 빼앗긴 한강유역의 땅을 되찾기 위해 신라, 가야와 함께 동맹을 맺고 북진정책을 펼쳐서 마침내 고구려를 강북으로 몰아내는 전과를 세우게 된다.

당시 고구려는 나라 안 정세도 어려울 뿐 아니라 북쪽의 돌궐족이 위협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나제동맹군과 맞서 싸워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이때 고구려는 계략을 내어 위기를 모면하는데 한강유역 전체를 신라가 차지해도 좋다는 조건을 제시하였는바 신라는 백제를 배신하고 고구려와 제휴 협정을 맺고 군대를 돌려 한강 남쪽 유역을 장악하고 있던 백제를 치게 된다.

백제를 배신한 신라는 한강 이남의 백제군을 몰아내고 한강유역 전체를 점령하게 되는데, 이 소식을 들은 백제의 성왕은 진노하여 군대를 일으켜 신라를 공격하게 된다. 이 전투는 지금의 옥천 군서면지역에 위치해 있던 관산성에서 이루어지게 되고 이 전투에서 백제군은 기선을 제압하고 초기 싸움에서 신라군에게 큰 피해를 입혔으나 신라원군의 가세로 백제는 결국 대패하고 만다.

배신을 응징하고자 신라를 총공격하였던 백제군이 참패한 관산성전투는 성왕이 전장에서 전사하는, 백제로서는 비운의 전투이기도 하였다. 성왕은 몸소 전투에 참여 중인 왕자에게 가는 길에 관산성 아래 구진을 지나는 중 신라군 복병의 공격을 받아 전사하게 되는데 장수 4명을 비롯하여 3만에 가까운 군사들도 함께 전사하였기 때문이다. 이후 백제는 의자왕이 왕위를 계승하고 나라를 다스렸으나 이 왕 대에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 의해 패망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대국가가 되었다.

한성시대를 마감하고 웅진시대를 거쳐 사비시대를 열면서 빼앗긴 한강유역을 되찾고 강건한 국가로 거듭나려했던 백제의 꿈 큰 상처를 입힌 역사적 사건의 땅은 군서면을 적시고 흐르는 서화천이 구진벼루와 어우러져 선경을 이루는 월전리 일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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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봉에서 정상 가는 길의 1구간으로 봉수대까지의 구간을 잡고 능선을 따라 이동하였는데 이 구간은 소나무 숲 오솔길이 정겹다. 총 1.3km의 이 구간은 능선과 안부가 교차하는 길로 산행 중 능선 부 트래킹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정상을 향하는 중간 중간 오름이 나타나 힘주어 오르는 수고로움은 더러 있지만 대부분 능선 길로 이어져 그리 부담가지 않는 완만한 경사면이 대부분이다. 이 구간은 초입 소나무 숲 오솔길을 지나고 상수리나무 숲을 지나는 등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가 주종을 이루는 울창한 숲이 이어진다.
 
정상을 향하는 1구간의 목표점 봉수대(523m)에 다다르면 0.1km 정도 짧게 이어지는 급경사를 오른다. 이 경사면을 오르고 나면 허물어진 성벽의 잔해를 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환산봉수대이다. 이 봉수대는 경남 남해에서 영동군의 박달라산, 옥천군의 월이산, 환산을 거쳐서 대전의 계족산을 거쳐서 충주봉수대를 거쳐 남산으로 이어지며 지리적으로 남해에서 남산에 이르는 봉수 길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외벽이 봉돌로 쌓여진 이 봉수대는 중앙지름이 9m인 긴 사다리꼴 타원형으로 둘레가 87m이며 일부 지상 석축지와 봉돌 기와편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는 봉수별장 1인과 감관 10인, 봉군 100인 등 총 111인의 많은 인원이 근무하였다 한다.
 

봉수대는 1구간의 목표점으로서만 삼는 것이 좋다. 봉수대에서 정상을 향하여 60m 정도 이동하면 20여명 정도는 충분히 둘러 않을 수 있는 쉼터가 나온다. 이 쉼터는 일부러 조성한 것 같지는 않고 자연적으로 생긴 공간으로 소나무 숲 사이에 휴식처로 알맞은 둥그런 형태의 자연적 공터이다.

쉼터에서 정상까지 2.3km. 쉼터에서 556봉까지의 구간을 설정(0.98km)하고 556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이 구간은 대청호를 시원하게 조망하기도 하고 서북쪽에 자리한 대전의 식장산과 서남쪽 서대산 등 대전충남의 명산이 조망되는 등 시원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환산은 산마루까지 숲이 우거진 육산이다. 숲에 자생하는 모든 식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낙엽이 발목이 빠질 정도로 두터이 쌓인 것만 보아도 숲의 건강함을 가늠할 수 있다. 정상까지 계속 숲은 이어지는데 이 구간 곳곳에 멋진 풍광이 숨어있어서 숲길 따라 산행을 하는 동안 시원한 눈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쉼터에서 350m 전방 등산로 우측 바위에 올라서면 멀리는 속리산이 가까이로는 대청호가 확 트인 전망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데, 360봉에서 보았던 대청호보다 더욱 조화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시원한 눈 맛을 즐길 수 있는 전망바위에서 내려와 다시 목표점을 향해 길을 가자면 안부를 지나기도 하고 날등을 지나는 등 목표점까지는 능선을 따라 0.63km의 거리를 좁히며 가야한다. 이 구간은 능선이 완만한 오름으로 목표점까지 이어지는데, 지구력을 요하는 구간이다.

