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대는 1구간의 목표점으로서만 삼는 것이 좋다. 봉수대에서 정상을 향하여 60m 정도 이동하면 20여명 정도는 충분히 둘러 않을 수 있는 쉼터가 나온다. 이 쉼터는 일부러 조성한 것 같지는 않고 자연적으로 생긴 공간으로 소나무 숲 사이에 휴식처로 알맞은 둥그런 형태의 자연적 공터이다.
쉼터에서 정상까지 2.3km. 쉼터에서 556봉까지의 구간을 설정(0.98km)하고 556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이 구간은 대청호를 시원하게 조망하기도 하고 서북쪽에 자리한 대전의 식장산과 서남쪽 서대산 등 대전충남의 명산이 조망되는 등 시원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환산은 산마루까지 숲이 우거진 육산이다. 숲에 자생하는 모든 식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낙엽이 발목이 빠질 정도로 두터이 쌓인 것만 보아도 숲의 건강함을 가늠할 수 있다. 정상까지 계속 숲은 이어지는데 이 구간 곳곳에 멋진 풍광이 숨어있어서 숲길 따라 산행을 하는 동안 시원한 눈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쉼터에서 350m 전방 등산로 우측 바위에 올라서면 멀리는 속리산이 가까이로는 대청호가 확 트인 전망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데, 360봉에서 보았던 대청호보다 더욱 조화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시원한 눈 맛을 즐길 수 있는 전망바위에서 내려와 다시 목표점을 향해 길을 가자면 안부를 지나기도 하고 날등을 지나는 등 목표점까지는 능선을 따라 0.63km의 거리를 좁히며 가야한다. 이 구간은 능선이 완만한 오름으로 목표점까지 이어지는데, 지구력을 요하는 구간이다.
추소분교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목표점까지의 거리는 140m 가량. 능선 길로 이어지다가 급히 오르는 경사면을 지나면 목표점 556봉 정상이다. 556봉은 동쪽으로 환평리와 추소리 이평리 등이 조망되는 가운데 옥천 대청호가 조망되며 북서쪽에서 남서쪽을 보자면 식장산, 서대산, 장용산, 대성산, 월이산 등 대전과 옥천의 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556봉에서 시원한 전망을 만끽하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마지막 목표점인 환산 정상까지 산행을 계속하자면 1.3km를 더 가야한다. 이 구간은 마당재(563m)를 지나고 552봉을 넘어서야 비로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마당재 정상부의 공간은 매우 협소한 공간이 있는데 이곳은 남쪽전망이 좋다. 식장산이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마당재를 넘어서니 더욱 뚜렷해 진 등산로가 정상으로의 길을 안내한다. 마당재와 552봉을 잇는 이 안부는 오른쪽으로 대청호가 조망되기도 한다. 552봉은 오르내리는 길이 제법 험한 구간이다. 이 봉우리를 넘어서면서 대전인근의 대청호가 원경으로 다가오고 옥천의 대청호도 간간히 조망된다.
환산정상으로 향하자면 막바지에 급한 경사면을 올라야하는데 60m의 고도를 높이는 0.12km 구간이다. 이 구간만 지나면 황골부터 정상까지 4.5km의 산행을 마치게 되고 하산로를 선택해야 되는데 이평리 공곡재와 항골방면으로 가거나 추소리 서낭당을 향하여 길을 잡으면 하산로로 이어진다. 정상은 헬기장이 조성되어있고 추소리 방향 등산로 곁 가장자리에 이곳이 환산 정상임을 알리는 표석이 놓여져 있다. 이 표석은 뒷면에 환산의 유래를 간단히 적고 앞면은 ‘환산’과 ‘고리산’이라는 2개의 이름으로 불리우는 현실을 감안하여 “그 산이 이산”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고리산’이 본래 명칭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순 우리말을 표기하지 못하는 일제에 의해 “환산(環山)”으로 산의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이 정설이다.