추소분교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목표점까지의 거리는 140m 가량. 능선 길로 이어지다가 급히 오르는 경사면을 지나면 목표점 556봉 정상이다. 556봉은 동쪽으로 환평리와 추소리 이평리 등이 조망되는 가운데 옥천 대청호가 조망되며 북서쪽에서 남서쪽을 보자면 식장산, 서대산, 장용산, 대성산, 월이산 등 대전과 옥천의 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556봉에서 시원한 전망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지막 목표점인 환산 정상까지 산행을 계속하자면 1.3km를 더 가야한다. 이 구간은 마당재(563m)를 지나고 552봉을 넘어서야 비로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마당재 정상부의 공간은 매우 협소한 공간이 있는데 이곳은 남쪽전망이 좋다. 식장산이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마당재를 넘어서니 더욱 뚜렷해 진 등산로가 정상으로의 길을 안내한다. 마당재와 552봉을 잇는 이 안부는 오른쪽으로 대청호가 조망되기도 한다. 552봉은 오르내리는 길이 제법 험한 구간이다. 이 봉우리를 넘어서면서 대전인근의 대청호가 원경으로 다가오고 옥천의 대청호도 간간히 조망된다.

환산정상으로 향하자면 막바지에 급한 경사면을 올라야하는데 60m의 고도를 높이는 0.12km 구간이다. 이 구간만 지나면 황골부터 정상까지 4.5km의 산행을 마치게 되고 하산로를 선택해야 되는데 이평리 공곡재와 항골방면으로 가거나 추소리 서낭당을 향하여 길을 잡으면 하산로로 이어진다. 정상은 헬기장이 조성되어있고 추소리 방향 등산로 곁 가장자리에 이곳이 환산 정상임을 알리는 표석이 놓여져 있다. 이 표석은 뒷면에 환산의 유래를 간단히 적고 앞면은 ‘환산’과 ‘고리산’이라는 2개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현실을 감안하여 “그 산이 이산”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고리산’이 본래 명칭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순 우리말을 표기하지 못하는 일제에 의해 “환산(環山)”으로 산의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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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이 조성된 정상부는 사방이 숲으로 가려져 있어서 전망은 좋지 못하다. 그러나 정상부를 벗어나서 어느 길을 택하든 대청호와 주변의 산들이 조망되는 전망 좋은 곳들이 곳곳에 있다. 그 중 추소리 서낭당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잡아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에서 565봉까지 0.45km 구간은 바위 날등을 지나기도 해야 하며 이 봉우리는 숲 너머 환산 정상부의 모습이 가장 잘 바라다 보이며 북쪽으로 대전 동구 추동일대 대청호가 조망되는 곳이다.
 
환산의 등산로 중 가장 험한 길이 추소리 서낭당에서 시작하여 정상에 이르는 코스이다. 이 길을 하산로로 택하고 산을 내려가자니 급경사가 끝없이 이어져서 난코스임을 실감케 한다. 565봉에서 서낭당을 향하자니 거의 전 구간이 급경사로 이어지는데, 등산로가 지그재그로 나 있으면 그나마 덜 힘들겠건만 사면을 곧장 타고 오르내리도록 길을 내어서 더 힘든 것 같다. 아무튼 자칫 구를까봐 주춤거리며 내려서기를 1.25km. 서낭당까지 0.7km 남겨 둔 지점에 이르니 거짓말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감탄사를 절로 나게 한다.
 

대청호와 어우러진 추소리가 아름답게 펼쳐진 이 푸근한 고향의 정경은 볼수록 아름답고 조화롭다. 일찍이 우암 송시열 선생이 추소리의 부소무니 앞산을 두고 소금강이라 노래했었는데, 이 마을에는 예부터 추소팔경이 전해지고 있을 만큼 명소가 많았었지만, 아쉽게도 일부 수몰되어 더 이상 볼수 없게 되었다. 추소2리의 전통지명 ‘부소무니.’ 이 마을 앞으로 길쭉하게 남쪽으로 뻗어 나간 산줄기가 우암 송시열 선생이 소금강이라 노래했다고 하는 추소8경 중의 하나 부소담악(赴召潭岳-마을 앞을 흐르는 강물에 떠있는 듯한 산이 마치 호수에 떠있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추소리 일대가 아름답게 조망되는 바위에서의 휴식을 뒤로 하고 내려서는 길은 또다시 급경사로 이어진다. 힘들지만 이제 다 왔다는 안도감에 발걸음은 가볍다. 발 아래 멀리 보였던 주변 산들이 머리 위로 시선을 두어야 보이고 숲이 짙어지고 나서야 마지막 목표점인 추소리 서낭당 입구에 닿을 수 있었다. 상행을 안내하는 마지막 이정표를 뒤로하고 추소리 방면으로 약 200m 정도 도로를 따라 걸으면 서낭당 나무에 닿게 된다. 서낭당 나무 아래 탑신제당과 함께 정자가 마련되어 있으니 이곳에서 우리의 전통 민속신앙의 향기를 느끼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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